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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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도심 가운데 로터리나 광장 등 사람 많은곳에 분수가 있었습니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다 보니까 도심 곳곳에 조성되는 공원이나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에도 속속 들어섰지요.
유난히도 무더위가 계속되는 올 여름에는 인공폭포와 분수로 인해서 이를 바라보면 잠시나마 여유를 즐길 수 있었구요.
노인과 공원과 비둘기,
그리고 분수, 주변 에서 접하는 낯익은 일상이지요.
'분수'라고 하면 우리는 하늘로 솟구치는 환희만 연상하는데,
사방으로 흘어지며 떨어 지는 물방울은 미처 못 보았지요.
역시 연륜에서 나오는 노인의 말씀 한 마디 를 보며 ‘떨어지는 물방울이 더 아름다웠다’ 고.
사랑은 엄숙하며
숭고하지요.
하물며 부모님의 사랑은 한층 더,
떨어지는 물이 아름다운건
올라가 봤기에
세상을 알기에
더 빛나고
아름다우리라
분수처럼, ,
임영석님의 분수라는 詩와 詩調 형식의 분수가 있어 두편 다 올려봅니다.
24.9.13.금.
분수/임영석
분수를 바라보는데 노인이 뜬금없이 내게 말을 한다.
"분수의 물이 위로 솟구친다고 생각하지만,
끝없이 솟구친다고 모든 물이 다 분수가 되는 게 아니야.
저 물도 제 걸음 다시 돌려 제 자리로 찾아오기 때문에 아름다운 분수가 되는 거지"
"집 나간 아들 기다리는 부모 마음이 왜 넓겠어,
자식들 삐쭉삐쭉 솟구쳐 나갈 때마다 돌아올 길 열어 주려고 넓지,
담쌓고 나 몰라라 해봐,
돌아올 길 없어 영영 못 오지,
저 잘나 사방팔방 솟구쳐 돌아다니다 보면 저도 외로울 때 있겠지,
그 외로움 저 분수의 물처럼 받아주는 게 부모제"
가만히 노인의 말씀을 듣고 있다가 분수를 바라본다.
정말 떨어지는 물방울이 더 아름다웠다
분수/임영석 詩調
내 사랑도
저러하다
내 이별도
저러하다
솟구친
높이만큼
아프게
떨어진다
떨어져
그대 가슴에
가시처럼 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