1. 부여 저자거리 일각
도치와 한당이 저자거리 일각을 걸어가는데..
이때...도치와 한당 앞으로 오이 마리 협보가 나타난다.
한당이 긴장해서..앞으로 나서면..
도치 물러나 있거라..(오마협을 보고 씩 웃으면서)
내가...약조한대로...부영이와 동생들을 보냈는데..
부영인 잘 있지?
오이 (분노로 이글거리고)...
도치 내가...원래 그런 사람이야. 거금을 포기하더라도
사나이로 한 약조는 반드시 지키지.
이때 분노에 찬 오이가...그런 도치를 한방 내지른다.
그와 동시에 마리와 협보도 도치와 한당을 두들겨 패는데
협보..한당을 번쩍 들어 처박으면.. 한당 쭉 뻗어서 기절을 하고
오이와 마리..도치를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무지막지하게 패는데..
협보가 그런 오이와 마리를 말리고..
협보 그만해라...죽겠다.
협보가 억지로 오이를 뜯어 말리면..오이 흥분이 가시지 않아서
숨을 헐떡이는데..
2.소서노의 침소
소서노가 주몽이 준 반지를 만져보며 상념에 잠겨있다.
그런 소서노의 얼굴 위로...
주몽의 말이 떠오른다.
주몽 저는 떠나지만...제 마음 한켠은
아가씨께...맡기고 가겠습니다.
주몽의 말을 떠올린 소서노 주몽이 준 반지를
다시 한번 보는데..
3.연타발 집무실
연타발과 계필이 있고.. 그 앞에 주몽이 있는데..
주몽 당분간 상단 일을 보지 못할 것 같아
군장께...양해를 구하러 왔습니다.
연타발 궁궐로 돌아가십니까?
주몽 아닙니다. 부여를 떠나 넓은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연타발 갑자기 태자경합을 그만둔 왕자님의 의중이 뭔지
알 수는 없지만 넓은 세상을 보고 느끼겠다는 생각은
잘 하신 듯 합니다.
제가 도와 드릴 일은 없습니까?
주몽 ..괜찮습니다.
군장께 여쭙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연타발 ......?
주몽 오래전에...해모수장군을 만나셨다 들었습니다.
그때 군장께서 보신 해모수 장군이 어떤 분이였는지...
듣고 싶습니다.
연타발 .......
4.주몽의 침소(밤)
주몽의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주몽의 얼굴위로
연타발의 말이 떠오르는데..
5.연타발 집무실
연타발과 주몽 계필이 있는데..
연타발 제가 해모수 장군을 만난건...
우리 상단이....한나라군에 몰살을 당한 하백부족을
지난 다음이였습니다.
계필 아주...처참했지요.
어린 애들서부터...노인들까지..어쩜 그렇게...잔혹하게 죽였는지..
몰살을 당한 이유가.. 한나라군에 쫓기던 해모수장군을 숨겨줬기 때문이죠.
연타발 해모수 장군은....자신을 옛 조선의 유민이라고 했지만
나는...한눈에...해모수장군임을 알아봤습니다.
계필 그때 군장어른께서는...해모수장군을 현토성태수한테
팔아넘길려고 했었지요.
주몽 (연타발을 보면)..
연타발 (씩 웃으면서)..계필이 말이 맞습니다.
한참을 고민했지요.
해모수장군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한나라군에
장군을 넘겨만 주면..
우리 상단은...일년 장사를 한 것 이상의 댓가를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주몽 헌데...왜 팔아 넘기지 않았습니까?
연타발 제가 일전에 말씀드렸지요.
소서노가 세상에 태어날 때...비적에 습격을 받은
상단을 구했다구요.
소서노의 목숨을 살린 장군을 팔아넘길 순 없었습니다.
게다가...
해모수 장군은...영웅이었습니다.
제가 만약...해모수장군을 팔아 넘겼다면
역사에 죄인이 되었겠지요.
6.주몽의 침소
연타발의 말을 떠올린 주몽의 모습 그 위로..
연타발 (소리)해모수 장군은...한나라에 핍박받던
조선 유민들의..영웅이었습니다.
제가 만약...해모수장군을 팔아 넘겼다면
역사에 죄인이 되었겠지요.
7.저자거리 객점
오마협, 술을 마시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이... 부영이가 마음에 걸려 괴로운 얼굴인데
마리 부영이 일은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해.
더 이상 노예 신분도 아니고
도치놈한테 곤욕 치룰 일도 없으니 말이야.
협보 그래... 사람일은 모르는 거야...
...언제고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
오이 (괴로운 얼굴로 술잔을 비우는데)...
이때 한쪽에서 나타난 주몽
오마협 주몽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마리 형님..
주몽이 자리에 앉는다.
주몽 앉거라.
오마협이 자리에 앉으면..
주몽 (오이를 보고) 한잔 주겠느냐?
오이가 주몽의 잔에 술을 따르면..
주몽이 단숨에 술잔을 비우고..
오이 송구합니다.
주몽 ....?
오이 저와 부영이 때문에...태자경합까지 그만두시고...
주몽 미안한 건 나다.
오이 아닙니다. 형님은...모든 걸 다 하셨습니다.
제가 지키지 못한 겁니다.
마리 임마...부영인 그만 잊으라니까. 떠난 사람 맘에 두고 있으면
괴롭기만 하지.
그건...부영이도 원치 않을 거야..
오이 .......
오이가 말없이 술을 마시고..
주몽과 술잔을 비우는데..
협보 형님. 이젠...어떻게 되는 겁니까?
