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이가..저희 집예요?"
집사님은 아주 새침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즐거운듯이 윙크를 하고는 미소를 보이셨다.
"무슨 속셈이지?"
"속셈은 아가씨가 매일 보고 싶은게죠!"
"집사님도..참"
얼굴이 붉어졌다.
짐꾼들은 열심히 짐을 날랐다.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의상 옷들과 가구들이였다.
무슨 책을 많이 읽는지..책도 엄청 많았다.
주로 경영에 관한 책들이였다.
"그럼 태영인 언제 ..?"
"작업이 끝나는대로 온다고 하셨지만 시간은 언제 올지는 모른다고.."
"그래요.."
태영이가 온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져갔다.
"그렇게 좋으십니까? 허허허"
집사님은 짐꾼들보기 민망하게 크게 웃으시며 저택으로 들어갔다.
집사님은 짐꾼들을 내방 맞은편 방으로 옮겨 놓게했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면 태영이를 마주 볼수 있겠구나....>0<
나는 오늘따라 시간이 안가는 것 같았다.
이 지루한 시간에 유진에게 전화해야지..
"어...무슨일이야?"
유진이는 수업을 받고 있는지 조용히 말했다.
"수업중야?"
"어..말해"
"오늘 태영이가 우리집에 ...들어온데!"
"뭐라구?"
유진이는 놀랐는지 큰소리로 말했다.
뒤이어 선생님의 소리가 들렸다.
"야 내가 이따가 다시할께.."
끊기는 핸폰
"어쩌지 나때문에 혼나는건 아닌지?"
하루종일 뒹글고 과외받는 동안도 내내 태영이 생각만 났다.
작업이 늦어지는지 기다니리는 동안 나는 잠이 들었다.
☆ 쾅! 쾅! 쾅! ☆
누가 노크를 저렇게 하는거야?
"누구세여?"
"누구긴..네 서방님이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태영이 목소리였다.
"아...나 옷도 안갈아 입었는데..지금 몇시지?"
"지금 9시야..아직까지 자고 있었냐?"
"뭐야 ..너 다 들은거야!"
"네가 호들갑 떨면서 소리치는데 안들리냐?"
나는 재빨리 옷을 주워입고 문을 열었다.
인상이 굳어진채 나를 빤히 쳐다보는 녀석...
"어제 기다려도 안 오길래..먼저 잤어. 언제 왔어?"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우리 꼭 부부같다."
장난스레 웃는 녀석...저 미소를 보면 굳어진다. 너무 귀여워서...>~<
그러더니 문을 바로 닫고 나를 안는다.
"나 어제 네 생각으로 작업하는동안 내내 팀원들한테 구박당했어!"
"왜?"
"박자 다 놓치구 멍하게 있으니까!"
녀석은 나를 바로 세우고 내 눈을 쳐다 본다.
"앞으론 내가 너를 지킬거야..현준이가 들어 올 틈도 없게..곁에 있을거야!"
"너 질투하는거야?"
"너 같으면 짙투가 안나냐? "
"나..무지 많이 힘들거야!"
"알았으면 현준이랑 만나지마! 그 녀석이 얼마나 집요하다구.."
"무슨 형이 그러냐! 아무리 그래도 헌담은 하지 말아야지?"
"어릴 때부터 내 것이라면 집요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놈이야!"
나는 어깨를 으쓰윽 해보였다. 태영이는 내 머리를 쓰담고는..
"오늘 놀이공원 갈거니까 준비하고 나와라! 밑에서 기다릴께!"
나는 눈이 동그래져선 태영이의 뒷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태영이는 문을 닫기전 빼곰히 쳐다보고는 ..
멍하니 서있는 내게 한마디했다.
"너 기분도 꿀꿀하잖아..풀러 가자고!"
윙크하고 문을 닫는다.
"앗싸.."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얼마만에 태영이와 보내는거냐?
재빠르게 나갈 복장을 하고 밑으로 내려왔다.
태영이는 나를 한번보고는 팔을 들어 올렸다.
나는 태영이의 팔짱을 끼고 벤츠를 탔다.
차문을 열고 용인 에버랜드로 향했다.
"나 놀이공원 처음이야?"
