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바에 대한 二重 평가
사복음서에 등장하는 바라바를 정리하면 이렇다.
“유명한 죄수로 민란 중에 살인하고 체포되어 옥에 갇힌 자”
“유명한 죄수”란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죄수라는 뜻이다. 그가 어떤 죄를 저질렀기에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죄수가 되었던 것일까?
“유명한”이란 헬라어로 에피세모스(ἐπίσημος)로 몸에 어떤 표식을 해두는 것을 뜻했다. 즉 중 범죄자가 도망 다니지 못하도록 쇠붙이를 불에 달구어 몸에 찍어두는 낙인을 뜻했다. 롬16:7을 보자.
“내 친척이요 나와 함께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겨지고 또한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라”
안드로니고와 유니아, 이 두 사람은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김을 받는” 사람들이라고 바울은 평가했다. 여기서 “존중히 여기다”도 에피세모스(ἐπίσημος)다.
이로 보건대 바나바가 “유명한 죄수”가 된 것은 그가 잡범 수준이 아닌 백성들로부터 존중히 여김을 받는 죄수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어떻게 해서 백성들로부터 존중히 여김을 받는 죄수가 되었던 것일까?
당시 명절이 되면 죄수 한 사람을 놓아주는 전례가 있었다. 총독 빌라도는 예수와 바라바를 군중 앞에 세우고는 “내가 누구를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빌라도는 당연히 몸에 낙인이 찍힌 중 범죄자 바라바가 아닌 예수를 풀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군중들은 바라바를 놓아달라고 외쳤다.
왜 바라바였을까? 그는 로마에 대항해서 싸우는 혁명가요 애국자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유명한 죄수가 되었고, 백성들로부터는 존경을 받는 죄수가 되었다. 안중근 의사와 같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p.s.
민란(막15:7) : 스타시스(στάσις). 반군, 혁명가란 뜻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