계속 상단에 계실 겁니까?
주몽 너희들이 내 뜻을 받아준다면...함께 갈 데가 있다.
오마협...의아한 얼굴로 주몽을 보는데..
8.유화 처소
무덕이 죽간을 들고 들어온다.
무덕 마마... 주몽왕자님 서신입니다.(건네면)
유화, 죽간을 펼쳐 본다.
주몽 (Na)어머니... 소자 부여를 떠납니다.
찾아뵙지 못하고 길을 떠나는 것을
용서하십시오.
어디로 향할지는 모르겠으나...
마음을 추스를 수가 없어 잠시 떠나고자
합니다...
9.초지
주몽과 오마협, 모두 말을 타고 달린다.
주몽Na 한평생을 스스로의 안위를 버리고 고통스러운 길을 걸으셨던
아버지... 대체 무엇이 그 분을 그 길로 이끈 것인지.......
왜 그 길을 택하신 건지..........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볼 것입니다...
다시 뵙는 날까지 강녕하십시오.
10.유화 처소
주몽의 마음을 짐작하고는 담담한 얼굴로 죽간을
접는데...
11.황매산 일각
말에서 내린 주몽과 오마협. 주몽이 황매산 일각을 둘러본다.
주몽, 해모수를 떠올리며 회한에 잠기는데..
군사들과 맞서서 싸우던...회모수의 마지막 모습이
잠시 회상되고...
(시간 경과)
초지 일각에 주몽과 오마협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 앉아있다.
주몽 협보야. 네 아버지가 다물군이라 하지 않았느냐?
협보 예.
주몽 혹... 다물군이었던 사람을 찾을 방도가 없겠느냐?
마리 갑자기 다물군은 왜요? 스승님 때문이십니까?
주몽 그도 그렇고... 다물군에 대해서 좀 알고 싶어서...
협보 (생각하다가)...예전에 다물군이셨다는 아버지 친구 분을
뵌 적은 있습니다. 허나 그 분이 아직 살아계시는지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주몽 .......
12.부여궁 전경(밤)
13.금와의 침소
금와가 잠들어 있다.
고통스러운 꿈인지 이마에 땀이 맺혀 있다.
14.금와의 꿈
(3회)
철기군에게 쫓기던 해모수가 벼랑 끝에 다다르고..
해모수 눈을 감은채로.. 두리번거린다.
철기군 대장이 해모수를 향해서 활을 쏘면
해모수의 가슴에 박히는 활... 해모수가 말에서 떨어지고..
땅바닥에 쓰러지는데..
해모수 가슴에 활이 박힌 채로.. 비틀거리면서 일어나는데..
해모수 고통스런 얼굴로.. 벼랑 끝으로 걸어간다.
한쪽 숲 속에 숨어.. 비틀거리는 해모수를 바라보는
금와의 절박한 얼굴.
금와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보여주지 말 것)
금와 해모수!!
15.금와의 침소
금와 벌떡 깨어나 거친 숨을 몰아쉰다.
심란한데... 그런 금와의 얼굴위로
여미을 저는 해모수 장군을 가두었지만...
유화부인을 마음에 둔 폐하께서는...
해모수 장군이 죽기를 바란 것이 아닙니까!!
여미을의 말이 떠올라 착잡한 금와.
16.유화 침소
유화, 잠을 못 이루고 있다. 그런 유화의
얼굴위로...주몽의 말이 떠오른다.
주몽 (소리)대체 무엇이 그 분을 그 길로 이끈 것인지.......
왜 그 길을 택하신 건지..........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볼 것입니다...
이때 무덕 들어온다.
무덕 마마... 폐하께서 납시었사옵니다.
유화 놀라는데...
금와 들어온다. 예를 갖추는 유화.
유화 이토록 야심한데, 어인 일이십니까?
금와 부인은 어이해 잠을 못 이루고 있소.
유화 (말을 못하는데) ....
금와 (보다가) ...부인...
유화 ...예...
금와 주몽이가 갑자기 태자경합을 포기한 것이
...혹...해모수 때문이 아니오...?
당황하는 유화. 놀라 말을 잇지 못하는데...
금와 ...그래... 주몽이 안 것이야...
왜 내게 말하지 않았소...
유화 .... 폐하.....
금와 주몽이가 그 사실을 알았다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을 텐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질책만 하였소.
유화 폐하의 말씀대로 많이 놀라고...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금와 내가 주몽이를 만나야겠소.
만나서...내 입으로...해모수에 대한 얘기를 해 줘야겠소.
유화 폐하... 주몽이는 부여에 떠났습니다.
금와 (놀라며) 그게 무슨 소리요?
유화 어지러운 마음을 추스르겠다고...
잠시 부여를 떠나겠다 했습니다...
금와 심란한데...
17.부여궁 일각(밤)
금와가 궁 일각에 있고..그 뒤로 내관과 시녀들이
있는데...금와, 깊은 상념에 잠겨 있다.
21.도치의 침소(낮)
도치가 있는데...얼굴이 멍들고 부은 것은 물론이고...
필요하다면..머리엔 붕대를 감고 있어도 좋다.
팔은 부러졌는지...역시..붕대를 해서..목에다..걸고 있고
어찌 됐든...만신창이가 된 모습인데..
영포가...그...모습을 보고 놀라고 기가 막힌 얼굴..
영포 누구냐? 어떤 놈들이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이냐?
도치 ...그....그게..
한당 (얼굴이..조금 멍들고...부어있는 정도)...주몽왕자님 밑에 있는
오이 마리 협보 놈들입니다.
영포 (놀라고)뭐야?
