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럭 이
윤복진 시 / 박태준 곡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아갑니다 가도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로 엄마엄마 부르며 날아갑니다 먼 산에 단풍잎 붉게 물들어 기럭기럭 기러기 날아갑니다 가도가도 끝없는 저 먼 나라로 엄마엄마 부르며 날아갑니다
우리가 '가을밤'으로 알고 있는 이 동요는 원래 시인 윤복진의 동시 '기러기'에 박태준이 곡을 붙인 것으로, 1920년대 초에 발표된 우리 동요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곡이다. 그러나 해방 후 윤복진이 월북했다는 이유로 이 노래는 음악교과서에서 사라지고 이태선이 새로 가사를 쓴 '가을밤'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렀다. 윤복진은 우리나라 동요의 선구자로서, 일제시대에 수많은 동요를 써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분이다. 윤복진이 하루 빨리 복권되어 재조명되기를 바라며, 이 노래도 윤복진의 '기러기'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 '기러기'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가 을 밤 이태선 작사 / 박태준 작곡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우는 밤 초가집 뒷산 길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가을밤 고요한 밤 잠 안오는 밤 기러기 울음소리 높고 낮을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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