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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안뇽?
여기는 카페
아웃인.
이 소설이
시작된 곳이다.
카페 아웃인의
소재지는 충무로다. 충무로의 여느 카페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커피샾과 인테리어 또는 메뉴에서 조금도 처지거나 다르지 않다.
분위기도 그렇다. 허지만 눈여겨 볼, 한 가지 특색이 있다. 누가 와서 커피를 마시던, 우유를 마시던 맹물만 마시고 하루 종일 죽치고 앉아
있던, 아무도 눈총주거나 마음에 부담 주는 사인을 하지 않는 곳이다.
그러니까 창업
때부터 프리웨이 운영방식이다.
그래서 아는
사람은 모두 이 커피샾을 아낀다.
그래서 카페
아웃인은 만남의 장소이며 휴식의 작은 명소다.
제비를 위시해서
최사장 진회장 모두 이 카페 아웃인에서 만나 돈독한 사이가 됐고, 지금은 어떤 예리한 가위나 칼로도 자를 수 없는 완전 경화된 우정의 카페아웃인
대표단골이 됐다.
카페 아웃인에서
만난 네 사람은 어느 날 잡담 끝에 골프동호회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올인ALLIN이다.
올인은 창설과
동시에 선풍적인 호응을 얻어 네 사람이 관리하기엔 감당할 수 없는 회원세를 과시했다. 이름이 좋았던 탓일까? 아니면 제비가 제작한 올인광고
때문이었을까? 자세한 법적 통계자료가 없어 정확하지 않지만 추측컨대 광고의 효과가 더 컸던 것이 진실에 더 가깝다고 여겨진다. 좀 더 세세하게
설명하면 제비의 광고에 등장한 올인의 대표모델 쁘리쌰의 매력 때문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올해 46.
농염한 여자.
46이란 숫자를
뒤집어 볼 수도 있고 앞대가리를 싹둑 반토막내서 보는 사람도 있는 여자.
어떻게 보면
쌀쌀맞고 또 어떻게 보면 정이 철철 넘쳐 보이다가 어느 순간 왈가닥여사로 보이기도 하고 눈물 많은 오리지널 코리언우먼으로 보이는
여자.
49 30 39
42 29 36 39
162 54
1.5 1.5 R 안동역 강남스타일
갑자기 무슨
난수표냐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굳이 설명한다면 이 숫자는 쁘리쌰의 신상정보 숫자다.
그래도 이해
못하는 사람을 위해 풀어드린다면.
머리둘레,
목둘레, 어깨, 가슴, 허리, 엉덩이, 허벅지 사이즈다.
아래는 키,
중량, 좌시력, 우시력, 그리고 좋아하는 색깔표시이며, 최근 십팔번 제목 그리고 헬스단골댄스곡이다.
R은 RED
맞지? 안동역은 진성이가 불렀던가? 그리고 강남스타일은 싸게였지? 아! 싸이라고? 맞네. 맞어.
하여튼,
쁘리쌰가 제비의 올인광고에 대표모델로 나가자 골프사이트는 발칵 뒤집어 졌다.
더욱이 쁘리쌰의
스윙폼을 보고 남자들은 눈이 뒤집혔고 여자들은 눈을 까뒤집고 안달했다.
무슨
말이냐면.
따르릉!
“여보세요,
거기 올인 맞죠?”
“네
그런데요.”
“저,
회원가입하면 같이 라운드 할 수 있어요?”
“누구랑요?”
“아저씨 말고
광고에 실린 여자요.”
딸까닥!
“오빠!
안뇽?”
“네?
누구시죠?”
“근데요.
회원가입하면요.”
“네,
말씀하세요.”
“언니 수술한
병원 알 수 있죠?”
딸까닥!
이렇게 수없이
거절해도 회원가입신청은 웅덩이의 모기새끼만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하는 수 없이
제비는 광고를 고쳤다.
광고원고의
뽀샵을 원래의 원고대로 고친 것이다.
쁘리쌰의 원래
모습이 수정광고에 실리자 그때부터 진짜 골프회원들만 모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올인이
성공한 것은 제비의 광고 덕분이라는 것이다.
허지만 수정광고
역시 문제가 좀 있었다.
이 수정광고가
온라인에 살포되자 아직 골프라는 것이 어떤 건지 전혀 모르는 7,80대 촌노와 백수독신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던 것이다.
광고의 문제점을
점검해 보니 오로지 광고문안 때문이었다.
“여러분의
인생을 골프에 올인하십시오. 더 늦기 전에 올인으로 오십시오. 기다립니다.”
그래서 다시
수정했다.
“진정한 골프는
올인과 함께 하십시오. 기회는 아무 때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문안으로
수정한 광고로 올인은 단번에 예상회원수를 넘어섰다.
그래서 이번엔
회원약관을 고쳤다.
이 약관을
고치는 장소는 물론 카페아웃인의 원탁이었고 네 사람은 여야로 갈려 갈등하다 마침내 합의를 이루어냈다.
여기서 잠깐.
골프동회에 무슨 여야가 있냐는 문의가 있어 즉답한다면 분명히 있다. 여는 제비와 쁘리쌰고 야는 최사장과 진회장이다. 세가 비슷해서 힘겨루기가
보통 아니었지만 결과는 여의 승리였다.
왜냐면?
승리는 항상
각본대로니까.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올인은.
이제 골프계에서
무시 못 하는 회원제association골프모임으로
성장했다. 올인의 영구재정기금을 낸 정규 24팀과 근간이 확실한 일반회원을 합쳐 무려 400여명에 이른다.
이제 올인은
신규회원 가입을 받지 않는다.
올인의
정규회원이 되려면 TO가 생겨야 한다.
어쩌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TO가 생기는 경우 대기회원의 쟁탈전은 경남펌firm의 회장님
뺨치게 로비를 잘 벌여야 했다.
짐작컨대, 오늘
갑자기 배장로가 카페아웃인에 나타난 것도 올인가입의 승인을 받아 내기위함이다. 왜냐면 어제 TO가 생겼거든.
이제까지
대기명단에 들어있던 배장로는 우리가 남이냐? 란 생각으로 불시에 직방한 것이다. 배장로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분명히 성경에도 모든
사람이 형제자매라 기록되어 있고, 담임목사도 말끝마다 항상 우리는 형제자매라 그러쟎아? 그런 형제자매끼리 밥그릇 니꺼 내꺼 따지냐? 배장로는
이렇게 제비를 다구치고 따질 자신 있었다. 게다가 직위로 봐도 제비보다 한 계급 위인 장로 아냐? 반대하면 당장 이단으로 몰아갈 심산이었다.
장로의 말을 듣지 않는 집사가 이단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이 나타난 것이다.
그 장애물은
최사장이었다.
여기까지가
카페아웃인 오늘의 5시 이전 비포before일기이고 6시 이후after일기는 지금부터다.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첫댓글 젠틀맨님
어제부터 글 넣기가 아주 까다롭네요
아마 카페 텍스트 조정이 어긋나 있는 것 같습니다
한번 점검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오늘은 수동으로 일일이 고쳐 넣었지만 힘드네요
운영자가 건드렸나보군요.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소설감해 봅니다..
네 이슬김님 편한 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