가자.. 내 이놈들을 당장!!
한당 가봐야 그놈들은 없습니다.
영포 없다니?
한당 그놈들은....주몽왕자님과 함께 부여를 떠났다 합니다.
영포 (놀라)..주몽이가 부여를 떠났단 말이냐?
한당 예...
22.궁일각
대소와 영포가 있고..
대소 (놀란 얼굴로)부여를 떠나?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이냐?
영포 그건 알 수가 없습니다.
대소 (심각한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데)..
영포 놈의 행방이 묘연하여...찜찜하긴 하지만..
염려할 건 없질 않습니까?
그놈이야... 제...음모에 휘말려...태자경합을 그만두게 된 것이
참을 수가 없었겠지요. (흐뭇한데)..
대소 ...영포야..
영포 예..형님..
대소 넌...주몽이가...그 부영이란 계집 때문에...경합을
그만 두었다 보느냐?
영포 그게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불쾌하다)형님... 형님의 그 뜬금없는 의심은
마치 제 공을 깍아내릴려는 듯이 보입니다.
정말 너무 하십니다.
대소 (뜨악한 시선으로 영포를 보는데)..
영포 그렇지 않습니까?!!
대소 (혀를 끌끌차면서)...태자 자리를 놓고..나와 경합을 계속 하고 싶다 했느냐?
영포 그...그건..
대소 그렇다면...내 하나만 가르쳐 주마.
나와 경합을 하고 싶거든 한 수 앞만 보지 말고..
두 수...세 수까지 내다 보거라.
내가...너의 얄팍한 수를 다 꿰고 있으니 말이다.
대소가 한쪽으로 가면...영포 열 받은 얼굴로.. 대소를 노려보는데..
23.편전 (낮)
금와가 대소와 영포, 부득불과 벌개, 대소신료들과
회합중이다.
부득불 주몽왕자님이 태자경합을 포기한 상황에서
두 분 왕자님만의 경합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흑치 신의 생각도 대사자와 같습니다.
금와 모두들 그리 생각하는 것이오?
모두 예... 폐하...
영포, 움찔하는데...
금와 ...짐은... 좀 더 지켜보았으면 하오.
부여의 태자라면, 짐은 물론이고 대소신료들과
백성들까지도 수긍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야 할 것이오.
경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을 검증하는 뜻으로...두 왕자간의 경쟁은
계속 할 것이니 그리들 아시오.
대소, 얼굴이 굳어지는데 영포는 안도하며 미소를 띤다.
24.대소의 침소
대소와 부득불이 함께 하고 있다.
부득불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대소 아니오. 나 역시 주몽이가 빠졌다고
쉽게 태자가 되고 싶은 뜻은 없소.
폐하의 말씀처럼 모두가 인정하는 능력을 보여
당당히 태자가 될 것이오.
부득불 철제무기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대소 그보다 확실한 것은 없질 않소.
폐하께서도 그걸 바라고 계실 것이오.
부득불 하면... 양정의 제안을 받아들이실 생각입니까?
대소 ........
부득불 양정의 여식을 부여의 태자비로 삼으실 폐하가 아니지
않습니까? 어려우실 겁니다.
대소 걱정 마시오.
폐하도 어쩔 수 없는 국면이라면...허락 하실 것이오.
부득불 .....?
대소 그 문제는 내게 맡겨두시오.
25.궁 일각
영포가 서성거리면서 고민에 빠져 있다.
한쪽에 영포의 호위무관이 있는데...
영포..고민을 하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해벌찬 어인 일이십니까?
영포 내 늘 국사에 노침초사 하시는 두 분을 모시겠다
마음먹고 있었소.
그동안 기회만 엿보다.. 이제사 자리를 만든 것이오.
해벌찬,진용 황송하옵니다.
영포 (술을 부어주며) 자자 받으시오...
술을 받는 해벌찬과 진용.
영포 나는 오래 전부터 두 분께서
우리 부여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라 여기고 있었소.
전객부는 형님께서 책임지고 있다고는 하나...
실질적인 업무는 모두 외사자께서 처리하고 있질 않소.
또 재부조의께서는 부여의 근간인 조세를
빈틈없이 관장하고 있질 않소.
해벌찬,진용 황송하옵니다.
영포 내 진작..두 분을 모시고...국사에 대한 것을
배웠어야 하는데...너무 늦었습니다.
해벌찬진용 (서로 시선이 교차하고..얘가 왜 이러나 싶은데)..
영포 재부조의
진용 예..마마.
영포 재부조의의 소임이란 것이..
아무리 잘해도 공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조그만 실수에도..큰 문책이 따르지 않습니까?
그 어려운 소임을... 탈 없이 해오시니
참으로 대단하시오.
진용 이리 치하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영포 내가..만약...태자에 오른다면
외사자와 재부조의의 어려움을...잘 헤아려
두 분의 예우와 처우를 잘 해드리겠소.
해벌찬과 진용...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데..
영포 (조그만 함 두 개를 두 사람 앞으로 내밀며)
이것은... 평소 두 분을 생각하는 내 마음을 담은 것이오.
열어보시오..
해벌찬 진용 함을 열어보면, 패물이 가득이다.
해벌찬 (놀라) 마마...
영포 요긴하게 쓸 일이 있을 겁니다. 받아주세요.
해벌찬 진용, 당혹스러운데...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영포의 흐뭇한 미소.
27.연타발 집무실
연타발과 연채령이 있고..
채령 계루로는 언제 쯤 돌아가실 거예요?
연타발 글쎄다.
