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조호바루로 떠나기 위해 체력을 보강할 필요도 있고 , 어제 무아르 갔다 온 여독도 남아 있어 쉬는 의미로 늦잠을 잤다.
옆 침대 혼자 여행하는 일본 아저씨는 쿠알라룸푸르행 10시 표를 어제 예약했다.
큰 트렁크와 작은 배낭 그리고 서류 가방까지 혼자 지고이고 해야하는 짐이 3개나 된다.
아침 마켓에 과일을 사러 가기 전에 작별 인사를 했다.
아쉬워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3일간 정이 많이 든 모양이다.
시장에 다녀오니 독일 청년은 아직 침대에 누워 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방으로 올리오니 그도 막 떠나려고 한다.
그는 3일 동안 쉬다가만하고 가는 느낌이다.
싱가폴로 간다고 한다.
준비도 빠르고 행동도 민첩하다.
떠날 것 같지 않게 편하게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잠깐 사이에 거대한 배낭을 지고 일어난다.
75리터보다 훨씬 큰 배낭을 들고 다니다 보니 정리도 빠른 모양이다.
호주에서 일년간 식당 써빙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고 했지만 아마도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했을 듯 쉽다.
우리방에 3일간 같이 묵었던 두 사람 모두 오늘 떠났다.
점심 시간에 맞추어 거리로 나갔다.
이제는 말라카의 올드시티는 모두 돌이본 셈이다.
올디시티는 아니지만 바닷가까지 걸어가 보았다. 산책로 끝에 생각하지 못했던 항구가 있다.
쾌속정으로 인도내시아로 가는 배가 출항하는 곳이 바로 말라카 강 하구에 있었다.
여기서 해협을 건너기만하면 인도내시아이다.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큰 짐을 지고 내린다. 비자검사와 수화물 검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여자들이 입은 긴 드레스와 머리에 두르는 두건이 말레이시아와 많이 다르다.
입국과 출국 절차를 이곳에서 받고 있는 셈이다.
포루투칼 요세, 네델란드 성당 그리고 모스크를 보면서 지난번에 걸었던 길을 다시 걸었다.
중국, 일본,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줄지어 지나간다. 월요일이지만 거리에는 관광객들로 혼잡하다.
언덕위에 벽만 남아 있는 성당.
더치 광장의 분수대.
영국 식민지 시대 만들어진 정교한 고딕양식의 분수대
이슬람 모스크의 돔이 이렇게 말레이시아에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