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기차를 타러 왔습니다.
목적지는,
송정리입니다.
할 일은,
눈이 왔다고 하여,
눈꽃을 보러 갑니다.
물론,
내가 갈 때까지,
눈꽃이 있어야 하지만...
암튼,
눈꽃을 만나기 위해,
머나먼 남쪽으로... ㅎㅎ
5시에 출발했는데,
벌써 9시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목적지까지,
무탈하게 도착해서 다행이고...
이제는,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눈꽃을 만나러 가려고 합니다.
간단하지,
아니면 과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막걸리,
8병을 순식간에 해치웠고...
드디어,
배낭을 둘러메고 산으로 갑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초입에도 눈이 있다는 것...
일단,
일행과 함께,
간단한 인증을 했고...
부디,
무탈한 산행을 기원하며,
산으로 올라갑니다.
계곡에는,
해가 들지 않아서,
아직도 눈이 가득하고...
이걸 보려고,
밥을 거르며 여기까지 왔고...
암튼,
정상까지 쭉 이런 모습이길...
서로,
안부도 묻지 않은 채,
묵묵히 산행만...
이래서,
남자들끼리 모이면,
흥미가 덜한 듯...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만났지만,
마치 어제 본 듯한 느낌으로 산행을 했습니다.
증심사 부근은,
따듯한 햇살이 비추니,
벌써 눈이 녹아내리고...
서둘러 올라야,
눈꽃을 볼 수 있는데...
과도한 막걸리가,
발목을 잡으려 하고...
빨리 가려고,
일단 지름길로 올라봅니다.
지름길은,
경사도 급할 뿐만 아니라,
아직 눈이 있어서 제법 미끄러웠고...
그래도,
눈 밟는 맛에,
군소리 없이 산행을...
느티나무 아래서,
잠시 목을 축이며 짐도 정리했고...
나무에 눈이 없지만,
등산로는 눈이 많아서,
스틱과 아이젠도 착용하고 산행을 준비하는데...
오늘 하루도,
멋진 산행이 될 거라며,
느티나무가 안부를 건네고!! ㅎㅎ
아직,
중머리재도 멀었는데,
벌써 눈이 이렇게 많이 쌓였고...
역시,
내가 온다고 하니,
무등산이 격하게 반겨주는 듯...
그도 그럴 것이,
올 가을에 다녀가고,
또 여길 찾으니 그럴 수밖에... ㅎㅎ
부지런히 올랐더니,
벌써 중머리재에 도착을 했고...
눈의 양은 많지 않아도,
눈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참고로,
시원한 바람맞으며,
눈을 밟는 것이 너무 좋았고...
6명이 출발했으나,
한 명이 자릴 비웠습니다.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과도한 막걸리가 영향을 줬을지도... ㅎㅎ
참고로,
중머리재라는 글씨는,
검은색 글자인데 눈이 쌓여 흰색으로...
이제,
중봉을 오르면 되는데...
다들,
너무 힘들어했고...
그리도,
지척이라서 어렵지 않게 올랐고...
중봉으로 가는 길에는,
눈이 아직도 소복하게 쌓였네요!!
서적대까지,
쭉 이런 느낌이길 바라며 올라가는데...
일부는,
눈에 보이질 않고...
기다리는 동안,
잠시 도심을 바라보는데...
역시,
큰 산에 오르니,
시야는 끝내줍니다!!
덕분에,
눈과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고...
조금만 오르면,
정상인 줄 알았는데...
가도 가도,
정상은 멀기만 하고...
더구나,
경사가 급해서 그런지,
자꾸만 다리가 무거워지는데...
시야에,
서석대와 인왕산이 들어오는데...
힘들다는 소리가,
한방에 사라지고...
눈꽃이 사라지기 전에,
빨리 올랐으면 하는 마음만...
홀로 가기 아쉬워,
잠시 일행을 기다려 봅니다.
불과,
2개월 전에는 억새가 많았는데...
지금은,
억새꽃은 날아가고,
빈 줄기만 덩그러니 남았고...
소나무에,
아니 잣나무로 추정되는 나무에...
흰 눈꽃이,
가득 피었고...
머지않아서,
이런 눈꽃을 찾아서,
온 산을 헤집고 다닐 듯... ㅎㅎ
드디어,
중봉에 도착했는데...
역시,
아직도 눈꽃은 날 기다리고 있고...
이제는,
중봉을 뒤로한 채,
인왕봉으로 가려고 하는데...
일행이,
감감무소식이라,
마냥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린 다는 표현은 틀렸고,
무등산의 눈꽃을 즐겼다는 것이 정확하고...
그냥 서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ㅎㅎ
발아래에는,
키 작은 잣나무와 억새가 가득하고...
멀리에는,
광주 도심이 드넓게 펼쳐지는데...
이런 모습이,
겨울임에도 산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고...
중봉에서,
일행이 올 때까지,
한참을 즐기며 놀았고...
이제는,
서석대로 올라가는데...
가는 와중에도,
눈은 인왕봉에만 머물게 하고...
목교 부근에서,
중봉을 바라보니,
이 또한 장관이네요!!
역시,
겨울산이 주는 매력은,
어디에 견주어도 빠지지 않고!!
암튼,
부지런히 걸어서,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이제는,
나뭇가지에 눈꽃이 주렁주렁 달렸고...
바람이 불면,
눈꽃이 떨어지는 소리가,
귓가를 맴돌고 있는데...
그 소리가,
청량하지만,
너무나 아쉽기만 했고...
드디어,
목교에 도착했는데...
삼삼오오 모인 산객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네요!!
우리도,
여기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낸 것이 이렇게 많았고...