아직..원하는 바를..이루지 못했으니..
채령 너무 오랫동안 졸본을 비워 두시는 것도...큰 문제예요.
연타발 내가 없어도...양탁 군장이 잘 해내고 있지 않느냐?
채령 양탁이는...언제라도..오라버니를 배신할 수 있는 자예요.
너무 믿지 마세요.
연타발 (채령을 빤히 보더니...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양탁이와 내 사이를 이간질하여...채령이 네가 얻을 게 뭔지
궁금하구나.
채령 (놀라고)오라버니! 어떻게 그런?
연타발 내 비록...졸본을 떠나 부여에 와 있지만
계루 저자거리의 소식까지 훤히 꿰고 있다.
채령이 네가...네 아들... 찬수를 군장에 앉힐 려고
오나의 원로 수장들을 찾아다니며...설득한다는 사실도 진작
알고 있었다.
채령 (당황하는데)..오라버니...그건...오라버니를 위해서예요.
오라버니를 이을 자식이...계집인 소서노 밖에 없으니..
사내인 찬수를 키워두는 것이....
연타발 (말 자르며 단호하게)..여자라고...부족을 못 이끌 이유가 없다.
채령 .....
연타발 계속 졸본의 분열을 야기하는 짓을 하면
네가 내 동생이라 해도..용서하지 않을 것이니...그리 알거라.
연타발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
참담한 표정으로 일그러지는 채령의 얼굴
28.연타발 상단 일각
채령이 서 있는데... 시종이 다가온다.
시종 부르셨습니까...
채령 이걸...찬수한테 전하거라.
그리고 내가 계루로 돌아갈 때까지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말라 하거라
시종 알겠습니다....
채령 어서 가거라.
시종이 예를 갖추고 상단 밖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우태의 시선.
29.소서노의 침소
소서노와 사용이 죽간을 읽고 있는데..
사용이...소서노의 눈치를 힐끔 본다.
소서노 죽간을 읽으면서도..
소서노 할 말 있음 해. 자꾸 눈치 보지 말고...
사용 ....
소서노 (고개를 들어...사용을 본다)...주몽왕자가 궁금한 거지?
사용 예.. 왜 경합을 그만 뒀는지...아가씨한테는 말했을 거 같은데..
소서노 아니.. 말 안했어.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언젠가...때가되면 말하겠지 뭐..
사용 (어이없다는 듯 픽 웃고)...그렇게 담담한 척 하면
아가씨...속내가 감춰 질 것 같습니까?
아가씨도 나만큼 궁금한 거 다 압니다.
소서노 (픽 웃고)...그래.. 정말 궁금해 죽겠어.
근데...어쩌겠어. 말 할 때까지 기다려야지.
내가 걱정되는 건...정말 뭔가...큰 일이 생긴 거 같다는 거야.
내 맘 같아선....같이...고민하고...같이 아파해 줬으면 좋겠는데...
사용 (소서노의 손을 빤히 보고)..못 보던 겁니다.
소서노 (반지 낀 손을 의식하면서 당혹스러우나 내색 않고)..
...별걸 다 참견이야..
이때...우태가 들어온다. 우태..손에 죽간을 들고 있는데..
우태 현토성에 나간 상단에서 온 소식입니다.
사용이 죽간을 펼치고 읽는데...
사용 한나라의 철관(철기 제작을 관장하는 한나라의 관리)이 현토성으로 온다고 합니다.
현토군은 물론, 임둔, 진번, 낙랑...
한사군을 차례로 방문하겠지요.
소서노 갑자기 왜!
우태 철관이면... 지위가 높은 고관인데...
현토성까지 오는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사용 그야... 한나라가 부여를 경계하기 위해서이지요.
우태 한나라는 아직 서남이족과의 전쟁도 끝내지 못했잖아?
사용 전쟁은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미리 준비를 해둬야 하지요.
이번에 한사군으로 파견된 철관의 주된 소임은...
한사군의 철기방을 돌며...
개선된 기술을 전하고 무기를 교체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한나라라고 해도... 부여를 경계하려면
그 정도 준비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소서노 잠시 말없이 고민을 하더니
소서노 아버지께도 빨리 알려 드려야겠어.
우태 부여 전객부에도 알려야 되질 않겠습니까?
사용 이만한 소식이면...우리가 알리지 않아도
부여궁에서 파악할 것입니다.
31.부여궁 밖 일각
강변...정자가 있거나...아니면 전망 좋은 곳.
대소가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데..
나로가 소서노를 데려 온다.
나로 아가씨께서 오셨습니다.
대소 (돌아보지 않고) 애썼다.
나로 물러가면...
소서노 찾으셨습니까.
대소 이 아름다운 풍광도 내 눈엔... 들어오지 않는구나.
소서노 ......
대소 지금 내 눈에 보이고... 내 마음을 채운 건
소서노 너 뿐이다.
소서노 .......
대소가 돌아서서 소서노를 본다.
대소 여불위를 아느냐?
소서노 압니다.
대소 (희미한 미소를 띠며).그래...너야 장사치니 당연히 여불위를
알겠지..
하면...장사치인 여불위가...어떻게 진나라의 재상이 되었는지도
알겠구나..
소서노 조나라에 볼모로 잡혀 있던...자초를 여불위가
진나라의 왕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대소 여불위는...정확하게 앞날을 내다보고...투자를 한 것이다.
내 너에게 다시 묻겠다.
주몽과 나 중에...누가...부여의 태자가 되고 황제가
될 듯 싶으냐?
소서노 ......
대소 그건.....나다.. 주몽이가 아니라 나란 말이다.
