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사상 춘사 나운규만큼 자주 떠올리는 이름도 없다. 고난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면 그의 이름은 개척자가 되고, 민족정신을 떠올릴 때면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몸바쳐진 투사가 된다.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영화인인 풍운아
나운규는 한국 초창기 영화의 개척자이자 민족영화의 선구자였다. 그의 행적은
한국영화사에 찬란한 금자탑을 세웠다.
춘사나운규영화예술제에서는 춘사 나운규의 이러한 삶의 투혼과 영화에 대한
열정을 밑거름으로 영화 제작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모든 영화인들이 영예와
기쁨을 공유할 수 있는 시상형태를 지향하며, 일반관객이 심사위원들과 함께 한
공간에서 본선진출작을 시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일반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춘사 나운규의 영화정신인 창의성, 예술성, 민족성을 고유한 선정근거로 내세우는
제10회 춘사나운규영화예술제 시상식은
오는 11월 26일(화) 오후 5시,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거행된다.
올해는 춘사 나운규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라 시상식에 앞서 춘사 나운규 탄생
100주년 기념 심포지움 및 춘사 나운규 영화 총람 출판, 영화 <아리랑> 상영 등
춘사 나운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조촐하게 준비하였다.
국내외의 저명한 비평가들과 영화인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움은 영화에 혼신의
정열을 불사른 춘사 나운규가 한국영화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의미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외국영화를 보고 새로운 기법을 배워
자기 영화에 실험을 했으며, 한국영화에서 최초로 상징과 비유의 몽타쥬 기법을
시도하였으며, 한국 최초의 발성영화를 기획하기도 한 춘사 나운규의 영화에 대한
실험정신과 창의성을 토대로 그의 영화를 일목요연하게 집대성한 춘사 나운규 영화
총람을 출판할 예정이다. 이두용 감독, 유현목 감독, 최무룡 감독의 <아리랑>을
개막작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춘사 나운규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는 한국 영화사에 있어 신화적 인물이며 한국
무성영화사 그 자체인 춘사 나운규를 기념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다양하고 광범위한
한국영화가 제작되는 이 시점에서 한국영화사가 춘사 나운규에게 진 빚을 갚고
한국영화사의 새출발을 다지자는 다짐도 담보하고 있는 것이다.
춘사나운규영화예술제 또한 열 돌을 기념하여 <그들도 우리처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공동경비구영 JSA>, <친구> 등 역대
최우수작품상 수상작들을 특별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