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꽃배달 / 투구꽃, 진범, 백부자, 대상화
♧ 9월 7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사회복지의 날
* 1921년 - 로마 가톨릭 평신도 사도단체의 하나인 레지오 마리애가 창립
♧ 9월 7일. 한국의 탄생화
* 투구꽃 등 개화기의 [미나리아재비과] 식물 : 1과 2속 49종
* 대표탄생화 : 투구꽃
* 주요탄생화 : 대상화, 놋젓가락나물, 진범, 흰진범, 백부자
※ 9월 7일 세계의 탄생화
오렌지 (Orange) → 12월 19일 한국의 탄생화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식물 중 가장 독성이 강한 [투구꽃] 무리와 중국 아네모네라는 별명이 있는 [대상화]입니다. 모두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입니다.
[대상화]는 아네모네, 즉 바람꽃 종류로 늦여름부터 가을에 꽃이 피어 바람꽃 중 가장 늦게 꽃이 핀답니다. 중국이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화단에 식재하고 있습니다. 흰색과 붉은색의 꽃이 피는 대상화는 '가을모란, 추명국(秋明菊), 중국아네모네, 추목단, 추면국'의 별명을 가진 꽃으로 별명 만으로도 이 꽃의 아름다움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대표 탄생화인 [투구꽃]은 꽃의 모양이 투구를 닮았다 해서 그대로 그 이름이 되어버린 꽃으로 특히 뿌리에 독이 많은데 조선시대에는 뿌리를 끓인 물을 사약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독초인 투구꽃을 소재로 만든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란 영화도 있습니다. 키가 작은 각시투구꽃이 독성이 더 강하다고 합니다.
같은 투구꽃속에 속하는 [진범]과 [백부자]도 모두 독성이 강한 식물들입니다. 진범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이고, 백부자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데 지난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양평의 한경변에 백부자를 심었다는 뉴스가 몇 신문에 기사화 되었습니다.
[독초는 약초]라는 말이 있는데요, 한방에서는 투구꽃의 뿌리를 초오(草烏)라고 합니다. 덩이뿌리가 까마귀머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뿌리의 독성을 잘 정제하면 풍습증으로 인한 마비증상이나 인사불성, 류머티즘성관절염, 신경통, 요통, 파상풍 등을 치료하며 배가 차가워서 생기는 복통에도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누누히 말씀드리듯이 현대인인 우리에게 혹시나 이런 병에 걸리시면 위험한 투구꽃을 찾지 마시고 병원에 가시는 것이 정답입니다. 투구꽃은 눈으로만 즐기시기를 권합니다.
투구꽃의 또 하나의 특징은 움직이는 풀입니다. 식물은 한 곳에 뿌리를 내리면 사람이 옮겨 심지 않는 한 그 자리에서 죽을 때까지 사는 것이 식물의 운명입니다. 그러나 투구꽃은 덩이뿌리를 이용해 땅 속에서 새 덩이를 만든 다음 다른 덩이의 영양분을 새 덩이로 옮기고, 옮긴 덩이에서 새싹을 틔우기 때문에 땅 위에서보면 꽃이 매년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인답니다.
오늘의 꽃 투구꽃이 그렇듯이 대부분의 독초는 약초입니다. 우리 사람 관계도 그렇지요. 나의 친구들은, 나의 이웃들은 나에게 독초입니까? 약초입니까? 아마도 정답은 둘 다 일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독성분을 잘 정제하면 훌륭한 약초가 되듯이 우리들도 서로에게 약초가 되기 위해 정제하는 기술이 필요하답니다.
오늘은 사회복지의 날입니다. 각 지자체에서는 이 맘 때 복지의 날 행사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사람이 사람다움을 유지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미비한 제도는 정비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보고, 무엇보다도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며 정신 문화의 진보를 이루는 계기가 되는 날이길 바라봅니다.
아름다운 투구꽃. 뿌리에 감춘 독. 정제하면 약.
오늘의 꽃 투구꽃에게서 함께 사는 방법을 알아가시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