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능력 인정받지 못하는 기자로 일하고 있고
가정사도 복잡합니다.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요즘 생활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잠시 떠나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도망치듯 떠나는 게 과연 맞는 걸까, 도망친다 한들 홀가분하기는 할까.. 이런 생각도 안 해본 게 아닙니다.
그래도 평소 저의 '하고 싶은 일' 리스트에 항상 '해외 배낭여행' 또는 '해외에서 살아보기'가 있었기에
지금이 차라리 적당한 때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유학을 가자니 공부하고 싶은 학문이 없네요.
정식 잡을 구하자니 영어 실력이 달리고..
순수하게 여행으로 떠나자니 자금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워킹홀리데이..
보통 대학생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 많이 가는 프로그램이죠. 단순 노동직이 대부분이고..
여자 나이 서른에 워킹홀리데이 다녀오는 것에 대해 여러분이라면 추천하시겠는지 궁금합니다.
남들에게 물어봐봤자 해답은 내 안에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누가 뭐라하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걸 선택해야겠죠.
하지만 여자 나이 서른이면 무모한 도전을 저지르기에 적은 나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아직 젊다면 젊은 나이지만..
온전히 내 자신만 이기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가정형편에 대한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현실적인 고민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왕이면 그 시간을 그냥 날려버리는 여정이 아니라
다녀와서 뭔가 도움이 될만한 여정을 떠나는 게 좋지 않을까.. 욕심일까요..
이곳 카페에는 저보다 어린 후배님들이 더 많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나이의 적고많음을 떠나 인생선배로서 충고해주실 분도 계시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지난 연말부터 고민이 떠나질 않습니다. 너무 답답해 여기에라도 한번 글 남겨봅니다..
넋두리 늘어놔서 죄송합니다.
첫댓글 나이 서른 넘어도 워킹 지원 가능한가요?? 제가 알기론 나이제한 있다던데~
알아보니 만30세까지 지원 가능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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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까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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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만 있다면 물론 좋죠~ 그쪽도 알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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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가 심적으로 힘들다보니 그런 의욕적이고 활기찬 새 삶이 잘 그려지지 않네요. 저도 원래 도전하기 좋아하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는데... 어쨌든 서른의 나이에도 마음먹기에 따라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점, 명심하겠습니다.
동갑 여자입니다. 저는 서른을 맞아 약 6년간의 사회생활을 정리하고 대학원에 갑니다. 동갑인데다 저도 대학원 떨어지면 워킹 홀리데이라도 가야지 생각했어서, 남 얘기 같지가 않네요. 저는 아직 철이 덜 들어 그런지, 지금까지 삼십년을 살아왔단 것보다 앞으로 살아야 할 시간이 삼십년보다 더 길다는 게 고민입니다. 앞으로의 몇십 년을 위해 몇 년은 써도 되지 않을까요?
좋은 말씀 같습니다.
동감입니다. 저의 평소 지론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집안의 복잡한 문제를 나몰라라 하고 혼자 몇 년간 떠나있는 것이 옳은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녀와서의 가족 부양도 고민하는 것이고요.. 아무튼 말씀 감사합니다. 좀 더 멀리보는 관점에서 고민해보도록 할게요.
이십팔세 남자입니다. 평생 기자만 꿈꾸다 좋은 기회에 기자생활 시작. '아.. 이게 내가 꿈꾸던 기자의 모습인가' 라는 고민과 함께 과감히 사직 후 수원에서 울산까지 걸어서 40일간 도보여행 다녀 왔습니다.
결국엔 다시 기자질을 택해 현재는 비루한 글쟁이로 다시 살아 가고 있지만, 그 여름 치열했던 기억은 평생 남을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고, 또 더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실 겁니다.
두려워 마십쇼.
앗, 도보여행도 제가 염두에 둔 후보 중 하나입니다..ㅎ 어찌됐든 다음 단계(?)의 삶으로 넘어가기 위한 터닝포인트가 필요하긴 한 것 같네요. 두려워 말라는 말씀 간직하겠습니다.
음. 예산에 맞게 여행을 갔다오심이.. 워킹도 심오한 곳이라 성공하는 사람도 있고, 실패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주변에.
맞습니다.. 자칫 하면 돈에 매달리느라 영어도 여행도 못 잡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를 돌아보기 위한 여행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소연할 데가 없었던 터라.. 진심어린 조언들 읽으며 눈물이 나네요..ㅠㅠ
울지 마세요. ㅜㅜ 더 좋은 날, 근사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보통님 마음 가는 대로 하셔요.
