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대리업계에 발을 들여놓은지 1년이 넘었네요..
겨우 1년, 실내에서 밤이슬 아닌 밤이슬을 맞으며 체력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는데, 밖에서 고생하시는 기사님들은 더하시겠지요...
정말 마음이 짠~해집니다.
매일 눈으로만 기사님들의 말씀을 듣기만 하다가 오늘은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제가 일하는 곳은 주비이고, TRS를 사용하는 곳입니다..
금액도 서울 15000~20000, 저가도 고가도 아닌 평범한 곳이지요.
밤이슬에 글을 올리시는 대부분의 기사님들이 핸드폰이나 PDA를 사용하는 연합인것 같아 아마 제가 생각하는 것과 많이 틀린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주저리 주저리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기사님들이 말씀하시는 회사의 수수료부분....
제가 일년 일하면서 본의 아니게 세군데서 일해보게 되었답니다.
처음 일한 곳이 주비에 TRS, 요금은 서울시내 15000~20000, 신문,라디오 광고 없고, 114안내도 없고, 전단지도 없고, 기사님들 영업도 안하시고, 오로지 팀장님 몇분만 명함으로 영업하는 곳이었습니다...
기사님이 약 50분정도..주비 70000원..(팀장님들은 주비 면제였어요, 약7분)
그럼 대략 사무실 수입은 1400만원이 되겠죠? 그런데 출근이 들쑥날쑥해서 1400보다는 항상 적더군요.
지출은 사무실 임대료 약70만원, 여직원 3명 급여 약300만원, 080전화인 관계로 전화요금 약 300만원(콜이 비교적 많은 곳이었어요, 하루 250콜 정도..적은건가?), 매주 회식비 20만원, 기사님들 과태료및경조사비 약30만원(회사에서 과태료보조를 합니다, 1/3정도..그래선지 과태료가 좀 많더군요), 연합콜 수수료 약100만원(전적으로 회사에서 부담), 사무실 기타잡비 100만원..대략적으로 적은거지만 한달 수입 1400으로 보고 지출이 약 1000만원정도..실장님과 사장님 수입은 약 200만원 정도였습니다..
그 곳에서 일할때는 수수료업체가 무지 나쁜 곳인 줄 알았습니다.
기사님들의 등골 빼먹는...
그러다가 제가 고가(서울시내 기본 20000이상)에 20%수수료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수입이 굉장히 많을거 같죠?
하지만 안그렇더군요.
수수료 회사라고 돈을 많이 버는게 아니더라구요.
그회사는 114우선안내를 했는데 한달에 나가는 돈이 600만원이 넘었어요.
각종 판촉물비용도 있고요.
상황실 여직원 급여도 나가야하잖아요.
게다가 고가이다 보니 콜이 그리 많지를 않구요.
결국 사장님 수입은 150만원이 못되더군요.
개인사정으로 그곳을 그만두고 저가 수수료업체로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는 서울 끝에서 끝 14000..수수료 20%...
연합이다 보니 연합에 주는 금액이 장난이 아니데요..
그렇다고 상황실 여직원들이 많이 버냐..것두 아니랍니다..기껏해야 평균 100만원이예요.
월 4~5일 쉬면서요.
저가업체도 알리려다 보니 라디오 광고, 신문광고, 각종 전단지...저가업체는 영업비용이 넘 많이 들더라구요..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건 회사편을 들자는 것도 아니고 기사님편을 들자는 것도 아니랍니다.
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회사가 저가를 만들어 문제인가, 기사님들이 저가를 타서 문제인가....
화이트보드에 적혀있는 일산~분당 30000에 운행할 사람? 하고 적어놨더니...
약 80%의 기사님들이 운행을 하시겠다고 의사를 밝히셨더군요...
쩝......
지금은 다시 TRS에 주비인 곳에 있습니다..
금액도 그래도 비교적 괜찮은 곳이구요.
서울시내 15000~20000, 외상도 바로 결제해주는 곳이면 나쁘지 않죠?
하루 운행콜수도 평균 350콜을 넘고 있는데요..
상황실 근무하면서도 어려운 점이 많답니다.
