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민와서 숨쉴틈없었던 캐나다 이민생활이 이제 거의 10년이 다되가네요. 한국은 커녕 블루마운틴, 알곤퀸파크도 한번도 안놀러가고 ㅋㅋ
최근에 근 10년동안 꿈에그리던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하게 되어 영사관에서 국적상실신고 서류를 작성하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입니다.
도대체 캐나다가 한국보다 좋은게 뭐가 남았을까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한국의 단점들.. 살인적인 집값 및 생활비, 일자리부족, 열악한 삶의 질 및 생활환경, 썩어빠진정치, 저임금, 다 이제 캐나다에서도 맞는말이고,
캐나다 사람들이 신격화하는 그놈의 무료 의료시스템.. 패밀리닥터 구하는건 하늘에 별따기, 응급실가도 죽기 직전 실려온거 아니면 5~6시간 대기는 기본..
“애들 키우기 좋다”도 옛날말같이 느껴지고. 요즘 캐네디언 중고등학생들 보면 과연 나는 내 자식들이 얘네들이랑 어울려다니길 원할까? 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영어를 원어민처럼 할수 있게 된다는것이 유일한 장점. 캐나다 명문대도 다 중국 인도 엘리트 국제학생.
한국대비 캐나다의 단점들 (대중교통, 행정처리 속도, 세금, 편리성) 도 개선은 1도 안되고 오히려 더 열악해지는것 같은..
제가 한 선택에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시민권만 바라보고 달리면서 이런 현실을 어떻게든 미화하거나 알면서도 모르는척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제가 이민 온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지긋지긋한 계급주의 문화 때문입니다. 대기업 정규직, 의사, 변호사 아니면 인생 실패자 취급하고, 평범한 삶을 인정해주지 않는 문화. 제 나름 서울 부자동네 출신이지만.. 공부가 몸에 잘 안맞아서 그냥 지방대 나와서 중소기업 취업 준비하다가.. 초등학교부터 같이 다니던 친구들과 친척들마저 저를 무시하기 시작하자 홧김에 이민와서 벌써 이렇게 됬네요. ㅎㅎ
그래서 저는 (아직은) 캐나다 살면서, 개인 취향 존중받고 평범한 일 하면서, 토론토 메이플리프 하키 응원하고 사는게 행복하네요.
하지만 별 문제없이 살고있는 한국인들에게 가족과 이별하고 캐나다에 이민 오라는? 조언은 솔직이 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80년대 90년대는 당연이 캐나다가 무조건 좋았겠지만. 현재는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 한번 끄적여 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시길.. 화이팅!!
첫댓글 판데믹 이전에는 친구들한테 넘어오라는 얘기 종종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얘기 못합니다. ㅋㅋㅋ
캐나다에 사람 갈라치기 없다고요? 한 30여년 더 살아보세요.. 부자 동네 가보세요...
그냥 서민들 눈에는 없어 보이는 것입니다.
30년 동안은 없다 생각하고 살 수 있다는 거네요.. 그리고 부자동네만 안 가 보면 갈라치기 없는거고.. 한국은 부자든 아니든 비교질이 일상화 되어 있는 경향이?
222 이민자들은 살기 바쁘고 언어 안 돼서 계급 차별하는 걸 못 느끼는 것일 뿐이죠. 계급 차별은 전세계 어딜가나 다 있죠.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아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전세계 어디를 가도 마음에 쏙 드는곳이 있을까요? 여기저기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도없이 허무한 생각만 들겁니다.
사람이 간사해서 지나면 나뿐것도 다그리워지고 현실은 좋아도 좋은것을 모름니다
여기살면 한국이 좋아보이고 그립고 한국살면 캐나다가 좋아보이고 그립읍니다
다 마음 먹기에 달린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듬니다
그래도 정치하는 놈들과 북한 놈들 에게서 자유로운것 하나는 좋은것 같읍니다
한국은 커녕 블마 알곤퀸 한번 안다녀오셔서 그런것 같습니다. 쉬엄쉬엄하세요.
예전같으면 한국이 더 좋았는데 지금은 건강보험 재정 4년뒤 고갈 / 인구고령화 대책없음 / 국민연금도 10~15년 뒤 고갈인데 얘네들이 출산율을 굉장히 낙관적으로 계산하고 한거라 더빨라질수있음. 부동산 폭탄 우려 리스크가 있습니다. 여기도 팍팍하지만 (재산세, 렌트, 메인터넌스, 집값 등) 한국도 점점 변하고있는것도 한번 알아봐보세요 저도 틀릴수도 있어서
지난해 65세 이상에 해당하는 '고령 인구'도 전년보다 46만여명 늘어난 97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9.0%를 차지했다... 지금 한국서 크는 애들은 노인 부양하기 엄청 힘들거같아요.
한국 저출생이라 망할것같은데요....
글쎄요. 전 시민권자이고 한국을 거의 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국 국적 유지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한국인으로 남고 싶은 마음, 그리고 한국 갔을 떄 외국인 취급 안받고 싶은 마음, 뭐 그런 이유에서요.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이 많아서인지 한국은 늘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글쓴분은 국적포기까지 했지만 선택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미 국적포기까지 한 상황이니, 여기서 만족하는 일들을 하시기 바랍니다. 구지 내 선택에 대해 이유를 타인에세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지혜가 느껴지는 댓글이네요~ 세상 어디를 가든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내가 별로면 최악인거고 내가 좋으면 최고입니다. 진부한 말이지만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주어진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사람마다 다를텐데 제가 캐나다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제 직장 분야도 한몫하는것 같아요.
전 IT분야인데 한국에서는 아직도 야근을 당연시하는 반면 캐나다에서는 4-5시에 칼퇴가 가능해서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두번째는 제 약한 기관지와 폐 때문인데 한국에서는 계속 콜록 거려서 목이 쉬고 천식판정을 받았는데 여기에서는 전혀 문제없이 싹 낫더라구요.
물론 한국의 밤문화 먹거리문화 빨리빨리문화 친절한서비스문화는 여전히 사랑합니다.
아마 제가 다른 분야 사업을 하거나 숨쉬는데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면 아마 충분히 한국에서 살 수 있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