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슬픔, 고통
이런 단어 나오는 순간 빵점이야"
"국어사전까지 읽어가면서 쓰려고하는 목적"
그거야 당연히 좋은 시를 쓰려고 하는 거 아니예요?
"목표 말고 목적"
목적이랄 게 뭐 있을까요?
그, 배고프니까 먹는것처럼 쓰고 싶으니까 쓰는거 아닐까요?
"먹는건 안 먹으면 죽으니까 먹는거고요
안쓰면 죽어요?
일기도 누군가 봐 주겠지 상정하는 마음
쓰는 모든 행위는 봐 줬으면 하는 마음을 깔고 시작해요 보이고 싶은 징글징글한 마음"
"제가 아는 어떤 시인이
아이를 잃어 버리고 술로 살다가 번뜩이는 시구가 생각나 그거를 종이에 끄적였답니다
지금까지 평론가들이 그 시인의 최고작으로 꼽는 시는 그렇게 나왔대요
그런데 그 뒤로 시를 때려 치웠답니다
자식이 그렇게 됐는데 그 와중에 빛나는 시구에 눈을 번뜩였던 자신이 징그러워서"
아름 답네요
"어디가 아름다워요?
아이가 그렇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빛나는 시구에 눈을 번뜩여!
이게 아름다운 거예요?
이게?"
맑은 날이면
데리러 온다는 말이
떠 오릅니다
아이와 엄마
강아지와 주인
밝아지는 창문
일요일입니다
사람들 지나갑니다
데리러 가는 길이면 좋겠습니다
두 곳에서
이 곳과 다를 거라서
믿게 됩니다
장면이 바뀌며 카드를 다시 갖고 쌩 하니 나가버리는 딸의 뒷통수에 대고 딸을 버린 무정한 엄마가 혼자말처럼 내 뱉는 대사.
"너는 과거가 무슨 훈장이지?
상처가 유세야
봉지 쌀 사 먹던 집구석에서
비오는 날 봉지 터져서 길바닥에 다 흘리고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처마밑에서 울던
아홉살 오정희는 어떠니?
밥상에 식칼을 내리 꽂은게 오정희 첫 기억이라면?
이런 말 처음 해 본다
하, 나는 이런 말 입도 뻥긋도 하기 싫던데
너는 그게 뭐라고 그렇게 애지 중지 하니?
끔찍하게 소중한 추억처럼
진짜 상처는 뭔 줄 알아?
네 아빠가 첫사랑한테 돌아간 거야!"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 함과 싸우고 있다>
줄여 "무자무싸"라는 드라마 속 대사다
보이고 싶은 징글징글한 마음이라
그런것 같기도 하다
펼쳐 놓은 일본학 개론 마지막 강의가 흘려 나오고 있다 딴엔 호기롭게 시작한 일본어 학과도 한 달정도 남았다 혼자 앉아서 페블릿 펼쳐놓고 수박 겉햝기 씩으로 하는 공부가 제대로 머리에 들어 올리 만무다
하지 못 한것 이루지 못 한것에 대한 열망으로 이것저것 여기저기 머리 디밀고 들여다 본 별 쓰잘때기 없는 자격증들...
요양보호사,한식조리사,제과,제빵,케잌데코레이션,바리스타.
제일 늦은 2023년도 봄에 딴 고졸검정고시 까지...
무거운 침묵을 깨고 형에게 던지는 대사
형은
인생의 목적이 뭐야
"싱겁게
'인생에 너무 몰입하지 마라
행복에도 몰입 하지 말고
불행에도 몰입 하지 말고"
창고에 쌓여 있는 책들을 집 밖으로 내 던지는 형,
장면이 바뀌고 거대한 트럭에 실려 있는 수 많은 책들이 쓰레기 더미 위로 와르르 쏟아 지고 있다 책 속에 들어 있는 그 많고 많은 활자들이 공중으로 흩어져 날리고 있다
다들
아무도 안 읽고
그냥 다 버려져요
뭐 하는 짓일까요?
고생 고생 하며 썼을 텐데
어차피 다 사라지는데
근데 왜 우리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 처럼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 걸까?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 처럼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 처럼
국어사전을 세번이나 완독 했다는 시인의 삶이
유독 눈에 거슬리면서도 그의 아리고 슬픈 시구가
마음을 헤집어 놓는다
세수를 했습니다
씻기지 않습니다
손톱을 깍습니다
깍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젖은 걸레 비틀어
방바닦을 닦았습니다
닦이지 않습니다
어딘가 묻어 있는
잘못...
잘못...
상을 펴고 앉았습니다
술잔이 보입니다
네, 술입니다
아직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고
어느 한 가지 제대로 이루지 못한
어쭙잖은 그녀의 목적 또 한
멀리 멀리 공중으로 흩어지고 있다
슬프게도.....
첫댓글 네~~좋아요
네
감사합니다 ^^~
보셨군요.
저도 봤습니다.
아직 두 편 남았죠?
전문 작가들이 소통하는 언어는 역시 우리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반성도 들어 있고 음미해야 할 많은 이야기도 들어 있죠.
