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
‘센’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으로, ‘유바바’의 오른팔.
남몰래 ‘센’을 도와준다. 일하지 않으면 동물로 변하는 세계이기 때문에 온천장의 장부를 정리하고 있다. 냉정하고 침착한 성격. 상당히 미남인 얼굴은 늘 차갑게 굳어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얼굴 색 하나 변하지 않는 강한 배짱을 갖고 있다. ‘하쿠’는 자신의 본명을 기억하지 못해 원래 자신이 있었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센’의 본명 ‘치히로’는 처음부터 알고 있다. 본명을 잊어버리면 원래의 세계로 절대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센’이 본명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계속 배려해준다.
-센
돼지가 된 엄마, 아빠를 구하기 위해 온천장에서 일을 시작한 ‘치히로’의 새 이름 ‘센’.
자신을 돌봐주던 부모님도 없고 아무도 자신의 짜증에 귀를 귀울여주지 않자 결국 혼자서 삶을 만들어 가는 ‘센’. 강한 의지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며, 욕심도 없고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안다. 지독한 악취의 오물신이 찾아와도, 수많은 금괴를 선뜻 내주는 요괴가 찾아와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의지가 강한 아이이다. 이름을 찾기 위해, 그래서 엄마와 아빠를 구해내기 위해 목숨을 건 액션까지도 마다 않는 열혈 맹랑 소녀이다.
-치히로
올해로 10살이 되는 소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사상 가장 평범하게 생긴 여자 주인공이다. 특별히 귀엽지도 않을뿐더러 넓은 미간과 낮은 코는 퍽 못생긴 외모이다. 설상가상으로 10살아이 특유의 투정과 짜증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사가는 것이 상당히 맘에 안드는 ‘치히로’는 차 안에서 계속 투덜거린다. 차의 뒷 좌석에 벌렁 드러누워 있는 모습은 뭔가 할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이고, 표정은 불만으로 가득하다. 뾰로퉁 해 있던 ‘치히로’는 엄마, 아빠가 이상한 터널로 들어가려 하자 극도의 짜증을 부리지만 혼자서 기다리기엔 너무나 무서움을 잘 타는 ‘치히로’는 엄마, 아빠를 따라 낯선 세계로 발을 들여 놓는다.
-유바바
나이를 예측할 수 없는 정체 불명의 마녀이다. 얼굴에 깊게 패인 수많은 주름들은 쉽게 할머니를 연상케 하지만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귀여운(?) 아들을 둔 것을 보면 좀처럼 나이를 짐작하기가 힘들다. 머리와 몸통이 정확히 반반이며, 머리를 더 커 보이게 하는 업스타일을 고수한다. 또한 다른 캐릭터들이 모두 일본의 전통의상을 입고 다니는 것에 반해 항상 드레스를 입고 있으며 그녀의 방은 로코코 양식의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꾸며져 있다. 마법을 이용해 막강 독재 경영을 하는 온천장의 주인이지만 프로 의식이 강해 어떤 손님이라도 정성을 다해서 모신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강하지만 아들,‘보우’를 끔찍히 사랑해서 어떤 부탁이든지 들어준다. 그 사랑스런(그녀에게만) ‘보우’를 건드리는 날에는 ‘유바바’의 곤두선 머리와 불을 뿜는 공포스러운 모습을 보게 된다.
-가오나시(얼굴없는 귀신)
신도 인간도 아닌 정체불명의 사나이다. 상대방과 친해지는 법을 몰라 항상 소리없이 나타났다가 소리없이 사라진다. ‘센’의 밝고 순수한 모습에 정을 느끼고, 다가가려 하지만 방법을 몰라 애를 먹는다. 혼자서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를 잡아먹어 목소리를 빌려서 말을 한다. 금을 만들어내는 재주로, 온천장 최고의 인기스타가 되지만 ‘센’에게 보인 호의를 거절당한 후 괴물로 돌변해 종업원을 마구 잡아먹는다. 항상 군중의 주변을 맴돌며, 같이 어울리는 법을 모르는 그는 결국 ‘센’에 의해 올바른 길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