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벌써 학회 마지막 날입니다. 7박 8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휙 .... 벌써 이곳이 아주 그리워질 것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새로 옮긴 숙소.... 아드리아해의 향긋한 바람이 솔솔솔....
조금 서둘러 학회장으로 갔습니다만 웬일인지 아무도 없군요.
대학원생 이바(Iva)를 만났는데 클라라 교수님에서 개인 사정으로 끝내 불참이시라 오늘은 10시부터 시작이라는군요.
클라라 교수님 뵙고 ... 여러모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이번엔 못 뵐 것 같습니다.
건물 뒤쪽의 해변이나 둘러봐야겠습니다.
10년전엔 저쪽 마을에서 머물렀습니다.
낮에는 새소리만 들리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 참 아름답고 풋풋한 추억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마리 부부님과 손주, 천사님도 만수무강하시길...
토요일 오전 마지막 세미나 후 폐회식이 열렸습니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별도의 수료증이 없군요.
폐회식 중 마침 브링크하우스(Brinkhaus Horst) 교수님의 여든 번째 생신을 맞아 기념품 전달 및 간단한 세레머니가 있었습니다.
금혼식을 맞이한 비드윳뜨 교수님 내외분께도 박수가....
저의 말동무였던 레오니드 교수님과 니콜라스 교수님.
니콜라스 교수님 그리고 이번 학회의 카매라 맨(우먼)이자 술친구인 크리스티나. 어려보이지만 자그레브 대학 강사랍니다.
니콜라스 교수님은 폰디체리에서 연구하신다는데 내년 초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학회의 창립 원로 멤버들입니다.
인도 출신의 3인방.
정말 대단하신 빤디뜨 올습니다.
저만 보면 노스코리아 애들 왜 그러냐고 놀립니다.
한국은 조용하지만 외국에서는 난리인 듯 계속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군요.
오른쪽은 자그레브 대학의 이반(Ivan) 교수님.
이번 학회의 실무 간사 역할을 맡으셨는데 덕분에 아주 편하게 지냈습니다.
세 명의 유쾌한 술친구들.
자그레브 대학원생과 강사. 가운데의 중년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아쇼크 교수님. 날카로운 질문들로 곧잘 발표자를 당혹케하셨는데 산스끄리뜨와 인도 문화, 문학 전반에 조예가 깊으신 분으로 많은 학자들이 수시로 아쇼크 교수님에 자문을구하곤 하더군요.
네 명의 술친구들과 함께 기념품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들 저에게 줄 선물도 있다고 낄낄거리는데.... 뭔가 불안합니다. 도중에 비드율레카 교수님께서 오셔서 자신도 사인을 하시는군요.
비드율레까의 운율을 알고 있다고 하니... 급 놀라시며 장음 장음의 지루한 운율이라고 손을 내저어시는군요.
저도 깜짝 선물을 받았는데 제일 예쁜 초콜렛은 뺏겼습니다. 수요일 사석에서 한국의 커피 믹스를 술친구들에게 5-6개씩 나누어 주었더니 오늘 답례라고 4 명의 크로아티아 여학생들이 폐회식 선포 후 와-하고 달려들어 저에게 내밀었습니다. 순식간이긴 하지만 요것이 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저녁 8시에 공식적인 파티 겸 뒷풀이 행사가 있는데 그 동안 자유롭게 구시가지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오후 3-7시까지는 거의 모든 가계가 한적한 편입니다.
이 자유의 거리.... 끈금없이 이 거리에 다시 설 수 있으려나는 걱정이 벌써 앞을 가립니다. 지금도 충분히 유쾌한데.....
일단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해야겠습니다.
두브로브니크와 관련된 영화인들의 특별전이 열렸군요. 무료입장인데.... 컬렉션은 그냥 평범한 듯....
오.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 두브로브니크와 각별한 인연이 있지요. 귀국하면 '붉은 돼지' 다시 감상하겠습니다. 만수무강하시길...
소르본느의 니콜라스 교수님을 우연히 이곳에서....
옛날... 자그레브에서 옛날 무슨 k-pop행사가 있었나 봅니다. 그때 공항 혼잡으로 엄청 고생했다는 말과 더불어 함부르크의 아이작슨 밑에서 공부하는 한국유학생들 이야기 등으로 한참 붙잡혀 있었습니다.
내년 2월 퐁디체리에서 뵙겠습니다.
니콜라스 교수님 말씀대로... 여기 최고의 명당에도 동료들이 항거.. 모여있군요.
저녁 8시 공식적인 이브닝 만찬장으로 이동합니다.
두브로브닉의 마지막 날도 저물어 갑니다.
8시의 공식만찬을 끝으로 일주일간의 학회 일정이 완료되었습니다.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약간의 피로가 몰려오는군요.
지중해 레스토랑 앞.
우아한 포즈까지 잡아 주시는 천사님.
남친은 피아니스트라고 하시는군요.
성밖 노천 카페. 의외의 숨은 명소입니다.
노천카페. 아래쪽에서 본 풍경
갑자기 보슬비가 내려 안으로 피신. 두브로브니크 특산 와인을 종류별로 두 잔 시켰습니다. 특이하게 두 병을 가지고 와 개봉해서 한 잔씩 따르고 병을 가지고 가는군요.
다시 이 거리에 설 수 있을려나는 아쉬움에 ... 별 의미는 없지만 마지막으로 성벽 안쪽 플라체 광장에서 한 컷 남겨봅니다.
첫댓글 그 이국적인 거리를 활보하며... 거닐고 싶네요.
꿈같은 시간을 보내셨네요.
와인 한잔 ... 맥주 한잔... 그리고 자유...
눈으로나마 느껴봅니다.
3년 후에 꼭 .... 가시길....
사진의 화이트 와인(750ml, 약 8천원 정도) 초강추입니다. 한 병 들고 오지 못한 것이 엄청 후회....
멋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