워낙에 저가업체가 많다보니 근거리 15000원을 말씀드리면 고객님들이 욕을 많이 하세요.
그래서 저가는 기본 40분에서 1시간은 기다리셔야 한다고 말씀드리는데...
쩝...
요즘은 10분도 안되어서 오신다네요.
정말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다익선, 박리다매...저가로 많은 고객님들이 대리운전을 이용하시는게 옳은건지...
고가로 올려 특정 고객님들만 대리운전을 이용하시는게 옳은건지...
백화점 명품 매장이냐, 시골장터 노점이냐....
이건 회사나 기사님...
그 어느 한쪽의 뜻으로만 되는 건 아닌듯 합니다.
수요일...
전화도 뜸하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심난스러워 주저리 주저리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기사님들...
험난한 일 하시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넉넉하게 가지시고...
여유롭게 오늘 하루도 보내시기 바랍니다..
금액도 넉넉하고 고객들도 인자하고 회사도 주비받고...
물론 상황실 여직원들도 무지무지 친절하고...
모두모두 행복한 대리문화가 조성되는 그 날을 그려봅니다....
참....우리 기사님들도 항상 미소짓고 일하시구요...
첫댓글 !!!!!
그런 회사들만 있음 얼마나 좋을까요...문제는 그렇지 않은 회사가 대부분이란점입니다..보험료및 피뎅이강매 부당패널티적용(콜취소시 수수료 차감)등등 말안해도 아시죠?
좋은 글이네요^^힘내세요^^
대리업체 종사자가 님 만 같으면...............금액은 적당 하면 되고 마음이 먼저 아닌가요
몆개안되는 업체빼고는 업주나 기사나 다들 어려운것 같네여,,,
저두 상황실...올만에 좋은 글..맞는 글 보는것 같네요..요즘 제대루 된 업체 경영하시는 분들 돈 안 되는 것 같아요...
고생많으십니다. 상황실에 전화하는 우리는ㅡ 좋은일로 전화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잘못올린오다 미안하다 하면 거기서 끝이고 잘못잡은 오다 죄송합니다 라고 하면 될터인데,,,, 언성높여가며 싸우기도하고~~~휴~ 공존공생의 시간은 언제쯤 올까요?~~~
예스콜인가요?
^^*
일단은 나라에서 손을 대야죠..보험문제,가격문제,업체들의세금문제,기사들의권익문제...등등..좀 투명하고 현실에 맞게 조정을 해주어야겠죠...그날이 올라나?
출근하니 댓글이 제법 있네요~~!!(혼자 기분좋음..) 그래도 제가 다니던 회사들은 사장님들이 좋은 곳이었나봐요..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요..기사님들이 밖에서 생각하시는 것보다 회사사정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는 거였어요..주비회사에서 업주가 돈을 벌려면 기사님이 150분 이상은 되셔야 한다네요..모두 모두 힘내세요.
사족하나 더...저희 회사는 기사님들 상황실에 오셔서 말씀해 주십니다...고객들이 상황실 칭찬 많이 한다고..ㅋㅋ 또한 고객님들도 기사님들 칭찬 많이 해주신답니다..그래서 저는 이곳을 참 좋아합니다..조만간 개인 사정으로 다른 일을 하게될 듯 싶지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경험이랍니다~~
도령님 말씀에...대리업계 경험이 짧아서인지 잘 모르는 부분이랍니다..ㅠㅠ 제가 다닌 회사는 1.보험료 주1만원, 2.보험료 월 5만원, 3.보험료 월 42900원...이렇게 세곳이었고, PDA도 원하는 사람만 회사에서 구입가능(월 150콜 이상수행자는 무상지원)..제가 복이 많았나봐요.
다솔대리운전 같은데요
다솔대리 아닌데요..
쯔쯔 팔뚝이 굵으셔요? ^^! 블르대리같은 느낌이....킁
밤에 일하다보니 대부분의 상황실여직원들 많이 넉넉해지고 있습니다.. 저주받은 팔뚝에서 저주받은 몸뚱이로...일끝나고 저녁식사 그리고 취침...머 이런 악순환때문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