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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의지가 없다고 받아들여도 되는 겁니까?”
요양을 취하는 벨푸어 경을 대신해 외무장관 대리로서 회담장에 참석한 오스틴 체임벌린은 한숨을 푹 쉬었다. 각국의 외교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분명한 결례였지만, 차갑게 가라앉은 회담장의 공기에 눌려서인지 아무도 지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한 표현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체임벌린 차관.”
“논란의 여지? 논란의 여지를 만드는 건 귀측 두 국가 아닙니까?”
체임벌린이 결국 언성을 높이자 다른 대표들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오직 독일 외무대표인 휴고 에베를라인과 소련 외무부위원 알렉세이 바레츠노프만이 별 대응 없이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이었다. 오히려 마치 보라는 듯 서로 귓속말을 나눈 두 명은 한참을 뜸 들인 다음 다시 똑바로 앉을 뿐이었다.
“이럴 거면 모든 협상을 중단합시다. 각 열강이 주력함을 20척씩 보유하는 겁니다. 참 세계가 평화로워질 것 같지 않습니까?”
이탈리아의 외무상인 카를로 샨처가 비아냥대듯 말하자 미국 국무장관 찰스 에번스 휴즈가 도저히 상황을 참을 수 없었는지 헛기침을 했다.
“자, 자. 진정합시다. 대전쟁이 끝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렇게 서로 싸워야겠습니까?”
“플랑댕 장관은 프랑스 정부를 대표하는 게 맞긴 합니까?”
왕당파, 조합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가 득세하며 엉망으로 흘러가고 있는 프랑스의 상황을 지적하는 듯한 체임벌린의 말에 플랑댕은 제대로 발언을 이어가지도 못했다. 세계열강이 2대 4로 나뉘어 서로 물어뜯을 듯 으르렁대는 꼴을 보고 있던 일본 해군대신 가토 도모사부로는 속으로나마 88함대 계획이 실현되는 광경을 상상 중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게 좋겠습니다. 다음 일정은….”
“다음 일정 잡는 것은 차후에 논의합시다.”
에베를라인이 말하자 바레츠노프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상의 협상 결렬을 뜻하는 발언에 각국 대표들은 굳은 표정으로 회담장을 나섰다. 사실상 발언권이 없던 중국 북양정부의 대표단이 사회주의 진영의 대표단을 노려보는 동안, 사실상 모든 협상이 다 엎어졌다는 것을 깨달은 휴즈는 이미 사망한 지 오래인 윌슨을 떠올리며 다시금 한숨을 쉬었다.
*
“외무부위원 동무. 어떻게 되었습니까?”
손수건으로 식은땀을 닦아낸 바레츠노프는 주미대사 김알렉산드라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창밖을 바라보았다. 회담장 앞에 진 치고 있던 미국 기자들은 일제히 플래시를 터뜨리며 늦게 나오는 서방측 대표들을 촬영하고 있었다. 반면 그들과 거리를 두고 걷는 프랑스 대표에게도 기자들이 몰리고 있었다.
“당연히 결렬입니다. 어느 나라도 군축을 할 생각이 없을 겁니다. 영국은 당장이라도 붉은 군대가 라인란트로 진주할까 걱정 중이고, 이탈리아는 내부 혼란이 극심하니까요. 미국은 살맛 났다고 군함이나 더 만들 테고, 일본도 그럴 가능성이 클 겁니다.”
일본이 언급되자 미간을 찌푸린 김알렉산드라는 마침 체임벌린과 바짝 붙어 나오는 가토를 노려보았다. 짙게 칠이 되어 있는 창밖 멀리 환하게 웃는 영국 외무대신과 일본 해군대신은 양국의 끈끈한 동맹관계를 보여주는 듯했다.
“노농해군을 확장하는 데에도 경제협력은 필요할 겁니다. 뉴포트 뉴스 조선소나 뉴욕 조선소와 기술협력을 한다면….”
“글쎄요, 트랙터 공장까지는 받아들이더라도 군함 건조기술과 조선소는 사업협력 의제로 올려도 미국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미국 자본가들은 무기를 실제로 팔지 않았습니까?”
