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기영 아저씨, 작년에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나요?”
“.....”
무슨 말을 하냐는 듯 바라본다.
“여기 사진 보세요. 작년에 설, 추석, 어버이날에 때맞춰 성묘 가서 부모님하고 넷째 이모님께 인사드렸잖아요.”
“음음.”
정장을 갖춰 입은 아저씨의 모습과 성묘 드리는 사진을 보고 아저씨가 이거 나라고 하듯 반응한다.
“그리고 집에 도배 장판도 하고 옷장, 신발장도 구매했잖아요. 여기 보세요. 사진으로 보니까 집이 엄청 밝아졌어요.”
“.....”
집 환경이 변경된 사진들에는 별 반응 없이 앞에 있는 과자만 드신다.
“곽기영 아저씨 올해가 40대 마지막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옷을 조금 더 나이에 맞게 구매해 입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어때요? 여기 정장이나 스웨터 입은 사진 엄청 잘 어울립니다. 저도 복장에 조금 더 신경 쓰려고요.”
“음음.”
아저씨가 마음에 들었는지 사진을 이리저리 건드린다.
“그리고 올해 집안일에 조금 더 신경 써요. 샤워, 빨래 모두 작년에 비해 엄청 잘 하는 것 같아요. 여기 얼마 전에 찍은 영상 봐봐요. 또 올해는 곽기영회에 더 신경 써서 꼭 좋은 분이 아저씨 옆에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노력해요.”
얘기를 하는 동안 평소보다 많은 양의 간식 때문인지 본인의 모습들이 자주 보여 기분이 좋은지 손뼉을 치면서 그 자리에서 몇 바퀴나 돈다.
“긴 시간 동안 의논해줘서 감사합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저씨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방으로 돌아갔다.
2021년 1월 11일 화요일, 류지형.
기영 씨, 2021년 추억하며 들었네요. 설명하고 의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돌아오는 답을 알 수는 없어도 설명해야죠. 아저씨께 설명하며 의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모와 동생, 가족들과 소식하고 왕래하며 즐겁고 아름답게 사시기 바랍니다. 빨래와 청소, 아저씨께서 할 수 있는 만큼 감당하며 자기 삶 사시기, 자기 삶을 가꾸며 사시기 바랍니다. 월평
곽기영, 여가 21-8, 미용실 사장님께 축하 글 부탁과 식사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