태영이는 그 소리에 마치 원시인을 쳐다보는 것처럼 나를 쳐다봤다.
"그런 눈으로 보지마? 그만큼 할머니랑 살면서 어려웠다구..
네 콘서트도 큰 맘먹고 내 장학금 모은 돈으로 간거니까.. "
태영이는 내 머리를 자신의 머리로 갖다대더니
"앞으론 전 세계 어디든 내가 너 못하는 것 없게 해줄께!"
그리곤 살짝 태영이 입술을 내 입술에 살짝 갖다댄다.
나는 칸막이 쳐진 운전기사 아저씨를 의식하며 놀랬다.
"바보야 저쪽에선 우리를 볼수 없다구..."
이내 에버랜드에 도착하고 태영인 언제 준비했는지 캡이 달린 모자를 눌러썼다.
"얼굴이 많이 알려져서 꼭 써야 하거든.."
그렇치..내 남친은 가수니까!!!
차문을 열고 태영이는 내 손을 잡았다.
"오늘 신나게 놀아보자..모든걸 다 잊고!"
"응.."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자를 쓴 태영이 모습은 더욱더 섹쉬했다. 신비감도 느껴지고..
"뭘 그렇게 빤히봐?"
"내 남친 너무 잘생겨서.."
"그거 이제 알았냐?"
내가 어이없게 태영이를 바라보니 태영이는 내 손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갔다.
우리가 간곳은 바이킹이였다.
"저걸 타자고?"
내가 겁먹은 얼굴로 말했다. 그러자 태영이는 재미있다는 듯이 나를 끌고 가다시피했다.
"아아악"
너무 무서벘다. 나도 모르게 태영이의 손을 꽈악 잡았다.
태영이는 그런 내 모습이 웃긴지 내내 내 얼굴을 보며 웃어댔다.
바이킹이 서고 나는 재빨리 안전장치를 풀고 내렸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푸~하하하하"
태영이는 참고 있던 웃음을 또 터트렸다.
나는 뾰로동하게 녀석을 바라봤다. 내게로 다가오는 녀석..
"너랑 자주 이곳에 와야겠다. 놀이공원보다 네가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하하하"
주위사람들이 우리를 지나가며 쳐다봤다.
"자 따라와.."
태영이는 내 손을 잡고 또 무작정 끌고갔다.
"태영아 우리 잠시만 쉬면 안될까?"
"조금만 참아봐!"
10분을 걸었을까..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에 손으로 입을 막았다.
앞에는 예쁜 튤립과 장미들이 펼쳐져 있었다.
"너무 예쁘다!"
우리는 사이사이에 놓여진 벤츠에 앉았다.
"여친 생기면 여기에 한번 와야겠다고 생각했거든!"
태영이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내게 말했다.
나는 태영이의 어깨에 기댔다.
"너 자꾸 스킨쉽하면 내가 어떤 생각하는지 모르지?"
"어떤 생각하는데..?"
"남자들은 여친 손 잡으면 키스하고 싶고..키스하면 안고싶고..."
"넌 나한테 다하잖아?"
" 그것 말고도 ..있어..그런게!"
내가 토끼눈 처럼 궁금한듯이 나를 쳐다봤다.
그런 나를 무시하고 녀석은 나를 끌고 장미가 가득피어있는 곳으로 델구갔다.
나는 꽃향기를 맡으며 태영이를 바라보았다.
☆ 찰칵 ☆
태영이는 나에게 디카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 모습을 1년마다 찍어 놀거야! 10년뒤에 사진보면 참 웃길거야?"
"너 의외로 낭만적이다.?"
"의외?"
나는 장난스레 웃었다. 태영이는 화원안에 포즈를 잡으라고 지시하며
사진을 찍어댔다. 길가는 행인에게 같이 사진을 찍고 사진기를 받는 순간..
그 행인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태영이 얼굴을 바라봤다.
"꺄아악..가수 스카이의 레인이져?"
그 행인이 너무 큰 소리로 질러대서 주위에 사람들이 일제히 우리를 쳐다봤다.
"야..텨!"
태영이는 내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레인의 팬들이 우리 뒤를 쫒아왔다.
태영과 나는 달리면서도 이 상황이 웃겨서 서로 보며 웃어댔다.