바레츠노프는 김알렉산드라의 말에 굳이 반박하지 않았다. 실제로 포드사에서는 전차 기술을 넘기기도 했고, 몇몇 자동차 회사들은 트럭이라며 장갑차 기술을 넘기기도 했다. 윈체스터 사는 ‘민간용’ 무기 주문을 쉽사리 받아들였고, 그 외의 수많은 기술 거래는 일일이 셀 수도 없었다. 심지어 그 대부분의 계약은 이제 막 도장이 찍힌 상태였다.
“그거야 그들이 우리를 위협적인 경쟁 상대로 보지 않을 때 가능한 겁니다. 실제로 그들도 독일의 사회주의 정권 수립까지는 받아들였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다른 문제이지요.”
“국민혁명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어떤 의미인지는 알겠습니다.”
중국이라는 세계 최대 시장에 사회주의에 경도된 정권이 세워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미국 자본가들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을 터였다. 보호무역, 수입대체경제, 불평등 조약의 파기 등 온갖 제한이 붙는 것은 물론 중국 내 각종 자산이 국유화되거나 몰수되는 일 또한 일어날 터였다.
물론 중국 국민당은 국제사회에 자신들은 극좌 단체가 아니며 오히려 영국 노동당과 같은 민주주의 정당이라고 강변하였지만, 국민당 당내에서도 그게 사실이냐며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아무도 믿지 않는 주장이었다.
“그러니 굳이 합작을….”
바레츠노프의 말을 끊은 것은 세 발의 총성이었다. 소련 대표단의 차가 급정거하고, 멀리서 들린 총성에 대비하기 위해 내린 경호원들이 주변을 확인했다. 운전기사의 위험하다는 만류를 무릅쓰고 실크 방탄조끼를 가리키며 차에서 내린 바레츠노프와 김알렉산드라는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정으로 회담장을 바라보았다.
“의사를 불러! 의사를!”
총에 맞아 쓰러진 사람은 다름 아닌 프랑스국 외무장관 플랑댕이었다. 마찬가지로 프랑스인으로 보이는 저격범은 진작에 제압당해 쓰러진 상태였다. ‘프랑스 좌익의 테러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거의 동시에 떠올린 바레츠노프와 김알렉산드라는 기자들이 몰려오기 전에 재빨리 차에 타려 했다. 저격범의 품속에서 나온 반짝이는 금빛의 무언가가 그들의 시선을 빼앗기 전엔 그랬다.
“저게 무엇입니까, 외무부위원 동지?”
“플뢰르 드 리스(Fleur-de-lis)입니다.”
바레츠노프는 자신이 말해놓고도 어이가 없는지 잠시 입을 다물고 있다가 겨우 말을 이었다.
“프랑스 왕당파의 상징 중 하나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왕당파와 친밀한 관계 아니었습니까? 분명 샤를 모라스가 국빈 대우를 받는다고 들었습니다만….”
“저도…. 그렇게 듣기는 들었습니다.”
경호원들의 강권으로 결국 차에 탑승한 바레츠노프와 김알렉산드라는 조금 전 본 광경이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하려 애썼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는 것은 없었다.
*
해군 감축 및 각종 회담을 위해 워싱턴 D.C.에 와 있던 프랑스 외무장관이 왕당파의 저격으로 사망했다는 사건은 큰 파장을 낳았다. 경악한 미국 정부는 프랑스 정부와 접촉하여 유감을 표명하고 필요하다면 사과와 보상도 가능하다는 저자세를 취했다.
프랑스에서 답신이 네 개 오기 전까지는 그런 자세를 취했다.
