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예상했던 것 보다 좀 늦게 도착한 매실은 생각보다 잘고 못 생겼지만..향은 아주 끝내줬습니다.
약간 노랗게 익어가는 매실도 있고..저를 믿고 주문해주신 회원님들께서 실망하실까 안절부절..
하지만 매실 수확이 좀 늦어져 미안하다면서 원래 10kg 44,000원에 주문한 매실을 30,000원으로 할인 받았습니다.
시중에 파는 과장하면 아기들 주먹만한 알 좋은 푸른 매실은 신품종으로 살구와 접을 붙인 것이라..
금세 먹기엔 좋아도 저장용으론 물컹해져서 절대 오래 두고 못 먹는답니다.
이 토종산매실은 산에서 저 혼자 자란 것이라 물론 농약을 칠 일도 없고 그래서 모양이 제멋대로입니다.
요즘 광양산 매실도 거의 신품종으로 개량..아마 토종매실이 곧 사라질 위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인데...ㅠㅠ
여하튼 10kg를 받은 바욜렛은 한숨 한번 몰아쉬고 얘들과의 전쟁을 시작합니다.
매실은 특히나 바로 받는 즉시 작업에 들어가야 합니다.따놓은 매실은 하루가 다르게 물컹 익어가거든요.
매실청을 내실 분들은 황매실이 향도 그윽하고 더 맛도 날테구요.
요 며칠새 비가 와 그리 닦을 일도 없는 매실들을 깨끗이 흐르는 물에 세번 정도 씻어내고..
물기가 가신 매실 꼭지를 하나씩 이쑤시개로 쏙쏙 파내고..
이제 그리 씨앗 빼기 힘들다는 작업에 돌입.ㅎㅎ
흠이 있거나 이미 노랗게 익어가는 매실은 과감하게 버리거나 매실주 담글 량으로 따로 빼놓고.
매실을 주문하는 시점에 저는 또하나님의 어드바이스로 매실용 작두기를 구매하려 인터넷서핑을 합니다.
보기엔 무지 간단한 도구인데 가격이 만만치를 않네요. 택배비 포함하면 4만원이 넘는 가격..
제가 누굽니까? 귀신잡는 욜렛아짐..여기저기 웹써핑 도중 주부 100단이 올려놓은 매실작두기 원 생산업자 전화번호를 따내서 직접 전화하니..택배비 포함에 헉 19,000원 . 이게 웬 횡재람~ㅎㅎ
여러분도 혹 매실작두기 필요하시면 대구 사시는 목수 김명환 이분께 전화하세요.
김명환목수: 010-2533-5704
하하 씨앗 뺄 준비완료! 호기있게 요이땅~
꼭지 파낸 부분을 위로 요렇게 놓고...작두기로 콱~눌러주니 ..흐미 지맘대로 모양이 흐트러지네.남들은 이쁘게 썰었던데..엉엉
그 많은 매실들을 작두기로 자르는 도중 요령이 점점 생겨갑니다.
처음엔 맨손으로 과육을 씨앗에서 분리하다보니 어찌나 손톱 사이가 아프던지요. 아마도 토종매실에서 나온 과즙이 신맛이 심하게 강해 마치 고문하는 듯 손톱 사이에 스며들어 통증이 장난 아니어서 이번엔 일회용 장갑을 끼고 하니 훨씬 수월하더군요.
그리고 꼭지 반대편에 십자로 칼집을 내고 하니 또 모양도 그럴듯하게..ㅎㅎ
여러명이 분담해 작업하면 수월하게 끝내겠구만..이 모든 것을 혼자 하려니 완전 밤을 꼬박 패면서..8시간 했습니다.
이거 아까워서 남들이랑 못 나눠먹겠어요..ㅎㅎ
이렇게 작두기로 분리한 씨앗은 크기나 품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나겠지만 씨앗무게로 30% 정도는 빠집니다.
바로 씨앗 뺀 매실과육에 저는 유기농 정제 안 한 설탕을 매실 1: 설탕 0.7 정도 비율로 섞어가면서..(1:1까지도 괜찮답니다)
이 과정에서 또하나님의 말씀에 의하면
매실에 소금을 살짝 뿌려 한 서너시간 절이고 국물은 빼고 한번 헹궈내고 물기 빼서 설탕에 재면 아주 아삭거리고 좋다더군요.
저처럼 하면 물이 많이 생기구요.
어떤 방법이라도 편한대로 하시면 된답니다. 저도 다음엔 그 방법으로 도전해보려구요.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아래편에는 금방 즙이 차오르더군요. 설탕과 섞어가며 가끔 휘젓고..또 씨앗 빼고..ㅎ 아이구 허리야!
음식이라는 것이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공이 없이는 맛을 낼 수가 없음을 또 한번 절실하게 느낍니다. 먹는 사람은 홀랑 집어먹으면 그만인데..ㅋㅋ남자들도 음식 만들어 봐야혀~^^
다음날 본 매실장아찌 자태...발효되며 뽀글이가 생겨갑니다.
자연적인 현상이라니 안심하고 한번 휘저어주고 약간의 설탕을 위에 얹고.
가뜩이나 크기가 잘아 못나 보였는데..몇개 맛을 보니 좀 질긴듯도 싶고 크기는 더 쪼그라들어 걱정이 태산입니다.
또하나언니가 맛보라고 작년에 주신 매실장아찌는 아삭거리고 모양도 이뻤는데...ㅠㅠ
하루 더 지난 후 매실 맛과 상태를 보니 설탕과 빠져나왔던 과즙을 다시 머금었는지..
아삭거리고 맛도 상상했던 것과 비슷한 맛이..아싸~삼일 쯤 지나면 딤채로^^
처음보다 좀 탱글거려 보이시죠?
모두 드리고 싶지만 담에 사오모 식사 모임 때 맛봬기로 갖고 가 맛 보여드릴게요.
이건 어제 하나또하나언니께서..맛을 비교해보라고 택배로 보내주신 토종매실과 신품종매실
차이가 확연하게 나더군요.
좌~가 토종이고 우~가 신품종인데 크기야 신품종이 단연코 크지만 향도 없고 과육이 물컹~
아마 이전에 장아찌 담그신 분들 왜 내것은 아삭거리지 않지 했던 분은 아실듯~
바로 토종매실과 신품종 매실의 차이점입니다.
이제 저장해놓고 가족들 맛있게 먹일 일만...
매실의 효능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아 누누히 설명 안 드려도 아실듯..
위장 간장 폐,소화불량 숙취해소 변비등등에 모두 좋다지요? 다이엇효과까지..
여러분들도 내년엔 함 도전해보시어요~violet
잔 토종이 아삭아삭합니다.
큰 신품종은 물컹물컹 하지요. 내년에 크고 좋다는 매실로 짱아찌 담궈보세요.
아마 이번에 담근 토종생각 가득하실겁니다.
완전 요리사 ~~매실짱아찌 맛있겠어요~~언제 배우셨우~~
반 밖에 안 남았음.
이제 올리브랑 외국사는 친구들 서울 오면 싸주고 야금야금 내가 먹어야쥐.
김준황님 기타동아리 모임에 함 싸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