벤츠있는 곳까지 숨가쁘게 달렸다.
문이 닫혀지고 팬들은 차를 두들겼다.
태영은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기사에게 출발하라고 했다.
그렇게 태영이와의 데이트는 마무리가 되었다.
그동안 출연이 뜸했던 수빈이는 지금 공항에서 호승이를 기다리는 중이다.
"8시에 출국이라는데..짜증나게 아직까지 안와?"
수빈이는 오만상을 찌그리며 출국하는 문이 열리기만을 바라보았다.
곧이어 문이 열리고 수빈이는 호승이를 찾아보았다.
모든 사람이 다 나왔는데도 호승이를 찾을 수가 없었다.
"혹시..수빈이?"
수빈이는 뒤를 돌아 보았다.
그 곳엔 썬그라스를 끼고 가죽재킷을 입은 호승이가 웃고 있었다.
호승이는 썬그라스를 벗고 수빈에게 윙크했다.
"잘있었어?"
호승이는 내게 양쪽 볼에 미국인들이 인사하듯이 입술을 갔다댔다.
수빈이는 멋지게 변한 호승이를 보며 살며시 웃음을 졌다.
"야..너 많이 변했다. 어릴 때도 귀여웠지만.."
"그 얼굴이 어디 가겠냐?"
"가자..밖에 기사 눈 빠지겠다."
"나 너네 집에서 당분간 지내도 되는거지?"
"그럼..우리 집 빈 방 많잖아.."
수빈이와 호승이는 벤츠를 타고 수빈이네 집으로 향했다.
"야 ..너네 집은 날이 갈수록 번창한다.!"
"당연하지..우리 엄마가 어떤분인데.."
수빈이는 갑자기 암울한 표정을 지었다.
"너 갑자기 표정이 왜그래?"
"아냐..짐부터 풀러야지?"
"어..?"
수빈이는 제일 호화스런 방을 보여줬다.
"너 온다고 해서 집사한테 특별히 부탁했지.맘에 들어?"
"야..역시 너 밖에 없다."
호승이는 바보처럼 방안을 둘러봤다.
"나는 자리를 비워줄테니까 쉬도록 해!"
수빈이는 최대한 우울한 표정을 짖고는 문을 닫으려 하자..
호승이는 수빈이를 돌려 세웠다.
"너 무슨일 있지? 네가 속이려고 해도 네 얼굴에 쓰여있어!"
"아냐? 너에게 신경쓰게 하고 싶지않아?"
수빈이는 최대한 슬픈 표정을 지으며 눈물까지 글썽거렸다.
"나 너에 일에 신경써야겠어..말해봐..도울수 있는 일은 내가 도울께!"
걸려들었어! 당연히 그래야지!(수빈이 생각)
"흐흐흑"
수빈이는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왜 그래..?"
호승이는 어쩔줄 몰라 수빈이를 안아줬다.
"나 너무 괴로워..글쎄 우리집 재산을 노리고 .."
"뭐야..그런 악독한 놈이 있단말야?"
호승이는 나를 바로 세우고 소파에 앉게했다.
그리고 진지하게 나를 바라보는 녀석...
"놈이 아니라.."
"년이란 말야?"
수빈이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애가 큰 할아버지 손녀딸이래! 갑자기 나타나선 어디 태생인지도 모르는데..
자꾸 우기면서 ..흐흑"
"울지만 말고 애기해봐?"
"할아버지가 유서에 정해 논 약혼자와 결혼하기만 하면 그 애 차지가 되는거야..
그게 태영인데..개가 태영이를 자꾸만 유혹해서는,,흐흑"
"남궁태영을 말하는거야?"
"으응...그 애만 아니면 그 재산은 나에게로 돌아 오는건데.."
수빈이는 호승에게 기대어 가냘프게 울기 시작했다.
호승이는 수빈이를 다독 거리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듯 했다.
"내가 도울일은 없어?"
당연히 그렇게 나와야지..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말야..호호호호
수빈이는 쾌재를 부르며 다음 말을 이어갔다.
"너 어릴 때도 인기가 좋았잖아? 나 좀 도와줘..
다영이와 태영이만 떼어 놓기만 하면 돼!.."