위베르 리요테 통령과 군부가 ‘유감과 사죄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평을, 사실상의 여당인 ‘프랑스 혁명동맹’에서 ‘사죄를 표할 필요는 없다’라는 평을, 자칭 정통 집권 세력이라는 ‘프랑스 애국노동연맹’에서 ‘사죄와 보상을 즉시 이행하라’라는 평을 보냈을 때 미국 국무부는 한숨을 쉬며 프랑스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 정도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조카손자이자 제롬 보나파르트의 차남인 구 러시아 근위대의 루이 보나파르트 중장이 ‘나폴레옹 5세’라는 명의로 악시옹 프랑세즈와 함께 서신을 보내 ‘유감 표명도 하지 말 것’을 요구하자 미국 또한 프랑스의 상황이 ‘자기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의 선을 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교적 비상사태를 선언한 미국은 특사단을 결성했지만, 특사단이 가야 하는 장소가 리요테 통령이 위치한 프랑스군 총사령부인 샹티, 혁명동맹의 본거지인 파리, 애국노동연맹의 본거지인 툴루즈, 악시옹 프랑세즈의 본거지인 오를레앙 4곳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오자 더욱 혼란에 빠졌다.
똑같이 파업하는 노동자와 좌파, 조합주의자, 아일랜드 공화국군의 저항에 직면했지만 총칼로 모든 걸 찍어누르며 버티던 커즌 경의 영국 정부는 바다 건너 프랑스가 ‘프/랑/스+1’이 되어버렸다는 소식에 대응방법을 떠올리느라 고심중이었다. 아일랜드에 8개 보병연대를 추가 파병하려던 영국 정부의 움직임은 중단되었고, 절묘한 상황을 틈타 아일랜드 공화국군의 활동은 더욱 거세졌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황당한 처지에 빠지게 된 것은 라인란트 공화국이었다. 전쟁 배상금을 꼬박꼬박 받아 가던 프랑스에 단일한 정부가 없다는 것이 폭로되자, 좌우를 막론하고 과도한 배상금 지급을 이참에 중단해버리자는 주장이 쏟아져나왔다.
영국은 라인란트가 자신들의 세력권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들이 옹립한 수반인 루트비히 카스에게 유화책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지불받는 배상금이 유예되거나 줄어들며 영국의 수입이 줄어드는 건 당연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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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제국이라고 국명도 만들고 선통제에게 선위를 강요하는 등 정말로 새로운 군주가 되는 듯싶었던 장쭤린은 전선에서 봉천군벌의 공격 없이도 직예군벌의 군대가 알아서 무너지며 북경을 완전히 장악한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국민당의 군대가 하북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지역을 장악했다는 것을 깨달은 자칭 ‘대만주제국 집정대행 장쭤린 대원수’는 광저우로 특사단을 파견했다.
장쭤린의 요구사항은 간단했다. 9세기 이래로 산둥반도 북쪽 제수(濟水)와 합류해 흐르고 있는 황하를 따라 국민정부와 자칭 ‘만주국’의 세력권을 나누자는 것이었다. 광저우에 파견되어 있던 소련 외무위원 게오르기 치체린은 순식간에 소련 정부를 대표하는 협상의 조언자로 변신하였고, 쑨원이 비상대총통 명의로 주요 인사들을 소환하였다.
“일본군?”
“그렇습니다. 워싱턴에서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해군 감축 회담은 아예 진전이 없고, 중국 관련 조약도 없어졌고, 영일동맹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라 합니다. 즉, 봉천군벌의 뒷배인 일본군은 만주를 분리해 자기네 세력권으로 삼는 공작을 영국의 지원까지 받아 가면서 진행 중인 겁니다.”
카튜셰프의 설명에 장제스를 비롯해 대부분이 강경한 반일주의자들로 이뤄진 국민정부 인사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일부는 당황한 듯 보였고, 많은 이들이 화를 내기도 했다. 특히 반공과 용공과 상관없이 의견이 갈렸다. 대표적인 반공 인사인 탕지야오와 후한민 등이 서로 강경 대응과 온건 대응으로 갈려 논쟁을 벌이고 아직 좌파라 자칭하는 왕징웨이가 신중론을 제시하면 용공에 우호적인 반공 인사인 쉬충즈가 반박하는 식이었다.