토요일이 기다려 지는 이유이기도 하고 요.
김포인님 도 그 드라마 보시는군요
저는 주인공 보다 그 형의 삶에 눈길이 더 가더이다 두번이나 죽음을 선택하지만 동생에게 발각되어 마음대로 죽지도 못 하고 한때 유명한 시인의 삶도 놔 버리는 저 위의 대사처럼 무엇에도 몰입하지 않는 ...
모자무싸, 저는 드라마를 통 안 봐서 이 드라마도 못 봤네요.
폭삭 속았수다 이후엔 본 드라마가 없어요.
드라마는 일단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니 시작하길 주저하는 편입니다.
올려주신 대사가 범상치 않고 울림이 있군요.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직업인 사람들
이야기 입니다
주인공들인 젊은 청춘들의 고군분투도 좋지만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이드라인들 인생에 더 눈이 가네요
특히 시인이라는 형의 목적에 내 목적을 반추 해 보았네요
글 쓰는 사람들은 볼만한 스토리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수가 없네 친구의글
드라마 이야기 라면 깡통 ㅎㅎ
요즘 15번채널 Jtbc
주말 드라마네요
넷플리스에서 재방도 하는
죽음, 슬픔, 고통 .. , 국어사전, 아이와 시 ...
그 다음 부터가 어렵네요. 도통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저는 그냥 저 하고 싶은 거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 ㅎ
죽음,슬픔,고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빵점이라는 시인의 평이고요
그다음은
그 수많은 책들을 쓰느라 죽을듯이 싸우는데 정작 읽혀지는게 없이 모두 쓰레기로 전락해 버린다는 고통스러운 작가들의 울부짖음 같은 ㅎㅎ
시인의 목적처럼 모든것에 너무 몰입하지 말라는 대사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신포도님 말씀처럼
그러던가 말던가
저 하고싶은대로 사는게 정답인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요 요
녜~ 글 쓰시는 분들의 얘기군요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되십시요 ~ㅎ
자식을 잃고 울며 기절하다 깨고 또 울다가 기절하고 그렇게 날이 밝고 해가 지는데
배가 고프더랍니다 허기가 져서 미치겠더라고 더 이상 슬프지도 않고 오직 배가 고파서
육개장에 밥을 말아 허겁지겁 퍼 먹다가 통곡 했다는 (고 박완서 작가의 수필 중에서) ...
그래요 사는게 징그럽지요 숨이 붙어 있는 한 우리의 슬픔과 고통은 본능 앞에서
절대적일 수가 없지요 그걸 알고 절망하는 것만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권리?라 하면
좀 위로 받을 까요 일본어 아직 진행 중이시군요 잘 하셔요 배우는게 한이라 배운다고 하지만
배우다 보면 허탈할 적이 많지요 이게 뭔데 이게 뭐라고 이 나이에 내가...
저도 문창반 2년째 이지만 이제 올해만 하고 그만 두려구요
일본어 강의 들으려다 영어 초급반에 수강했는데 회화 위주라
그것도 어렵더군요 그래도 전 보다 영어에 눈이 떠지긴 해요 ㅎㅎ
그냥 있자니 바보가 되는 거 같고 뭔가 시작하니 허탈하고 맥 빠지고 ㅎㅎ
왜 심심한 걸 못 참는지 요요님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를 잃어 버리고 술로 살다가 번뜩이는 시구가 생각나 그거를 종이에 끄적였답니다
지금까지 평론가들이 그 시인의 최고작으로 꼽는 시는 그렇게 나왔대요
그런데 그 뒤로 시를 때려 치웠답니다
자식이 그렇게 됐는데 그 와중에 빛나는 시구에 눈을 번뜩였던 자신이 징그러워서"
사는게 징글징글 할 것도 같아요
자식을 잃어도 배는 고프고
빛나는 시구에 눈을 번득인 자신이 징그럽고
해서 그 시인은 두번이나 자살을 시도 했지만
동생에게 발각되어 크나큰 상처를 안겼어요
그 드라마가 유난히 저에게 비수같이 꽃히는게 그 장면 때문이었지요
예전 스무여섯해 그 때의 기억이 떠 올라서요
다시는 기억 하고싶지않는 그 빌어먹을 ....
그럼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지네요
어느것에도 몰입하지 말라는 시인의 목적이
조용한 울림으로 가슴을 저미네요
늘
공부하시는 운선님
제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한 분이신것 아시지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저도 ''폭삭 속앗수다'' 이후로는 드라마 안봣다가
몇 년 전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의 저자의 작품이라고 해서 보게된 드라마죠.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제목 또한 독특해서 넷플로 보는데,
이젠 그 드라마 기다렸다가 본방으로 봅니다.
작가의 언어라도 다 그렇진 않지요.
추악한 작가도 많다는 걸 알지만.
자학하는 시인 형님의 맘은 참 공감이 가더랍니다.
드라마가 끝날때는 그 두형제가 좀 더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저는 정작 그 유명한
폭삭 속았수다는
못 봤구요
리진님도 무자무싸 보는군요
행복한 결말 이었음 합니다
글쓰는 사람들 영화 만드는 사람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