우선 나의 자리, 가족의 곁으로 얼른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거리에서 여행을 하고 마음을 정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힘내세요. 토닥토닥!
전에 캣우먼이 이문제에 대해 상담해준 것이 있는데. 도피성이라면 가지 말라는 게 한표였어요. 남는게 없다면서.. 차라리 다른 진로를 찾아보시던지 해외 나가는 이유를 명확히하셔야할거같아요.
비추, 워킹 홀리데이 별로라고 하던데요
국내 대학원이 가장 현명한 생각같아요. 한 학기 지나다 보면 다시 일하고 싶단 생각이 자연스레 들지도 모르고, 해외서 사는 것은 특파원이나 남편 해외 발령 등 생각 외의 길이 펼쳐져 실현 가능해 질 수도 있어요.
지금 하고 싶은 일은 지금 하세요. 지금 행복해야 합니다. 저도 항상 현실의 틀에 얶매여 또는 미래를 위한 스펙쌓기만 하다.. 그렇게 살아왔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많습니다. 지금 몇년의 방황은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겁니다. 이렇게해도 후회하고 저렇게 해도 후회할거라면..
차라리 지금 행복한 길을 택하세요 ^^
워홀-만이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듭니다. 부담이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국내여행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현실 도피성 여행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왕 현실을 벗어나 여행간 거 그 기간동안에는 제대로 벗어던지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지금 현실에서 조금만 벗어나 다른사람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낯선 곳에 가서 인정받으려 애쓰지도, 다른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애쓰지도 않게 되면 좀 더 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여행길에 그 지역 사람들과 얘기 나누면서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내 삶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게 되었던것 같네요. 본인먼저 행복하시길!
도피고 아니고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제 생각은 좀 달라요. 도피하지 않으면요? 남는건 뭔가요. 그냥 지난 30년간 그랬듯 지금도 또 한번나는 나를 억눌렀다. 그거 아닌가요. 내가 아닌 나의 가족과 나를 아는 모든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나는 또 그대로 그냥 참았다. 모든 것은 그대로. 그거 외엔 없어요. 그게 꼭 회사를 때려치고 워킹홀리데이를 가시란 말은 아녜요. 하지만 서른살이라서? 남들이 붙인 '도피'라는 이름 때문에 나를 현실에서 탈출하려는 겁쟁이로 볼까봐? 그런거 다 벗어던지고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외국으로 여행을 가거나 살아보시는게 꿈이셨잖아요. 저도 그런꿈이 항상 있었기 때문에 그 마음 알아요.홧팅!
222222222222222222222 이런 마음을 갖고 움직이는 사람이 결국 뭐가 되도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판단의 주체가 자기에게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건 제게도 해당하는 말이지만) "해보지도 않고 머릿속으로 결론 내리지 마라. 부딪히면서 깨우쳐 가라. 너는 신이 아니다" 입니다.
서른이기 때문에 못하리라 생각하는 일들은 서른 하나, 서른 두살이 되면 더욱 하기 힘들어지겠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거, 해보고 싶었던 꿈.. 실천하는 거 저는 찬성입니다. 해외든 국내든, 도피든 아니든 말이죠 :] 이래저래해도 사람들은 결국 적응하고 살잖아요~ 글쓴이님 가족들도 글쓴이님의 공백에 어떻게든 적응해 나갈거라고 생각해요- 힘든 시기 잘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저 미국 교환학생 있을 때 학교에서 운영하던 어학원에 40대 여성분도 계셨어요. 그 분은 어학연수였지만. 나이는 중요한게 아닌 것 같아요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 응원할게요 화이팅!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정말 힘을 많이 얻었습니다. 댓글 하나하나 마음에 꼭꼭 새길게요.. 설 연휴와 휴가 기간에 제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아자!
저는 어렸을 때 21살 적 워홀을 다녀왔습니다. 워홀도 꽤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가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자리 구하기도 만만치 않구요 ... 제가 갔을 때도 30살 커트 라인 걸려온 언니오빠들이 꽤 많았는데 천차만별이었습니다. 만족해하는 분도 있고 자신이 여기서 뭘하고 있나 하는 분들도 있었구요.. 한국으로 돌아오서서 기존 일을 하시는 분도 있고 다른 일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워홀이 관심있으시다면 비자부터 받아놓고 준비를 철저히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도피성이어도 얻는 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제가 계획해서 이룬 일 중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 생각하거든요...! 화이팅입니다!