한동안 반응을 지켜보던 쑨원은 일본을 두려워하거나 조건 없는 협상을 하자는 패배주의적 사고는 없다는 것에 안심하며 발언권을 요청하였다. 사실상 통일 중국의 권좌를 눈앞에 둔 쑨원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이곳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장쭤린의 욕심은 도를 넘었소. 알다시피 지난 혁명 이후 강산이 한번 바뀐 지금에 와서야 진정한 혁명정부의 수립을 앞두고 있는바, 우리는 중국 국민당이라는 이름답게 중국 국민의 민주정에 대한 열망, 기나긴 혼란을 종식하고자 하는 희망을 지지 기반으로 삼을 것이오.”
몇몇 인사들이 쑨원이 또 이상주의적인 소리로 시간을 끄는 것인가 의심하는 사이, 마치 그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미소를 지은 쑨원은 주먹을 꽉 쥐었다.
“앞으로 일주일 내에 우리는 베이징과 톈진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오. 중국 국민의 열화와 같은 환영을 받으며!”
*
“선생님. 선생님? 이게 사실입니까! 대답해 주십시오, 선생님!”
영일동맹이 홍콩과 만주를 기점으로 중국을 침략해 식민지로 만들 것이라는 괴문서에 흥분한 베이징대 학생회장 푸쑤징이 연단 앞에서 목이 터질 지경으로 외쳤다. 괴문서는 일본군과 미소 지으며 서 있는 장쭤린의 사진, 홍콩에서 산처럼 쌓인 노동자들의 시신이 찍힌 사진 등 상세한 정보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누구의 사주인지는 몰라도 그 괴문서는 베이징과 톈진에 족히 수만 장 이상이 인쇄되어서 뿌려졌으며. 이는 재작년 이맘때 5.4 운동을 촉발했던 한 서생을 시위대의 지도자 위치로 다시금 세웠다.
“사실입니다.”
일본과 그 동맹 영국을 타도한다고 모인 수천 명의 학생을 보며 량치차오는 침을 삼킬 뿐이었다. 그러나 그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 시위대를 응원하면서도 칩거를 결정한 후스나, 국민당을 환영해야 한다며 학생들을 주도하기 시작한 리다자오 등은 시위의 불길을 더욱 키우기 시작했다. 특히 베이징대 총장 차이위안페이는 직예군벌이든 봉천군벌이든 훌륭한 인물로 헌정에 입각한 통치를 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호인정부론’을 엎어버리고 ‘무덤에 들어간 위안스카이가 돌아오려 한다’라며 학생들을 이끌었다.
불과 2년 만에 돌아온 학생 시위대에 대처 경력이 있던 직예군벌은 무너졌고 안휘군벌은 이미 국민당과의 협상을 시작한 뒤였다. 만주에서만 활동하던 봉천군벌은 마적단 토벌하듯 학생들을 때려잡으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장쭤린의 아들 장쉐량을 비롯한 이들은 강경 진압을 주장하면서 시위에 대처할 적기는 며칠이나 늦어진 뒤였다.
이윽고 선원과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을 선포하고 군대의 핵심인 노무자들조차 이탈하거나 귀가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해지면서 장쭤린은 상황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흘러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쭤린은 지식인들을 체포하고 언론과 문화예술을 탄압하려 시도하였지만, 아Q정전을 완결 내며 전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이 된 루쉰을 체포하러 간 부대가 보유한 탄약보다 더 많은 학생에게 떠밀려 강제로 무장해제당하고 되돌아오자 탄압도 거의 불가능하다는 결론만 내려졌다.
결국 장쭤린은 자신과 친밀한 사이인 도이하라 겐지 중좌와 국민당을 이탈해 만주국에 투신한 ‘조합주의자’ 딩모춘, 만철의 가네다 마사이치 국장 등의 조언을 따라 산해관 너머로 군대를 물리기로 하였다.
*
오스틴 체임벌린은 네빌 체임벌린의 이복형입니다. 대체로 동생과 성향이 비슷했지만 좀 더 강경파였으며 영국의 재무장(1930년대)에도 찬성한 몇 안되는 인물입니다.