너의 부족 졸본은....부여의 도움을 받아야만...
생존을 할 수 있다.
네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졸본을 위하는 것인지..
너 스스로를 위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거라.
소서노 ......
대소 내 마음엔...너 뿐이나....너의 마음엔....주몽이 뿐이겠지..
허나... 네가 현명한 선택을 할때 까지 나는 기다릴 것이다.
네 마음에도...나 대소가 가득 하기를... 기다릴 것이다.
소서노 .......
32.소서노의 침소
심란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 소서노.
33.초지
말을 타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주몽과 오마협.
34.마을입구
말을 타고 달려오던 주몽과 오마협이..마을입구에서
멈추면 한쪽에 우물이 있다.
마리 말한테 물도 먹이고...좀 쉬었다 가야겠습니다.
오마협이 우물 쪽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아낙 한명이 급하게 다가온다.
아낙 그 우물 쓰지 말아요.
협보 거...인심 한번 고약하네.
물 좀 마시겠다는데...우물을 쓰지 말라니...
너무 야박한거 아니요?
아낙 왜 못쓰는지는 물을 길러보면 알거요.
주몽과 오마협..의아한데...마리가 오이한테 눈짓을 하면
오이가 우물로 가다가서 두레박을 우물에 던져
물을 퍼 올리는데...
두레박을 올린...오이...올란 얼굴.
주몽 무슨 일이냐?
오이 핏물입니다.
주몽과 마리 협보 다가가서 두레박을 보면
두레박에...핏물이 담겨져 있다.
주몽 (아낙을 보고)우물에 왜 핏물이 나는 겁니까?
누가 빠져 죽기라도 했습니까?
아낙 아뇨.
마리 하면..멀쩡한 우물에서...핏물이 난단 말이오?
아낙 그 우물은...아무리 가물어도...차고 맑은 물이.
그치지 않았는데...얼마 전부터 느닷없이 핏물이 나기
시작한거요.
이게 다....여미을 신녀님이...부여를 버렸기 때문에
그런 거요.
부여에...재앙이 올 징조야..
주몽 .....
주몽과 오마협...심각해지는데...
35.산중 일각
주몽과 오이, 마리가 협보를 따라가고 있다.
말은 산 아래 묶어두고 걸어서 가는데..
협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무언가 찾고
잠시 후, 허름한 움막 한 채가 보인다.
협보 저깁니다...
주몽, 협보가 가리키는 움막을 보고..
협보, 움막으로 다가가서...주인을 찾는다.
협보 아무도 안 계세요?
주몽과 오이, 마리도 다가가는데...
협보 어르신....어르신!
....떠나셨나?
36.움막 인근 밭
움막에서 조금 떨어진 밭에 중년의 사내가 밭을 갈고 있다.
주몽과 오마협이 노인(너무 늙지 않고..오십중후반)을 보고
오이 저 분 아닙니까?
협보 어르신...! (하고 다가가면)
사내, 누군가 싶은 얼굴로 협보를 본다.
주몽, 그 사내를 쳐다보고...
협보 저 모르시겠습니까?
어렸을 때 뵈었던 협보라 합니다.
노인 (가만 바라본다)....
협보 잘 생각해보세요.
제 아버지가...어르신과 함께 다물군을 했습니다.
노인 장길이 아들 협보...?
니가 이리 자랐단 말이냐.
협보 예!! 아저씨...
주몽과 마리 오이를 보는 노인...
주몽과 마리 오이 예를 갖춘다...
협보 어르신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 찾아왔습니다.
노인 뭔데...?
주몽 해모수 장군과 다물군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노인 (흠칫하고 경계의 눈빛이 되는데) ....
협보 저와는 의형제들입니다.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7.움막 안
주몽과 오마협이 둘러앉아있는데...
노인이 깊이 넣어둔 함에서 무언가를 꺼내온다....
주몽과 오마협 앞에 내보이는 한 묶음의 오래된
나무 목걸이...(군인들의 인식표 같은 것...)
오이 이게 뭡니까?
노인 나와 함께 싸웠던 다물군 동지들의 표식일세..
(그 중 하나를 찾아 협보에게 건네며)..이게...자네 부친거야..
협보 (표식을 받아 든 협보의 눈에 눈물이 글썽하는데)...
노인 (나무패를 보며)...
우린....한나라 군과....일당 십...아니...일당백으로 싸웠지..
해모수 장군님이 선봉에 서면...
우리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네.
노인의 얼굴 위로
-말을 타고 벌판에 다물군과 함께 서있던 해모수...(1회)
-현토성에 침입해 한나라 사신을 죽이던 해모수와
금와, 다물군의 모습들.
감옥 문을 열고 유민을 구출하던 다물군의 모습위로.
노인E 옛 조선의 유민들에게
우리 다물군은 빛이고 희망이였어.
감옥문을 부수고 들어가....유민들의 쇠사슬을 끊고...
자유를 안겼을 때의 그 벅찬 감격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나..
노인의 이야기에 빠져있는 주몽과 오마협...
노인 ...다물군이 유민들의 빛이었듯이...
해모수 장군님은 우리 다물군의 빛이었지...
그 분이 살아계셨다면...
한나라의 속박에 있는 모든 유민들을 구하여...나라를
세우셨을 것이네..
아니 이미 오래전에...내 마음속에 나라를 세워주셨지.
...땅이 있어서 나라가 아니라...
한사람이라도 서 있다면 그 곳이 곧 나라라고 하셨으니까.