술과 안주뿐만 아니라.
배추며 닭발에 머리 고기까지...
역시,
어딜가나 먹을 복이 있는 듯...
둘러앉아서,
한참을 먹었는데...
아무리 먹어도,
술만 줄어들 뿐 안주는 그대로이고...
그래서,
하나 더 챙겼어야 했는데... ㅠ.ㅠ
주린 배를 채우고,
다시 산을 올라가는데...
이제는,
설국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고...
암튼,
올겨울 처음으로,
눈꽃을 즐기며 산행을 했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꽃은 점차 굵어지는데...
청명한 하늘이 도와주니,
더할 나위 없었고...
참고로,
눈꽃을 상고대라 하는데,
나는 어려운 상고대보다 눈꽃에 더 호감이 가고... ㅎㅎ
드디어,
전체가 모였습니다.
처음인 사람도 있지만,
일주일 전에 여길 찾은 친구도 있고...
암튼,
완전체가 되었으니 더 좋았고... ㅋㅋ
서석대 암벽 사이로,
빼꼼히 나무가 보이는데...
그 녀석도,
어김없이 눈꽃을 피웠고...
눈꽃이,
여러모로 산객의 눈을 끌고 있는데...
조금 전 쪼맨한 나무도 멋있지만,
눈꽃으로 가득한 서석대도,
결코 뒤지지 않고...
바위틈에서 자라는,
조그만 나무까지도 눈꽃이 활짝 피었는데...
하늘로 솟은 바위는,
왜 꽃이 없을까??
일단,
서석대 정상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여기도,
눈과 눈꽃으로 인해,
환상적인 모습을 선물하고...
머지않아서,
저 멋진 곳을 찾아갔으면...
시간이 흐르면서,
눈꽃이 많이 졌지만...
아직도,
나무는 순백의 눈꽃이 달렸고...
가녀린 나무가,
너무 많은 꽃을 피웠네요!!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지만,
다른 산객을 위하여 모른 척했고... ㅎㅎ
암튼,
나무 하나,
풀 한 포기까지 눈꽃이 함께 했고...
멀리 보이는,
인왕산까지 가야 하는데...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기로...
물론,
일행과 함께,
간단한 족적을 남기면서... ㅎㅎ
바람에 날린 눈이,
삼마루를 넘지 못한 채 쌓인 곳은,
내 허리춤까지 쌓였고...
그리고,
정말 특이한 것은,
인왕봉은 좌측은 눈꽃이 있는데...
우측 편은 더 춥지만,
눈꽃은 고사하고 눈도 보이질 않고...
이제,
산을 내려가야 하는데...
자꾸만 아쉬움이 남아서,
다 함께 추억을 한 장 남겼습니다.
언제 올지 모르지만,
미련은 없게 하기 위해서...
장불재에 도착했는데,
그 많던 눈꽃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추워야 하는데,
따스한 바람이 불면서,
순식간에 땅으로 떨어졌는데...
아쉽지만,
다음을 약속하며 하산했고...
내려가는 길도,
쌓인 눈으로 인해 쉽지 않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엉덩방아를 두 번씩이나...
그래서,
내걸 건네주고,
나는 지팡이에 의지해서 하산을...
일부 너덜겅 구간은,
미끄럽다기보다,
돌에 발이 걸거치기 일쑤이고...
그래도,
눈을 밟을 수 있어 나는 좋은데,
일행은 그렇지 못한 듯... ㅎㅎ
암튼,
멀지 않은 거리를,
조심조심 걸었습니다.
이제는,
눈마저 사라져 버렸고...
조금 더,
눈과 함께 했으면 했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즐길 수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하산을 했고...
분명,
흰색 글씨로 중머리재라 쓰였는데...
눈이 사라지니,
다시 원상태로 복귀를 했고...
물론,
멀리 보이는 서석대도,
함께 눈꽃은 사라졌네요!!
양지쪽은,
대부분 눈이 없지만...
짧은 구간이지만,
음지를 지날 때는 눈이 제법 미끄러웠고...
그런데,
오후 3시가 조금 넘었는데,
산객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네요!!
질퍽한 등산로를,
힘없이 걸었습니다.
산객도 없고,
알콜도 거의 소진되어,
맥없이 걸었습니다.
그나마,
멀지 않은 곳에,
알콜이 있다고 해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ㅎㅎ
증심사 상가가 지척인데,
친구들은 보이질 않고,
산행 초보들만 총총걸음으로...
술집은 많지만,
갈 곳을 모르는데,
생 초보들만 산행을 마무리했고...
그나저나,
집은 언제 가려고?? ㅎㅎ
증심사에는,
밤이 찾아왔습니다.
밤과 함께,
뒤풀이는 길어졌고...
아침도 얻어먹고,
저녁까지 사주는 친구가 있어,
너무 고맙고 또 고마웠고...
집에 가려 하는데,
빈손이라며 기다리라고...
가장 맛있는,
아니 가장 소중한 빵을 들고서,
드디어 집으로 가려합니다.
다음에는,
영명국밥에 술을 하기로 하고,
고마운 친구들과 작별을...
힘든 하루였고,
친구가 진심으로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함께해 준 마음을 다시 하기로 결심하면서,
집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고...
비싼 만큼,
기차는 잽싸게 용산까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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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용산을 출발했고,
집에 오니 11시가 되었지만...
연찬이의 막걸리와 국밥,
재갑이의 코다리와 소주,
영수의 식빵까지...
친구들의 정성은,
어떻게 표현이 어렵지만,
가슴 가장 깊은 곳에는,
그 고마움이 가득 담겼고...
다음에는,
더 많은 친구와,
이런 여행을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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