김알렉산드라가 뜬금없이 주미대사로 나온 이유는 그냥 넣은 건 아니고, 루트비히 마르텐스의 후임으로 1922년 주미 소련대표로 임명된 보리스 스크비르스키가 본래 극동인민공화국 외무차관입니다. 김알렉산드라는 1919년 사망 전까지 하바롭스크 시 소비에트 외무인민위원이었고요.(극동공화국의 전신입니다) 즉 두 사람의 직위가 그리 차이나지는 않습니다.
프랑스 위기는... 재해석이 많이 들어갑니다 ㅎㅎ..
그리고 언급했다시피 소확행 이후 등장인물들이 이렇게 카메오로 계속 나올 예정입니다. 생몰년도는 보통 ±5년의 차이가 있을 것 같긴 하지만요. 물론 그들의 운명은..
첫댓글 가네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1922년인데 벌써 일본식 이름을(...) 가진 이유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그냥 이양반이 민족의식 같은건 없어서이고..
다른 하나는 차마 김정일이라고 적을 수 없어서입니다 ㅋㅋㅋㅋㅋ
@렌지파일 그런데 여기서 링루이(아나스타샤 남편인 후지와라 타마히코의 개명 전 이름)도 등장합니까? 만주 대지주니 한번 정도는 나올 것 같은데...
@돈이 곧 진리 연배를 생각해보면 좀 후반부에 언급될 가능성이 있겠네요
@렌지파일 그러고보니 만협추에선 1905년 생인데 5년 더해지면 1910년 생... 그러니 지금은 12살... 에라이, 차라리 아빠인 링팡렁이 더 가능성이 있겠네...
@돈이 곧 진리 김상덕은 1903~1908년생이고.원래대로 1903년 생으로 해도 작중 1922~1923년 당시엔 부모 잃고 만주를 전전하고 있거나 마적단 두목 남편할 시기니 이쪽보단 나올 가능성이 더 있어보이긴 한데요.ㅋㅋㅋ
@931117 그러고보니 김상덕이 만주에서 부모 잃고 유리걸식할때 아나스타샤는 지금 미국에서 공작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호의호식하고 있겠네요. ㅎㅎㅎ...
@돈이 곧 진리 사실 본작에서 김상덕이 기타 잇키의 사상을 접하고도 다른 사람들과 달리 아래로부터의 혁명이나 소련 공산주의를 호의적으로 본게 그것 때문이에요.
다른 사람들 대부분은 엘리트나 상류층 집안 내지 나름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인데.김상덕은 어릴때 부모를 잃고 나서 만주 각지를 전전하다 마적 활동을 했으니 빈부격차를 없애자느니 평등 사회를 이룩하자느니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주장하는 소리에 영향을 안받을수가.
그 후에 기타의 사상을 받아들였으니 일부 부분에선 좀 부정적으로 본것.전 이렇게 설정을 잡았었습니다
그거랑 별개로 둘이 완전히 대비되긴 하는군요.한쪽은 밑바닥에서 전전하고 있을때 다른 한쪽은 망명에 성공해서 호의호식하고 있으니
@931117 가네다는 상류층/엘리트 아닌데... 호소카와도 말만 명문가 출신이지 실상은 김상덕이랑 비슷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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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겨우겨우 감자 두 알 얻었네... 다행이 굶진 않겠어..."(김)
"우리 귀여운 딸! 생일 축하한다! 이건(다이아 목걸이) 아빠가 주는 선물이야!"(리)
@돈이 곧 진리 미국..ㅎㅎ..
볼만할겁니다.
@렌지파일 우스트랼로프 찾아가서 살려달라 하면 될겁니다! 그러라고 5천만 루블 줬는데(?)
아님 캐나다로 가든가.
@돈이 곧 진리 사실 기억이 잘 안나서 일일이 캐릭터 시트를 뒤적거린...
가네다는 적어도 바닥을 전전하다 양자로 거두어져 교육을 받았고(이후 친자식이 생기자 차별 받곤 했지만 철도기술자가 됐다는것 부터가 어느정도 전문교육을 받았다는 의미니까).호소카와는 당대 지식인들과 교류해 영향을 받은 케이스지만 김상덕은 따로 전문교육이나 고등교육을 받은것도 아니고.호소카와처럼 국가사회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은것도 아니니 저렇게 된거죠.