주몽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38.움막 밖 일각
주몽과 오마협이 서 있고 먼 하늘을 보며
상념에 잠겨 있는 주몽.
주몽 내 눈으로 직접... 조선 유민들의 모습을 봐야겠다.
마리 아직도 한나라 군의 지배에 있다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주몽 ......
비장한 주몽이 표정에..오마협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데...
39.신궁 전경
40.신궁 제단 앞
청동향로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마우령, 눈을 감은 채 신력을 모으고 있다.
마우령의 시녀들이 굳은 얼굴로 그 곁을 지키는데,
구슬땀을 흘리던 마우령의 귓가에는...
삼족오의 외마디 비명 같은 것이 들려온다.
마우령, 고통스러운 듯 눈을 뜨는데...
이 때, 시녀가 다가와 마우령에게 귀엣말을 한다.
시녀 신녀님들이 오셨습니다.
마우령 .....
41.신궁 집무실
마우령과 유성, 현무, 소령이 굳은 얼굴로 모여 있다.
마우령 기이한 일들이라니요?
유성 사출도 저가 마을의 우물에서
핏물을 길어올렸다 합니다.
모두, 놀라는데...
현무 그 뿐이 아닙니다.
수미산 자락의 마을에선
그 곳 백성들이 신물로 여기는 바위가
밤마다 괴이한 울음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소령 그 모두가 여미을님을 내몬 것에 대한
천지신명의 경고가 아닙니까?
유성 소령...!!! 언제까지 지난 일에 미련을 둘 것이냐!!
더 이상 여미을님을 거론하지 말거라!
소령 ........
마우령 그만들 하세요!!
부여에 불길한 징조가 난무하는 판에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현무 마우령님은 느끼신 게 없습니까??
마우령 (굳은 얼굴로)나는... 삼족오의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42.원후 침소
원후, 마우령의 이야기를 들은 듯 몹시 놀란다.
마우령 이는 부여의 앞날에 큰 재아이 닥칠 징조입니다.
원후 허면... 빨리 폐하를 뵙고 상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우령 ...전 신궁의 신녀가 된 이후...
한번도 폐하를 알현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폐하께서..아직도 신궁에 감정이 남아있다는 뜻입니다.
원후 그러니 더더욱 찾아뵙고 상주하셔야지요.
이제 마우령님은 당당한 부여의 신녀입니다.
마우령 좋지 못한 소식이라...
혹세무민한다는 소리라도 듣게 되면...
원후 혹세무민이라니요?
틀림없는 재앙의 징좁니다.
어서 폐하를 알현하세요...!
금와 어인 일이오?
마우령 폐하..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지금 부여 각지에서 해괴한 일들이 생겨
이를 아뢰고자 왔습니다.
금와 해괴한 일이라니?
마우령 (잠시 주저하다가) 사출도 저가 마을의 우물이 핏물로
변했습니다.
놀라는 금와와 대소신료들...
마우령 그 뿐 아니라 수미산 자락에선
백성들이 신물로 여기는 큰 바위가 밤마다
괴이한 울음소리를 낸다 합니다.
당혹해하는 대소와 영포, 술렁이는 대소신료들.
금와 마우령 신녀...
마우령 예...
금와 그 같은 소문이 백성들을 현혹시키는 헛소문이라면
신녀라 해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오...
마우령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아뢰겠습니까.
벌개 폐하... 이는 불길한 조짐입니다..
과거 개마국이 한나라의 침략을 당하기 전
우물이 핏물로 변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진용 폐하 소문의 진상을 학인하시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천제를 올려야 할 것입니다.
부득불 무엇보다... 백성들의 동요를 막아야 합니다.
소문의 진상을 떠나... 이 같은 소문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엄히 단속하셔야 합니다.
이대, 대장군 흑치가 들어와 예를 갖춘다.
흑치 폐하... 현토성으로 한나라 철관이 오고 있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금와 (흠칫).....
부득불 폐하... 철관이 온다면... 이는 틀림없이 한사군의 철제 무기를
개편하기 위함입니다...
허면 한나라의 위협이 더욱 거세어질 것이고..
전쟁이 일어 날 수도 있습니다.
마우령님이 상주한 불길한 징조는 이를 대비하라는
천지신명의 뜻일 것입니다...
대소신료들 위기감에 표정들이 굳고...
금와 심각한 얼굴이 되는데...
44.부여궁 일각
대소... 어두운 얼굴이고 그 옆에 부득불이 있다.
대소 아무래도 내가 현토성으로 가 정황을 알아봐야겠소.
부득불 폐하껜 뭐라 말씀드리고 가실 겁니까?
대소 시일이 걸릴 것이니 명분을 만들어야 하오.
좋은 방도가 없겠소?
부득불 (고민하다가)한나라와의 교역 물목을 조정하러
가겠다 하십시오.
45.철기방
모팔모가 야장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이때 무송이 허겁지겁 달려온다.
무송 대장..
팔모 왜 그래?
무송 폐하께서...오십니다.
팔모 화들짝 놀라서 보면...금와가 흑치와 내관 시녀들을
대동하고 나타난다.
모팔모와 야장들 금와를 향해 예를 갖추는데..
금와 더 진전된 것은 없느냐?
팔모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석회가루를 이용하여 노의 온도를 높이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우연히 강철검 한 자루가 나왔을 뿐...
아직 초강법을 터득했다 할 수는 없습니다.
독구가 금와에게 강철검을 건네면
금와 받아 들고 살핀다.
팔모 하여... 폐하께는 상주하지 못하고 계속
개발 중이었습니다.
금와 (심란하다).......
