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견딘다.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 바라보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다. 희망을 버리지는 않지만 결국 하늘의 뜻대로 이루어지겠지만 그것을 억지로 할 수는 없다. 하늘의 뜻은 어디에 있는가? 그의 뜻은 언제 이루어질 것인가? 세상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세상에 희망을 걸지 않는다. 먹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 이상 많이 먹지 않는다. 할 수 있는 만큼만 먹는다. 더 먹는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많이 먹을수록 많이 일해야 하고 많이 가질수록 많이 베풀어야 한다. 질긴 목숨이다. 끝까지 붙잡는 욕망이 나의 삶을 잡아당긴다. 어떻게 끊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이다. 결국 그렇게 되겠지만 그때까지는 기쁨을 꿈꾼다. 아늑한 욕망과 부드러움에 자신을 맡긴다. 그렇게 될 수는 없다. 적절한 절제가 필요하다. 다 할 수는 없고 다 가질 수 없으니 그것을 알아차린다. 그저 내 자리에 앉아 나 자신을 하늘에 드린다. 여기까지 하는 것이다. 고무줄을 너무 당기면 끊어지듯 매일 피를 흘리면 피곤하다. 날마다 하루를 살아가며 마음으로 기도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