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느책인지는 몰라도
그때 보았던 글을 생각나는대로 옴겨보았습니다 .
높디높은 언덕위 달동네에서 살던
어느 부부가 결혼한지 12년만에
작은집 한채를 마련했습니다 .
성공한 친구들에 비하면 턱없이 초라한 집이지만
부부는 세상을 다 얻은듯 가슴벅차
집안 구석을 닦고 또 딱으며
밤 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당신 집 마련한게 "그렇게도 좋와" 하고 남자가 물으니
아내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
"좋지요. 세상을 다 얻은것 같답니다"
,,,,,얼마나 꿈에서 그리던 집인데요.,,,,,
그렇게 힘든줄도 모르고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겨우 짐 정리를 마치고 누웠는데
남의집 문간방 살이를 전전하던 시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얼마인가의 세월이 흐른뒤
어느날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
"여보 그집 생각나 ?"
옛날 살던 그 문간방
"그럼 생각나고 말고지요 ."
,,,,,,우리 내일 거기 한번 가볼까 ?,,,,
숟가락 하나에 이불한채 달랑들고 신혼 단꿈을 꾸던
그 가난한 날의 문간방
그곳은 아내의 기억속에
또렸하게 남아있는 아픈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
부부는 다음날 시장에가서
얇고 따뜻한 이불을 한채 사들고
신혼 살림을 시작했던 달동네
문간방을 찾아 갔습니다.
계단을 오르며 아내가 말했습니다
,,,,"이 계단이 이렇게 높았었나" ~~?,,,
남편도 똑같이 말했습니다
,,,,"그때는 높은줄을 몰랐는데" ~~,,,,
부부는 옛집에 당도했을때
손바닥을 둘로 쪼갠거처럼 작은방에선
희미한 불빛이 새여 나오고
문틈으로 들여다보니 기져귀가 펄럭이고
아이 웃음 소리가 들리는걸 보며
마치 시간을 꺼꾸로 거슬러 올라간것만 같은
착각에 빠졌던 부부는
들고간 이불을 문간방 툇마루에
슬며시 놓아두고 돌아섰습니다
그날 문간방 새댁이 발견한 이불 보따리속엔
이불보다 더 따뜻한 편지 한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몆년전에 이 방에서 살았던 사람입니다
아무리 추워도 집에 돌아와 이불만 덮으면
세상 그 어느곳 보다 따뜻했었지요.******
옛집을 찾아와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이불 한채를 선물하고 내려가면서
부부는 마주보고 웃으며
세삼 깨달았습니다 .
그 이불은 문간방 식구들의 시린 발보다
부부의 마음을 더 포근히 감싸덮는 이불로
평생 남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
첫댓글 가슴에져려오는 따뜻한 글보고감동했습니다
현실을 어려워 말고 지나온 일들을 생각한다면 무엇이 힘들겠어요
어린시절 보릿고개도있었잖아요 ..........
사람 사는 마음이 다 저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
어렵고 고달팠던 신혼시절~
그 날을 기억하며 따뜻한 온정을 놓고왔군요 ~
평생을 두고 잊지못할 아름다운 사연입니다
축복이 임 하시길..^^
몇십년전만 해도 모두 고달픈 삶을 살았는데,,,, 감사 함니다 .
단칸방에 살던 그때가 새
뜨오릅니다.

온정이잇는 사연에
머물다갑니다.
다녀가심 감사 들입니다 .
이불한채라는 말씀에
오손 도손이라는 아름다운 말이 생각납니다.
울 세대엔 그런 시절들이 많았지요.
따뜻한 글 고맙습니다.
우리 어린 시절에는 한 이불속에서 자라났지요 지금의 핵가족보다는 정이 많이 있었는데~~~~
그땐 대게 그랬지요. 그시절이 그리버요. 행복댕이님 안정 찾으셨나요...
벌써 지난간 오래전의 추억이지요
신혼시절의 아련한 추억
고운 추억입니다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이불한채
얫날의 따뜻한 솜이불이 그리워지는 세월이지요 감사
이불 한채의
따뜻한 사랑을 선물로 받고
즐거워 하고, 행복해 하는
마음을 잠시 그려봅니다.
기분 좋은 글에
괜히 눈시울이 젖어옵니다.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마구 밀려옵니다.
좋은 글 올려주신 불랙님 감사합니다.
박하향님 말씀에 감사 들입니다 .

`
보기드문 미담이군요..그래서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