순진한 눈빛으로 호승이의 손을 덮썩 잡으며 말했다.
"난 너 밖에 없는데..개한테 잘해 줄 자신 없어?"
이건 또 개뼈닥귀 씹어 먹는 소리야?
"너..너무하는거 아냐..아까는 다 들어 줄 것처럼 굴더니...
진짜 사귀는 것도 아니고 태영이가 다른여자와 결혼할 때 까지만인데..."
호승이는 다시 슬픈 수빈이의 모습을 보면서..
"너 질투 안 할 자신있어?"
너 너무 오버한다!!!
"질투는 나겠지만..티는 안 낼께?"
"알았어..네 말대로 할께! 너를 위해서라는데.."
"고마워 호승아!"
수빈이는 호승이를 껴안고 소름끼치게 미소를 지었다.
그 때 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네..무슨일예요?"
"저 아가씨 사모님께서 전화가.."
"알았어요. 연결해 주세요."
"여보세요?"
"너는 매사에 일을 그따위로 처리하는 거야?"
"엄마..무슨 일인데..화부터 내!"
"이것이 그래도 앙큼하게 시치미를 떼.."
"혹시..큰 할아버지 일 때문이야?"
"그 큰 일을 빨리 보고치 않고 뭐하는거야?"
"그렇잖아도 애기 하려고 했어!"
"자세한 애기는 김실장에게 들었다. 엄마도 뉴욕호텔 건만 성사 되면 내려가마!"
"알았어..당분간 내가 처리할께!"
"네가 태영이를 좋아하는 건 알지만 사심이 들어가서는 성사 시킬수 없어..
그러니까 섣부르게 행동치 말고 ..치밀한 계획을 짜서..태영이만 네 사람으로 만들어가!"
수빈이는 호승이를 바라보고는 살며시 웃었다.
"알았어..모든게 잘 될거야!"
"그래..우리 딸이 누구 딸인데..또 연락하마."
수빈이는 차분하게 폰을 내려 놓고 호승에게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엄마야..엄마도 도와주시겠데.."
"나도 도울거니까 걱정하지마!"
"고마워 호승아...배고프지...?"
"응 9시간을 비행기 속에 있었더니..오랜만에 한국음식 먹어볼까?"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태영이의 방문을 두들겼다.
그러자 아무 대답이 없었다.
폰을 눌렀다.
"네..아가씨
"태영이 나갔나요?"
"새벽에 매니저분의 연락을 받고 급히 나갔습니다."
"네.."
"태영도련님이 안계셔서 섭섭한가요?"
"네..저랑 놀아 줄 사람이 없잖아요"
"허허허 ..이 늙은이라도 놀아 드릴까요?"
"네..뭐하고 놀죠?"
"내려오십시오?"
집사님은 장갑과 요상하게 생긴 가위를 나에게 주었다.
"이게 뭐예요?"
"지금부터 정원을 다듬는 놀이를 할거예요?"
나는 눈이 동그래져서리 집사님을 쳐다 보았다.
"이제 안주인이 되실 분이니 정원다듬는 법도 배우셔야죠!"
"아..네..재밌겠는데요..정원 다듬는 놀이!"
집사님이 가르쳐 주는 대로 장미를 다듬기 시작했다.
☆ 아얏 ☆
집사님은 내게로 다가왔다.
"무슨일 입니까?"
"장미가시에 찔렸어요?"
나는 장갑을 벗었다.
붉은피가 흘러 나왔다.
"이런...조심하셔야죠!
꼭 아름답다고 믿었다간 그 속에 가시에 상처를 입히는 사람이 있죠!
이 장미처럼 말입니다."
현준이와 스캔들 일도 잠잠해지고 나는 학교에 가게 되었다.
교실에 들어가자 마자 유진이가 나를 반겼다.
"야 ..안 본사이에 너 더 예뻐졌다."
"그래..너야말로 너무 예뻐졌다."
"나..맛사지에 신경 좀 썼지잉~만져봐 부드럽지?"
"응..너 보니까 너무 좋다!"
"치잇..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해라?"
"왜?"
"그렇게 보고 싶은 애가 나한테는 연락도 없냐?"
"내가 쫌 바빴잖아?"