그나마 인성 측면에선 어린시절 부모님이 제대로 키웠고 남편도 좋은 사람이었기에 가네다랑 달리 삐뚤어지지 않을수 있었던거.
근데 여기선 아나스타샤가 그럼 미국 민주주의의 열렬한 추종자가?ㅋㅋㅋ
+ 감자 두알이면 다행이고 음식 찌꺼기를 먹어대거나 몸파는 일도 했다는 설정도 있었기에.그랬기에 이후 아나스타샤가 싹다 불태우고 도망친걸 보고 화가 났을겁니다.
도망친게 자신의 목숨 때문인지 아님 자신의 재산 때문인지.둘중 뭐든 자신이 가진 집까지 불태우며 도망치는 행동은 이해할수가 없었겠죠.
그나마 출산을 듣고 자신과 같은 상황(밑바닥 생활은 안하겠지만 부모 없다는게 어떤건지 잘알고 있으니)이 되는건 싫어서 용서해준
@931117 당연히 죽을까봐 도망친거죠... 지주 족치자고 하는데. 땅은 잃었지만 전직 지주 집안의 가족인데 무사하리라 생각하겠습니까?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나스타샤보단 타마히코로 플레이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을거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동료들에게 복어 사주고, 비싼 양주 대접하면서 돈지랄하는 맛이 있었을 것 같은데.
"신사라면 5엔(1930년대의 1엔은 현재의 2천엔 정도에 해당)은 기본으로 써줘야 하는거 아니겠어?"
@돈이 곧 진리 물론 아나스타샤로선 그게 합리적이고 김상덕도 자신이 마적단을 이끌 당시 약자들에게 오만하게 굴다 자기가 혼나게 생기자 지혼자 살겠다고 도망치는 부류가 생각나서 경멸을 느끼지만 도망간것 자체는 이해는 했을겁니다.
다만 김상덕이 진짜 분노한건 재산을 부수고 싸그리 불태워 버린겁니다.
"도망칠수는 있어.근데 지금 지재산 남이 못갖게 하겠다고 전부 파괴한것 아닌가?이딴식으로 살아 남아서 뭘하겠다는거야?
그래,나도 부하들을 희생 시킬때 엄청난 갈등에 휩싸이며 희생을 받아들여야 했어.
근데 이여자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재산을 뺐기는게 아까워서 이런거잖아!"
요약:도망치는건 나도 할수없이 희생까지 치뤄 그런적 몇번 있으니 납득하는데 이건 그냥 재산 뺐기는게 아까워서 파괴한거잖아?이게 무슨 짓거리야!!
정도의 느낌.
다른 사람들에겐 김상덕의 가치관을 이해하기 힘들었겠지만.반대로 김상덕도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을 이해하기 힘들었던거죠.
+ 김상덕도 많이 다뤄지진 않았지만 부하들하고 있거나 사람을 아끼는 장면이 있었으니 그런 생각이 들수도 있겠네요
@931117 재산 중에서 현금, 현물, 도자기, 그림, 자동차, 서예 작품 등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은 전부 군함에 실어서 일본으로 가져갔을거고. 가구 등 남은 것 중에서 고용인들에게 퇴직금(?) 격으로 가져가라 한 것을 빼면 부순건 집 말고는 얼마 안 될걸요?
그리고 제가 언제 약자들에게 오만하게 굴었습니까. 그건 조센징 운운한 가네다 아니에요? 설정에서 나왔다시피 후지와라 부부는 소작료 과도하게 안 걷고 임금체불이나 폭언 한번 하지 않은 친절한 보스인데...
@돈이 곧 진리 아나스타샤가 오만하게 굴었다가 아니라 집불태우고 도망가는걸 보고 그런 사람들을 연상했다는 의미입니다.
뭐 그런 모습도 알고 있었을겁니다만 겉으론 안드러내고 속으로 시꺼먼짓 하는 사람들 꽤 봤기에 크게 신경 안썼을 가능성이.
밑바닥 전전할때 사기 안당했을리가 없잖습니까.
