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 입니다. 이 시는 신촌역 합정방향에서도 보았고 홍대입구역에서도 보았습니다.
공짜로 읽는 詩
가난한 주머니도 무관치 않으나 술값은 잦은 편이다 게으름이야 타고난 천성 시집 한 권 선뜻 사지 않는 구차한 변명 늘어 놓자면 술집 카페보다 책방 문턱이 높다는 것이 아니다 노래방 게임방 비디오방 커피다방 줄지어 늘어선 동네 책방은 멀다 아예 없다
언제 부턴가 습관이 되어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몇 칸 몇 수의 문을 들여다 본다 신선한 아마추어들 사이에 소월이 살아오고 미당이 웃고 반가운 이름 좋은 구절을 만나면 선뜻 차에 오르지 못한다
몇 분마다 차는 오는 것, 즐기다 다음 차를 타도 좋지만 저작권은 어떻게 될까?
넓은 오지랖 쓸데 없는 생각에 스스로도 한심하다 노래방에선 한 곡씩 부를때마다 얼만큼 저작료 포함된다던데 무상일까 지하철 요금에 포함되었을까? 시인들은 모두 배고프다던데.....
섬진강을 노래한 또 한 분 김이하시인 명동역과 을지로3가역 신촌쪽에선가 보았음
ㅎㅎㅎ 자필 사인을 선물 받았습니다.
메꽃 같은 생을 살다가신 울 어무이 옥산댁이 생각나서 한참을 머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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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임공이산의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임공이산
첫댓글 메꽃이 어떤건지는 아시고요? 메마른 가슴에 한편의 시를 읽게하는 도시의 지하철역입니다
토종 나팔꽃?
우리 어무이 평생을 독새풀과 싸움하시던 콩밭 고추밭 밭두렁에 많이 피었었지요.
ㅜㅜ ~~~ㅠㅠ!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그저 시 한편 읽으며 작은 사치를 누리는 그 사이에도 누군가는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장난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던 젊은 생명이 또 스러졌다네요.
내 무지에 차마 고개를 못들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넙~~~~~~~~~~~~~~~~~~~~~~~~~~~~~~~~~~~~~~~~~~~~~~~~~~~~~~~~죽
영면하소서.
그려요.
지하철열역엔 시가 걸려있죠.
지하철 기다리는 시간에 자주 읽어 봅니다.
삭막한 지하세계에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곳이 되고있지요.
1, 2, 3, 4, 5, 6, 7, 8, 9 그리고도 공항철도 신분당선까지.......
서울을 중심으로한 지하엔 거미줄 같은 지하철이 있답니다.
좋은 시 한 편 읽을땐 기쁘지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또 남양주시 금곡리의 복선천철 건설공사 현장에서 십수 명의 인명이 희생당했다는 뉴스를 듣습니다.
아~ 사람이 우선이다. 어떤 것 보다, 사람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거늘......
맞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목숨이지요.
참 안됐어요.
마음이 참 아픕니다.
더불어 사람답게 사는 세상! 그 보다 더 귀중한 가치가 어디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