"아유..입 찢어지겠당..그래 너 연예한다구 자랑하는거냐?"
유진이의 큰 소리에 반 아이들은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나는 손가락을 입에다 가져다대며
"야..조용해?"
"너 일루와 봐?"
유진이는 나를 복도에 세웠다.
"너 태영이가 너네 집으로 들어갔다고 하지 않았냐?"
"엉.."
나는 부끄럽게 대답했다.
"꺄악...개 은근히 멋있다."
"은근히가 아니라 많이 멋있지!"
유진이는 내 머리를 쥐어박았다!
"으이구..아예 빠졌구나! 하긴 네 맘을 내가 모르겠냐?"
"너도 ...현준에게 고백해봐?"
"까분다..아직까지는 때가 아냐! 개가 정신 차릴 때까지 기다려야 돼!"
"그러다 영영 못 사귀겠다."
"그럼 차버리지 뭐!"
쓸쓸한 미소로 내게 말하는 유진...
"그래..세상에는 널린게 남자잖아..그중에 하나 고르지 뭐!"
"난 그게 안될 것 같아..
네 말대로 남자는 많지만 사랑한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잖아!"
"야 이 눈치 없는것아..맞장구 좀 맞춰주면 어디가 덧나냐?"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교실로 들어간다.
점심시간에 우리 둘은 딱 달라 붙어 다녔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산책로를 걷다가 언덕에 머물렀다.
유진이는 자신이 나온 잡지를 보여 주었다.
"야 너무 멋지다..이 사진이 참말로 너란 말야?"
"고럼...근사하지 않냐? 내가 봐도 반할 정돈데..너는 오죽하겠냐?"
"이그...역시 분장술은 놀라워!"
"죽을래..너 많이 컸어! 하지만 내 친구니까 봐준다!"
우리는 서로를 보며 웃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교실로 들어가는 순간 내 자릴보고 놀랐다.
태영이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유진이는 웃으면서 내 등더미를 밀고는 자신의 자리로 갔다.
나는 설레는 맘으로 내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안 바뻐?"
"어..드디어 작업 끝냈거든.."
"정말! 축하해! 2집 너무 기대돼.."
태영이는 그윽하게 나를 쳐다 봤다. 그 눈빛이 좋았다.
"왜..그렇게 빤히 봐?"
"나 이번 곡은.. 너를 위해 지었어!"
나는 순간 심장이 마구 쿵쾅거리며 두근거렸다.
"너 ....지금 이자리에서 말해도 되는거야!"
"왜? 난 네가 감동 먹을 줄 알았는데.."
"나...너무 감동 먹어서 너 안아주고 싶은데...안아줄 수가 없잖아!"
"어차피 오늘은 너를 위해서 시간 비워뒀으니까 조금만 참아!"
난 태영이의 얼굴을 바라봤다.
(태영아..나 이제 네가 없으면 난 안될 것 같아! 나 너 욕심부려도 되는거지!)
"그렇게 초롱한 눈으로 빤히 보면 나 애들 앞에서 입 맞출지 모른다!"
"알았어...2집은 언제 나와?"
"다음주 2집 시사회있어..그 때 우리 멤버들에게 널 소개할 작정이야!
모두들 네가 보고 싶다며 난리야!"
"내 애기도 했어?"
"당연하지..요샌 달고 다닌다."
나는 흐뭇한 미소로 웃었다. 그런 나를 태영이는 말 없이 바라보았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태영이와 나 유진이 이렇게 셋이 교문을 나섰다.
그 때 수빈이가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잰 잊을만 하면 나타나서 내 눈을 더럽힌다!"
유진이가 입은 빼죽 나와선 투덜댔다.
"네가 다영이 옆에만 없어도 나를 볼 일이 있겠어?"
유진이는 혀를 내밀었다.
"오늘은 니 똘마니 다 어디로 빼돌리고 너 혼자냐?
비꼬듯이 유진이가 말했다.
"너랑 실갱이 하러 온거 아냐! 다영에게 경고하러 왔어!"
그러자 태영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네가 뭔데 다영에게...읍"
유진이와 나는 놀란 눈으로 수빈이를 바라봤다.
수빈이는 태영에게 기습키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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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갑부딸되다!!!! 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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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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