영향을 준다면 붙잡았을때 바로 사살하는걸 망설이는 정도?근데 이미 튄상태라 그럴수도 없었던
@931117 그럼 김상덕은 처음 이벤트에서 다른 사람들, 특히 아나스타샤랑 김필중, 부숙경(확실한 상류층 출신)을 봤을때 완전 컬처쇼크를 받았겠군요. ㅋㅋㅋㅋㅋ 이렇게 인생 편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있냐 하면서.
하나는 몸에서 좋은 향이 나며 손이 하얗고, 부드럽고(아나스타샤). 하나는 자기가 만주에서 어렵게 살때 공자왈 맹자왈 했으며(부숙경). 다른 하나는 편하게 살면 되는데 왜 고생을 사서 하는지(김필중). ㅋㅋㅋㅋㅋ
@돈이 곧 진리 참고로 지금 작중서 량치차오한테 괴문서 진위여부 묻는 베이징대 학생회장 푸쑤징이 바로...(발음을 잘보세요)
@렌지파일 어... 혹시 부숙경? 그럼 진란이 반드시 포섭해야겠군!
@돈이 곧 진리 그래서 개인적으론 잘 안섞이려 했을겁니다.
"내가 저사람들을 이해 못하듯이 저사람들도 나를 전혀 이해 못할텐데 서로 너무 심하게 섞이면 서로 불화만 커질 뿐이니까."
그나마 이것도 시간 지나며 누그러진거고 처음엔 "내가 마적이었음 김필중 저인간 빼고 다 조사해서 문제 있음 징벌하는건데 빌어먹을"이었을겁니다.
실제로 다른 사람들이 이끄는 만주가 자신이 원하던 모습과 다르게 흘러가는것에 환멸을 느끼며 거리 두려 했고 조선인이라는 피에 대한 정체성도,조선 독립에 대한 생각도 윤치호 사건 이후 일들을 보고 실망했을 정도니.
결국 그러한 가치관과 정체성에 대한 결론은 대동아전쟁이 끝나가면서 정립됐죠.
"난 조선인의 피가 흐르지만 인생 대부분을 만주에서 보냈고 일본과 함께 행동한적이 있다.이런 나에게 국적이란 개념은 중요치가 않다.난 아시아인이다."
물론 이런 설정이 제가 필력이 딸려서 제대로 묘사한것 같지도 않지만요
가네다...ㅎㅎ
다른 인물들도 간간이 등장 예정입니다.
4개월에 걸친 중국평정이 끝나가네요. 이제 무대는 프랑스로, 주역은 유럽 주재 주인공들로 옮겨지는건가..!
흑흑 곧 죽을 녀석이 나오니 기분이 좋네요 ㅜㅜ(?)
소확행 당시 2차대전 구도를 생각해보면 죽는쪽이 제 캐 아닐까요?
하필이면 미국으로 망명해서 재산이랑 목숨 모두 잃을 수 있는 저보단 나을겁니다.
@렌지파일 기타 잇키와 함께 새시대를 열 호소카와라 생각했는데 안타깝네요 ㅜㅜ(?) 아무튼 다음화 기대하겠습니다 흑흑
@돈이 곧 진리 아나스타샤는 긴급 비행기 탈출의 천벌을 평행세계에서 받는군요(???)
@통장
@통장 과연 받을까요? ㅎㅎ..
일단 지금 부숙경과 가네다가 카메오로 나왔고. 다른 캐릭터들은 어떨까나...
<내중문없>
샤오나이, 류메이란, 위안차이나, 후종밍: 넷 다 1942년, 1939년, 1930년 생이라 지금 시점에서는 전부 정자 난자.
하지만 부모인 샤오즈푸, 류한, 위안제치, 후차오밍이 나올 가능성은 배제 못함.
톰페티: 지금 7~17살인데. 티베트 분량이 공기라 확실히 출현할 가능성이 적음.
<만협추>
김상덕: 나이가 그대로거나 올라간다면 마적단 두목으로 나올 확률이 꽤 있음.
아나스타샤: 아빠인 콘스탄틴이 나와서 출연 확률이 높은데. 정황증거상 그리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부숙경, 가네다: 이미 나옴.