46.연타발의 집무실
연타발과 소서노, 사용이 있다.
연타발 (사용에게)...현토성으로 온다는 철관에 대해 알아봤느냐?
사용 사농승 노근이란 잡니다.
철관으로 등용되기 전에는 장안에서도 명성이 높은
대상인이었다 합니다.
소서노 상인?
사용 큰 부자라서...그 어떤 뇌물도 받지 않고
원칙을 고집하는 자라고 합니다.
연타발 ...그래도...상인이라면...거래할 여지가 있을 것이다.
사용 서남이족과 전쟁 중이면서
현토성에 철관을 보내 부여를 경계하는 걸 보면
서남이족과의 전쟁은 한나라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연타발..고개를 끄덕이는데...
연타발 (소서노를 보고)나와 함께..현토성으로 가야겠다.
소서노 .....
47.영포의 침소
영포가 있고 그 앞에 벌개가 있다.
영포 숙부님. 대소형님이 현토성으로 갔다는데..
그 이유를 아십니까?
벌개 한나라와의 교역 물목을 조정하러 갔다 들었습니다.
영포 교역 물목을 조정하는 것은 다른 대신이 가도 되는 일입니다.
형님이 직접 갔다면...분명 다른 일이 있을 것입니다.
벌개 (난감한)글쎄.......그게 뭔지..
영포 숙부님..너무 형님 편만 들지 마십시오.
부여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벌개 (움찔한데)...
주몽,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오이에게 건넨다.
오이, 협보 마리와 물을 나눠 마시고,
주몽, 이마의 땀을 닦는데...
이때 십여 명의 추레한 유민들이 낫과..도끼..곡괭이 등을
들고...숲에서 나온다.
오마협 반사적으로 무기를 들고
주몽과 번개처럼 활에 화살을 재 겨누는데...
유민들 물러서지 않고 주몽과 오마협 쪽으로 다가서는데..
그 중 중년의 유민1이 광기어린 눈으로 주몽을 노려본다.
유민1 어디 쏠 테면 쏴봐라...
노역장에서 죽으나... 여기서 죽으나 매한가지니까...!
주몽, 뭔가 이상하다.
주몽 무기를 거둬라.
의아한 눈으로 주몽을 보는 오마협..
주몽 (나직하게) 비적이 아니야.
마리 형님 비적이든 아니든...
저놈들은 우릴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주몽 아니다... 저자들이 겁을 먹고 있어.
무기를 거둬
오마협 ......
주몽, 활을 내려놓으면...
오마협, 어쩔 수 없이 무기를 내려놓는다.
유민1 놈들을 포박해!
52.산중일각
유민들이...주몽과 오마협을 포박해서
산중 일각으로 끌고 오는데..
산채가 따로 없고...곳곳에...도주한 유민들이
수십 명이 모여있다.
너무도 초라하고 피폐한 모습들.
부상을 입고 신음하는 자들.
젊은 아낙은 아이에게 마른 젖을 물리다가...
우는 아이를 달랜다.
그렇게 십수 명의 초췌한 상처투성이의 유민들이
곳곳에 널브러진 채 주몽과 오마협을
경계하는 눈초리로 보고 있다....
유민들, 주몽과 오마협 주위로 모이고..
유민1 네 놈들이 전부냐?
협보 무슨 소리요?
유민1 (낫을 쳐들고)네놈들 말고... 우리를 추격하는 놈들이
더 없느냐 이 말이야...!
주몽 우린 당신들을 쫓는 사람이 아니요.
유민1 네놈들은 한나라 철기군보다 더 사악한 놈들이다...!
참혹한 노역장에서 겨우 탈출한 유민들의 뒤를 쫓아
한나라놈들에게 알리고...
그 댓가로 상금을 챙기는 더러운 놈들...!
네놈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유민들이
처참하게 죽어갔는 줄 아느냐!
네놈들을 죽여 먼저 간 유민들의
혼을 달래줄 것이다!
무기를 든 유민들...
주몽과 오마협을 둘러싸고는 살기어린 눈빛으로 다가서는데..
주몽 우린...다물군의 후손들이오!!
유민1 헛소리 마라.
나도 다물군이었다.
감히 내 앞에서 다물군의 후손을 사칭하다니.
주몽 거짓이 아니오...! 협보야..
협보 예..형님
주몽 저 자가 목에 찬 표식을 보시오.
유민1, 미심쩍은 눈으로 협보를 보더니
협보 앞으로 다가가는데..목에 다물군 표식이 걸려있다.
유민1, 표식을 와락 뜯어 자세히 보는 유민1.
유민1, 협보를 보며...
유민1 이 선인이 너와는 무슨 관계냐...?
협보 돌아가신 내 아버지시오.
53.산중일각
유민1,2와 주몽, 오마협이 둘러앉아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 말이 매어져 있다.
유민1 한나라 놈들에게 잡혀 현토성 노역장에서 십오 년을 보냈소...
아내와 딸이 있었는데, 2년을 견디지 못하고 죽고...
...(눈물이 글썽하고)나만 살아남았소.
주몽과 오마협... 착잡한데...
유민1 노역장에서 쓰러져 죽은 자가 수백...
탈출하다가 죽는 자 또한 수백이오.
진번군과 임둔군은 현토군보다 더 많은 유민들이
혹사를 당하고 있소.
주몽 갈 곳은 정해졌습니까...?
유민1 한나라 군이 두려워...탈출한 우리를 받아주는...부족과 나라는
없소.
주몽 부여로 가보십시오.
금와황제라면 유민들을 받아 주실 겁니다.
유민2 금와?
