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1일 부산 남구 이기대공원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린시티.
이날 부산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부산일보DB
23일 오전 부산 남구 이기대공원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 모습.
이날 부산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8㎍/㎥로 '좋음' 상태다. 황석하 기자
코로나19 탓에 재택근무 중인 유 모(35·여·부산 수영구) 씨는
답답함을 달래기 위한 습관이 하나 생겼다.
창밖을 자주 바라보는 것이다.
그런데 유 씨는 지난해 봄과 비교했을 때
유독 하늘이 파랗고 산등성이도 선명하게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잠시 외출할 때마다 들이마시는 공기도 신선해졌음을 느꼈다.
그는 "밖에 잘 나가지 못해서 그런지 이상하게
그 어느 해 봄보다 파란 하늘이 예뻐 보인다"며 "
지난해 봄만 하더라도 몇 차례 미세먼지가 공습해
밖에도 나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유 씨의 느낌과 기억은 정확했다.
<부산일보>가 23일 부산시에서 받은 자료를 통해
올해 1월부터 3월 19일까지 부산역의 공기 질과 지난해 같은 기간 미세먼지 농도 등을
분석한 결과 올봄 공기가 확연히 깨끗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48㎍/㎥, 2월 48㎍/㎥, 3월(19일까지) 51㎍/㎥이었다.
반면 올 1월은 32㎍/㎥,
2월 34㎍/㎥,
3월은 33㎍/㎥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PM2.5)도 지난해 1월 평균 29㎍/㎥, 2월 28㎍/㎥,
3월 30㎍/㎥였지만,
올 1월에는 21㎍/㎥, 2월 22㎍/㎥,
3월 17㎍/㎥ 등 올해 공기가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올해 들어 부산에서는
현재까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날이 없다.
게다가 지난해 부산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초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가 75㎍/㎥ 이상이 2시간 지속할 때)' 발령이
무려 16일이었지만,
올해는 23일까지 단 이틀에 불과하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수송 부문 등이 위축되면서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도 줄어든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재연 아주대 명예교수는
"교통량이 줄고, 산업 활동이 침체하면
일반적으로 대기 오염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관측된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봄과 올봄 대기 조건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중국 우한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산업 활동이 정상화가 된 거로 알고 있다.
현재 대기 상태를 중국 영향으로 단정하는 것은 추정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32311270376179&fbclid=IwAR2AUDDb-hx_mkQCaaphAFFgFp1x4Fg-e728w0I9LJJZgAagNRn3qGM1SxI
첫댓글 지구 : "계획대로"
나들이는 못하는데 날씨는 더 좋아서 참 고역이죠 ㅋㅋㅋ
정말 고역입니다.
ㅎㅎㅎㅎ
역설이군요. 핵미사일도 아니고 적들의 침입도 아니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하나에 ... 공기가 좋아도 마스크를 써야하는 이 괴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