김필중: 요쪽은 조선 독립운동 세력이 나온다면 나올 것 같은데...
나쓰메: 여기는 과학자라 그리 잘 나오진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호소카와: 2차대전 파트에서 나올듯?
후네스키: 요쪽도 호소카와와 비슷하지 않을지?
타마히코(링루이): 만주 대지주라 출연 확률이 높긴 하나, 12~22살이라 잘 모름.
<소망문>
메스너, 사사노프, 아미나트, 람스도르프: 요쪽도 모두 정자 난자. 하지만 메스너의 경우 아빠인 니콜라이가 나올 수 있다.
람스도르프는 독일계니까 그양반 할아버지가 독일 공직자로 나올 가능성도 있겠네요 ㅋㅋ
@E.E.샤츠슈나이더 -도르프라 의심스러웠는데 역시 독일계였군...
그런데 여기선 인물들간 플롯이 완전히 바뀌었으니 샤오나이가 류메이란이랑 결혼한다든지 하는 일이 일어나려나요? 일단 아나스타샤-타마히코 결혼 플래그는 없어졌는데. 그러고보니 여기선 류메이란이 류메이란이 아니겠네. 대약진이랑 문혁 없어져서 흑화할 일도 없을거고.
프/라/ㅇ/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갈죽도 천사로 보일 정도면 미국은 얼마나 지옥도로 변한 걸까요.. ㅋㅋㅋㅋ 마피아 얘기가 나왔던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앨 스미스가 차기대통령입니다
루이 보나파르트의 포지션이 지금 어떻게 되어있나요? 강성 오를레앙주의자들인 악시옹 프랑세즈와는 연대할 이유가 없어보이는데...
앗 스포일러를..!
지금 프랑스 왕당파는 정통 오를레앙주의자, 악시옹 프랑셰즈(정통파 사고방식을 가진 오를레앙주의자), 정통파, 보나파르트주의 파벌 2개(??)가 있습니다. 이중 AF와 루이 나폴레옹(빅토르 나폴레옹의 동생)의 미상의 협력관계까 있는 셈이고요
@렌지파일 이쪽 세계관에서는 루이 보나파르트에게 어떤 의미심장한 야심이 있는 모양이네요... 제롬을 버리고 아들 빅토르를 밀어준 백색 보나파르트주의자들이, 이젠 아예 동생 루이에게로 갈아탄다든지... 좀 많이 역겨운 시나리오이긴 합니다만.
근데 그러면 유언장에서 차남 루이를 밀어준 적색 보나파르트주의의 거두 제롬은 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ㅠㅠ
@인생의별빛 그양반 취급이 본래 안좋던데요 ㅋㅋ.... 찾아보니까 외젠 루에르가 대놓고 괄시했던데..
@렌지파일 보나파르트주의 자체가 '혁명제정'이라는 조합주의 뺨치는 끔찍한 혼종에서 (그것도 두 번씩이나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라서, 이것들이 당췌 적색인지 백색인지 종잡을 수 없는 것이 참... 하긴 그게 바로 보나파르트주의의 매력 아닌 매력이긴 하겠죠.
아무튼 보나파르트와 AF의 만남이라면... 연결고리는 카사냑이겠네요. 샤를 모라스와 결투를 벌여서 팔에 총상까지 입힌 양반이었는데, 인생사 정말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렌지파일 그건 뭐랄까요, 오를레앙 가문도 자유주의 노선을 택해서 부르봉 본가와의 선명성을 과시하고, 그 결과 7월 혁명의 수혜를 입어서 왕좌까지 얻어낸 바 있었잖아요? 제롬도 약간 그것과 비슷한 케이스 아닌가 싶어요.
보수파 외젠 루에르와 다르게, 좌파적인 발상을 대폭 수용한 '산악의 왕자'로서 포지셔닝을 하는 거죠. 보나파르트 파벌 속에서는 죽을 때까지 소수파로 남을 수밖에 없었지만, 빅토르도 결국에는 자기 아버지와 비슷한 노선으로 나아가긴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