주몽 금와황제는...옛날 해모수장군과 함께 다물군을 이끈
대장이라 들었습니다.
유민1 금와는...다물군과 유민들을 버렸소.
해모수 장군이 죽고...우린...금와가 우릴 구해 줄 것이라
믿고 기다렸소.
허나...십년...이십년이 되도록....우릴 구해 주지 않았어.
유민들 아무도...금와를 믿지 않소.
주몽 ......(착잡한 얼굴로 말이 없다가)...
한나라 군사들을 피해 현토군을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가 돕겠습니다.
유민1 됐소.. 빨리 떠나시오.
주몽 험한 길입니다.
유민2 우린 당신들도 믿지 못하겠소. 맘 변하기전에..
빨리 떠나시오!
주몽과 오마협 착잡한데...
주몽 하면 우리가 타고 온 말을 가져가십시오.
부상자를 옮기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유민1 .......
54.산길
각자 무기만을 들고 산길을 내려가는 주몽과 오마협.
오이 그대로 두고 떠나는 것이 맘에 걸립니다.
주몽 .....(무거운 얼굴로 말이 없는데).....
55.현토성 저자거리
소서노와 우태 사용이 저자거리 일각을 걸어가는데..
56.객점방안
연타발과 소서노 우태 사용 계필이 있다.
연타발 알아봤느냐?
소서노 우리가 직접 한나라 철관을 만나는 건 어려울 거 같아요.
연타발 ...하면....먼저 양정을 만나야겠구나.
계필 양정하고는...일면식도 없는데...만나 주겠습니까?
연타발 언제는 일면식이 있어 거래를 텄느냐?
우태야..
우태 예..군장어른..
연타발 부여에서 가져온 비단과 적옥을...
내가 보내는 선물이라 하고...양정에게 전하거라.
우태 예...
57.양정의 집무실
양정이 있는데....왕소문이 들어오고..
왕소문 태수님...부여에서...대소왕자가 왔습니다.
양정 ....들라해라.
왕소문이 집무실 밖으로 나가고..잠시 후
대소와 함께..들어오는데..
대소가 양정에게...예를 갖추고..
양정 기별도 없이 어인 일이오?
대소 거래를 매듭지으러 왔소.
양정 (미소를 띠고)...하면...내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오?
대소 내가...부여의 태자가 되자면
먼저 철제 무기 기술이 필요하오.
태자가 된 후에....태수의 여식을...태자비로 맞이하겠소.
양정 .......
58.초원
길을 걷는 주몽과 오마협...
말(馬)이 없어 힘겹게 걷는다.
땀을 닦으며 가는데,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주몽, 오마협 보면...
멀리서 한나라 철기군 다섯과 예닐곱 명의 한나라 군이
말을 타고 달려온다.
주몽과 오마협 얼른 한쪽으로 몸을 피하는데..
눈앞으로 철기군과 한나라군이 달려가는 것을 보고
협보 형님...! 한나라 철기군입니다...!
오이 유민들이 위험합니다...!
주몽, 심각한 얼굴이 되는데...
59.산중일각
철기군과 한나라군이 유민들을...공격하고 있다.
철기군에 맞서는 유민들을 가차 없이 죽이는 철기군..
나머지 유민들을 겁에 질린 채로..한나라군에 포위되어 있는데..
60.산중일각
주몽과 오마협이 정신없이 산중 일각을 달려간다.
61.산중일각
철기군과 한나라군이...살아남은 유민들을 끌고...
산길을 내려오는데...
한쪽 숲 속에 숨어서 그 모습을 보는 주몽과 오마협.
주몽 유민들을 구해야겠다.
비장한 눈빛으로...철기군을 바라보는 주몽과 오마협.
62.산중일각
철기군과 한나라 군사가...유민들을 끌고 가는데..
숲 속에 매복해 있는...주몽과 오마협
마리가 활을...들고...철기군을 향해서...시위를 당긴다.
날아간...화살이...철기군의 가슴에 맞지만
튕겨져 나가는데...
철기군 (중국말)...잡아라!
마리가 도주를 하고...
63.산중일각
오이가 몸을 숲에 몸을 낮추고 있다.
역시 철기군 하나가 창으로 숲을 헤치며 다가온다.
숲으로 쑤욱 들어오는 창을 잡아 당겨버리는 오이...
철기군...말에서 떨어지고...
칼을 들어 오이와 싸운다...
그러나 철기군의 칼에 부러지는 오이의 검...
철기군 기세등등하게 칼을 들고 내리치려는데...
오이가 비수 두 개를 번개같이 날린다...
철기군의 눈에 박히는 비수... 그리고 처절한 비명...
64.산중일각
협보, 말에서 내려 수색하는 철기군 앞에 떡하니 나타난다.
철기군... 창을 겨누는데....
옆에 커다란 바위를 들어올리는 협보...
당황하는 철기군 뒤로 주춤 주춤 물러나는 철기군을
향해 바위를 던져 버리는데..
65.산중일각
철기군 하나가 나무 밑을 지나는데...
나무 위에 올라 숨을 죽이고 있던 주몽...
뛰어내리며 철기군을 안고 땅으로 구른다.
철기군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주몽...
마침내 칼로 투구와 갑주 사이의 목을 긋는다.
그런 주몽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첫댓글 우왕~~~~!! 고맙습니다.. 주몽의 드라마 세트장이 가까운 나주에 있습니다.. ^^ 드라마 세트에 대해 글하나 올리겠습니다.. ^^
글로 보아도 생생한 모습을 그릴수 잇어 실감이 나는군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