지금 아르바이트식으로 다니는 회사가 외국인 노동자가 참 많거든요.... 저보다 한살 아래 경리 여직원이 외노 무시하는 것이 꼴보기 사나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ㅇㅇ씨 친구가 지금 호주로 워홀 가있다했죠", "네","베트남, 미얀마, 필리핀등지에서 온 사람들 너님보다 학력 높구요... 영어도 잘해요.....저사람들 한국에 워킹홀리데이 온거니까 무시하시마요"라고 했더니 그 다음부터 아무소리 못하더군요....역지사지............고민 많이해보시길.
우선 당사자는 아니지만 제 누님이 30살에 직장 그만두고 워홀 갔어요~ 개인이 판단할 문제겠지만 저는 두번 놀랬습니다.
과감히 30살에 그만두고 간다는 도전에 처음 놀랬고 그 도전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만족하며 잘 지낸다는거에 두번 놀랬어요~ 후회없이요
캐나다 캘거리에 워홀로 작년 7월에 왔습니다. 전 남자이고 30살입니다. 저도 많은 시간 고민을 해서 결정을 했고 현재까지는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도피라는 말을 피하기 위해서 나름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는데 그것이 쉽지많은 않네요. 한국이든, 캐나다든 역시 자기 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외국생활에 대한 환상은 없지만 실제로 살아가기가 팍팍합니다. 물가도 비싸고 생각만큼 좋은 일자리도 없고 영어도 잘 늘지 않구요. 그래도 마음만은 편안합니다. 한국에서의 일을 다시 구해야하고 다시 토익공부도 해야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즐겁습니다. 조언 드릴말씀은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마음이 가는데로 따라가세요.^^
힘을 주기 위해 '떠나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안 그만 두셨으면 좋겠어요,
도피성으로 떠나도 환경이 '나'를 변화시켜주진 않으니까요,
저도 서른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뒤돌아보면 항상 도피성으로 너무 큰 변화를 주려고 욕심부렸던 게 가장 후회스럽네요,
큰 변화는 사소한,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되는데 말이죠.
하지만 한편으론 님이 기자생활 경력이 좀 되신다면 1,2년 정도라도 채우셨더라면,
외국가서 1년정도 공부하고, 돌아와서 다른회사에 경력직으로 갈 수 있는 여지가 있으니 괜찮을 것 같아요,
현재는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신다고 하셨는데, 기자일이 원래 내공쌓는데 시간이 걸리는지라..
외국가서 내공을 좀 탄탄하게 쌓으셔서 다시 한 번 '능력 인정 받는 기자'로 도전하심도 괜찮을 듯 해요,
정 체질에 안맞는다하시면 다른 직종으로 변경하실수도 있겠지만, 다른사람들도 그닥 체질에 맞고 업무능력 인정 받아서 다니는 사람은 없는 거니 재도전도 추천합니다~ 님의 용기있는 고민 고백 덕분에 요즘들어 기자가 내 체질에 맞을까? 라며 스스로를 의심했던 저도 힘을 얻었네요, 기자라는 직업이 원래 자리잡는데 개개인마다 걸리는 시간이 다른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말이죠, 힘내세요!
같은 서른살인 제가, 공감의 댓글을 달고 갑니다. 저와 같은 고민. 휴. 지난 주말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속초 바닷가에 다녀왔는데요. 차가운 바람 맞으며 한동안 바다만 보고 서있었는데.. 왜 사람들이 겨울바다 겨울바다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코 속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머리속에 가든찬 고민덩어리까지 날려버리는듯한 기분이었어요. 가슴이 뻥 뚫리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외국에서 1년 (인턴) 생활을 하고 돌아온 저는, 제가 힘들었던 순간 순간마다 그때 런던에서 살았던 소소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행복해하고있습니다. 어쩜 보통님에게도 그런 응원의 기억들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응원의 기억들, 1년동안 하늘만 바라보고도 행복했던 저의 기억들을 나눠주고 싶네요. 함께 힘낼수있게.. 불안해서 떠날 수 없는 나이지만, 소심하게 떠나보라 외쳐봅니다. 떠날 수 없다면 근처 바다에라도 가서 더 행복해지세요.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