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토의 62.5%가 산지인 우리나라, 그 중
소나무 숲이 차지하는 비중이 1/4로서 함유된
송진성분이 불을 쉽게 붙게 하고 오래타는
관계로 금번 대형 산불로 천덕꾸러기 처지로...
만상이 화려한 옷을 선사하는 4월에 초록
웃음대신 갈색 눈물을 머금고 있는 산, 화마가
휩쓸어 지나간 저 상흔이 눈을 아프게 한다
검은 상처를 짊어진 채 서 있는 타버린 나무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었을까,
완전히 소실된 삶의 터전을 복구하기 위해
정리된 삶의 현장, 삶의 냄새가 진동했을
곳이라 생각하니 가슴에 시린 바람이...
주택 바로 옆에서 멈춘 화마, 참으로 다행이다
싶다, 이번 산불을 보면서 이런 곳에 전원주택
운운하는 것도 신중한 판단이 필요함을 느낀다
뭐 나같은 서민이야 그럴 형편도 안되지만,
경관조성을 위해 만든 덕천강 보, 보에 가득찬
물을 산불진압헬기 수십대가 동시에 무한정
소화수를 실어날라 기적같은 역할을
담당했지만 언제 그런 일을 했냐는 듯
무심히 흘러간다
검정색 암울한 현실에 신선한 양념을 넣어보려
덕천강 하류 왜가리를 당겨 촬영한 장면,
멋스럽고 날렵한 맵시에 오매불망 먹이 향한
지극정성에 숭고함도 돋 보인다
남명 조식 선생께서 61세 되던 해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이곳에 건물을 짓고
제자들을 가르치던 산천재, 손수 심은 수령
왼쪽 500년 남명매와 더불어 다행히도
이번 화마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산불발생지역 주민들이 대피했던 지역소재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남명 조식 선생의
가르침을 계승하기 위한 문화시설로 금번
대피 주민들에게 후하고 넉넉했던 온기를
제공했던 곳이기도...
엄청난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 그 아픔 속
에서도 동아줄을 놓지 않고 새로운 생명의
싹을 틔우는 새싹들이 부스스 기지개를
켜고 있는 자연의 위대함을 본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에 시달리는
이재민들, 단지 그들은 착하고 평범한 중생
일 뿐인데 왜 이런 시련을 당해야 하는지...
부처님의 가피가 깃들어 하루속히 평안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십사
귀로에 들른 절집 부처님전 기원한다
괴물산불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진 대형화재,
인간에게 자연을 더 이상 훼손하지 말고 잘
돌보며 함께 살라는 의미를 절감케 한다
첫댓글 화마가휩쓸고간 자리를 탁대감이 다녀갔군요. 탁대감의 예리한 감성이 잘어우러지게 묘사하여 주었네요. 인간의 능력이 유한한지라 힘 쎈 화마를 다 스리기엔 역부족이라서 큰피해를 당하고 만것이지요. 피해지역 주민들이 빨리 복구하여 평온한 일상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탁대감화이팅.
싱그런 푸른숲들이 벌겋게 변해 흉물스런 모습입니다.
대구도 엊그제 3일간 매케한 연기 마시며 헬기52대 소음속에 살았습니다.
우거진 산림 키우는데 100년인데,태워먹는덴 단3일만에 시커먼 흔적을 남김니다.
산불조심 그렇게 강조하건만,천문학적 손해 실화자 엄벌에 처해야 할것입니다.
산불 결과가 무섭네요
한 사람의 부주의로 사진과 같은 항량한 모습으로 변했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 조심합시다
나도 조심
조회수가 상당하지만 막상 관심
기울여 들여다 보는 분이 항상
세분 밖에 없으니....
아마도 문학적 감수성과 창작 능력이
저 멀리 손 흔들어 버렸는지..
봄 비가 조용히 촉촉하게 내립니다
요즘 잦은 산불로 자주 놀라기도 했지만
내리는 비가 너무나 소중하고
반갑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