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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아산병원 노년 내과 정희원 교수의 강연 내용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 모두를 종합적으로 수치화한 개념인 ‘내재역량’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는 한국사회에는 아직 생소한 개념인데 일찌감치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 사회에서는 의사가 아닌 공무원들까지도 시종일관 내재역량을 이야기할 만큼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라고 합니다. 내재역량을 제대로 관리해야 가속 노화의 악순환에서 탈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운동은 내재역량의 필수요소 중 하나인데 바로잡아야 할 오해 몇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로 ‘운동’과 ‘이동’을 다른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러운 이동의 움직임을 최대한 만들어내는 것도 훌륭한 운동이 됩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사용하거나 수평 이동은 최대한 걸어서 이동하거나 버스 정류장 하나 미리 내려서 걷는 것입니다. 이동할 때 움직임을 조금만 더 만들어내도 하루 600~700kcal 정도의 운동량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둘째로 모두가 추천하는 운동을 하기만 하면 건강에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걷기입니다. 걷기가 훌륭한 운동인 것은 맞지만 좋지 않은 자세로 계속 걸으면 오히려 건강에 마이너스가 되지요. 걷는 행위 안에는 심폐지구력, 순발력, 관절 가동범위, 근력, 균형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들어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걷기만 하니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자세로 계속 걸으면 정해진 관절 범위만 사용하고, 그래서 이미 쌓여있는 몸의 불균형이 더 심화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매체에서 들리는 ‘거두절미하고 걸으시면 됩니다’와 같은 말들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셋째로 한 가지 운동 혹은 동작만 집중해서 반복하면 된다는 1차원적 사고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수영 1Km를 17~18분대로 만들기 위해 수영만 주야장천 연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목표를 이루려면 오히려 물 밖에서 하는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심폐지구력, 순발력, 관절의 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입니다.
그런데 한 스포츠 동작만 무리해서 반복하면 부상의 위험이 증가하고, 혹시라도 부상을 입게 되면 특히 중년 이후에는 신체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계기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운동 스포츠 종목에도 균형적인 관점이 필요합니다.
특히 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노인 의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근력운동의 중요성이 굉장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합니다. TV에 나오시는 의학전문가들 대부분 질병 전문가들이시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시는데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근력이라고 합니다. 초고령 사회로 가까워질수록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의 중요성이 훨씬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도쿄건강장수의료센터 김헌경 박사가 쓴 책 제목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는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몇 년 전 퇴임한 서울대 의대 흉부외과 김원곤 교수는 평생을 같이할 ‘반려 근육’을 키워보라고 어느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습니다.
갈렙이 그의 나이 85세 때 여호수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때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참으로 본보기가 되는 믿음의 영웅 중 하나입니다. 내재역량을 키워 갈렙과 같이 영육이 강건한 노년의 삶을 준비하셔서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 주신 사명을 감당하며 사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으니 그 날에 야훼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수 14:11~12)”
▲이태근 여의도순복음은혜교회 담임목사, 기하성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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