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음에 로그인을 하고보니 화면에 새답글이 달린 것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가보니 2010년 1월 13일 댓글에 2011년 1월 19일 답글.
ㅎㅎ 저도 블로그를 하지만 간혹 오랜 전 글에 달린 댓글은 걍 넘어가기도 하는데 늦게나마 답글 주신
그분의 블로그 어느 글에 무슨 댓글을 달았을까 살펴보니 크림치즈떡케잌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분명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했으면서도 잊어버리고 1년이 지났는데요.
오늘은 우리 하나도 학교에 가지않고 집에 있으니 떡본 김에 제사지냈답니다.
먼저 저는 요즘 한창 빠져있는 장미꽃을 만들기 위해 절편용 쌀가루를 따로 덜어놓았어요.
보통의 절편처럼 반죽을 하면 꽃을 만들기 위해 밀대를 사용할 때 힘들길래 약간 질게 반죽을 했습니다.
절편용 반죽은 김이 오른 찜기에서 15분을 찌고 뜸을 들이면 질어진다고 해서 뜸들이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요건 백설기용 쌀가루에 크림치즈.
레시피는 고운매님의 레시피를 참고했는데 쌀가루 6컵,냉장고에 남아있던 크림치즈 135g을 다 넣었습니다.
쌀가루와 잘 비벼서 섞어주려니 엄두가 나지않아 저렇게 구멍이 뚫린 주걱에 대고 계란 노른자 부수듯이
해주었는데요,
쿠키만들 때처럼 커터기로 갈아주면 잘 섞이겠더군요.
아예 처음부터 쌀가루에 치즈크림을 깍둑썰기로 썰어 넣어도 될 것 같아요.
커터기로 섞은 후의 모습입니다. 그 후 체에 내려 주었고요.
호두와 각종 건과일들을 먹기 좋게 썰어주었는데 키위의 초록색도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네요.
매화틀에 넣어 잘 정리 해주고 나중에 자르기 쉽도록 칼로 미리 금을 그어 주었습니다. 삐뚤빼뚤~~^^;;
김오른 찜통에서 20분을 찌고 5분 뜸들이기를 했어요.
자, 치즈크림떡이 익는 동안 장미꽃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저도 떡만들기는 따로 배운 적이 없고 책과 떡전문 사이트에서 어깨너머로 보고 배우는데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신기하게도 이쁜 떡이 되더라고요.
분홍색은 자색고구마,노랑색은 호박고구마,녹색은 쑥가루입니다.
세가지 모두 사은품으로 받은 것인데 적은 양이지만 꽤 오래 쓸 수 있습니다.
분홍색은 그라데이션을 할 생각이라 대충 색을 내주었지요.
장미꽃잎을 만들기 위한 동그란 틀이 있는데 틀이 없는 분들을 위해 계량스푼을 대어봤더니 마춤이다시피 크기가 딱 맞아요. 스푼을 이용하면 아무래도 귀찮은 일이 발생하고 요정도 크기면 좋다는 뜻입니다. ^^
이렇게 네장을 겹쳐 놓아 줍니다. 동그란 모양은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더욱 자연스런 꽃이 되거든요. 제 생각이지만서도.......
한 쪽끝에서부터 도르르르 말아 주시고요.
그러면 이런 모양이 된답니다.
그럼 이제 젓가락을 준비해서 살포시 눌러가며 화살표처럼 아래위로 상하운동을 해줍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떡반죽이 잘라지면서 한 번에 두송이의 장미가 탄생합니다.
언제 봐도 너무나 이쁜 장미꽃입니다. *^^*
지난 번 미니떡케잌에는 저 꽃안에 아라잔을 한알씩 떨어뜨려 포인트를 주었지요.
2011년의 하나 생일~!! (설기떡) ㅡㅡ>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478
만들다보니 장미꽃이 좀더 컸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좀 큰 원형틀로 잎을 만들어서 두장을 더 추가했습니다.
다 된 떡케잌에 장미꽃과 나뭇잎으로 장식을 했습니다.
나뭇잎틀이 없어서 동그란 꽃잎틀로 모양을 내고 아래위로 살살 늘인 후에 칼로 살짝살짝 조심스레 눌러서 잎맥을 표현했어요. 더욱 장미이파리같지 않나요?
찜기에서 꺼내서 한 장!
큰 장미꽃은 꽃잎가운데에 가윗밥을 주어서 갈라지게 만들고 꽃잎은 약간 뒤로 젖혀 주었어요.
말린 과일과 견과류 그리고 크림치즈가 들어가서 들어가서 이채롭고 활짝 핀 장미를 올려 주었더니
우리 딸과 아들이 서로 떡실신하겠다고 아귀다툼입니다.
맛이요? 따봉,따따봉이라지요.
사실 전 만들기만 하지 떡이나 빵을 안좋아하기 때문에 살짝 맛을 봤는데
음~, 아주 진한 여운이 남는 맛이에요.
치즈맛이 그리 진하지도 않고 어르신들도 거부감없이 드실 수 있겠어요.
조 위의 장미가 가윗밥 들어간 꽃입니다.
큼지막한 잎으로 장미를 만들었더니 정말 풍요롭게 보입니다.
얼른 추위가 물러가고 화사한 봄이 왔으면 좋겠어서 노오란 나비도 만들었는데
장미꽃이 만발한 꽃동산에 그야말로 불청객이 되어버리는지라 퇴출했습니다.
울 아들의 품평을 들어보자면 엄마의 케잌은 다른 케잌이 따라올 수 없는 정성이 듬뿍 깃들어있는
훌륭한 작품이랍니다. ㅋ~ 울 아들땜에 엄마는 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마구 올라갑니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고 건강에 좋은 재료들과 명절에 어울리는 화사한 꽃까지.
이번 신정에 가족들에게 특별한 맛을 선보이고 싶으시다면 어르신들은 떡으로 아시고
아이들은 치즈케잌으로 오해할 크림치즈 떡케잌이 어떨까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장미꽃이 어떻게 만들어지나 봤더니... ^^
쉬워보이기는 한것 같은데 시제로는 많이 어렵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