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수요일 쿠팡과 컬리의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
* 일차적으로는 경쟁 이커머스 업체로의 소비자 이동이 예상되었었으나, 그보다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로 이동이 더 큰 것으로 보임. 불과 3~4일 사이에 나타난 변화만을 가지고 소비패턴의 변화가 구조적 현상인지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 하지만 지난 4개월간 시장이 몰두해 온 '언택트 문화'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생김.
* 당사는 계속해서 소비자들이 '어디서' 소비생활을 하는지 보다는, '무엇을' 소비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종목을 선정할 것을 권유. 구조적인 내식수요 증가의 최대 수헤주인 GS리테일을 top pick으로 유지.
WHAT’S THE STORY
1. 이커머스 물류센터 내 확진자 발생의 영향: 흔들리는 '언택트' 대세론
이커머스 물류센터 내 확진자 발생: 지난 27일 수요일 쿠팡과 컬리의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이것이 과연 두 업체에, 혹은 이커머스 업계에, 혹은 유통업계 전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음.
이커머스 대세론에 드리우는 의구심: 여전히 이커머스가 오프라인보단 안전할 것으로 간주하는 입장에선 경쟁 이커머스 업체의 반사익을 예상해 볼 것. 하지만 당사가 지난 30일 토요일까지의 유통사 결제대금 흐름을 분석해 보았을 때 오히려 더 눈에 띈 변화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매출의 반등 (출처: 와이즈리테일).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28일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결제대금이 모두 전주대비 17%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후에도 6% 수준의 전주대비 성장세 유지 (대형마트: 이마트, 롯데, 홈플러스, 농협 포함. 슈퍼마켓: GS, 롯데, 이마트 포함). 반면 쿠팡과 컬리의 가장 큰 경쟁자인 SSG.com의 경우, 쿠팡과 컬리 대비 양호한 거래대금 추이를 보이긴 하였으나 그 정도가 반사익을 누렸다고 단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음.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의 선두에 있던 두 업체의 물류센터에서 동시에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기존에 시장에서 생각해 온 '언택트' 대세론에 의문을 드리우는 사건이 발생한 것.
결론을 내리기엔 시기상조, 밀착 관찰이 필요한 시점: 쿠팡과 컬리의 물류센터 일부 폐쇄로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가 다른 업체와 업태로 분산되는 것은 당연한 일. 이에 지난 3일간의 변화가 구조적 소비자 태도 변화의 시작인지, 이커머스 업체들의 구조적 공급능력 축소(혹은 비용 상승)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두 업체의 물류센터 영업 재개 이후엔 모든 것이 기존의 추세로 회귀할 일시적 현상일 뿐인지, 아직 결론 짓기에는 시기상조. 지난 3일간 폐쇄되었던 컬리의 물류센터가 30일 재가동에 들어간 만큼 이후 결제 추이를 지켜볼 계획.
2.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오프라인 낙폭 축소
4월 주요 유통업체 총매출액은+4% y-y로 3월의 -3% y-y 대비 개선 (이 후 모든 수치는 전년대비 성장률). 온라인 매출액이 +17%로 3월과 유사한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오프라인 매출액이 3월 -18%에서 4월 -6%로 낙폭이 축소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 한편 품목별로 살펴보면, 4월 내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부활동 관련 품목 매출 감소세가 지속. 패션/잡화 (-19%), 서비스 (-8%). 반면 가정생활 중심의 품목 매출은 증가. 가전 (+21%) 생활/가정 (+12%), 식품 (+10.2%) 등.
다음은 유통업태별 매출 상세.
▶ 온라인: 4월 총매출액 전년대비 17% 성장하며 3월과 유사한 성장세 유지. 매출비중 약 42%를 차지하는 가전과 가구 매출이 모두 +24% 달성. 반면 매출비중 약 20%를 차지하는 패션과 서비스 매출은 각각 -9%, -21%을 기록. 품목별 매출 추이가 3월과 유사하게 유지된 모습.
▶ 편의점: 4월 총매출액 -2% 기록 (3월엔 -3%).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로 매출은 2달 연속 전년대비 감소하였으나, 담배 품목의 성장이 총매출 개선을 견인. 구매단가는 +17% 였으나, 구매건수는 -16% 기록.
▶ 슈퍼마켓: 4월 총매출액 -2.6% 기록. 이는 2월에 +8.2%, 3월에 +6% 였던 것 대비 악화된 것인데,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그동? 슈퍼마켓으로 쏠렸던 식품 구매 수요가 대형마트로도 분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추정. 구매단가는 +6%, 구매건수는 - 8% (3월의 구매단가는 +9%, 구매건수는 -3%).
▶ 대형마트: 4월 총매출액 -1%로 3월의 -14% 대비 큰 폭 개선. 구매건수가 3월 -23%에서 4월 -12%로 개선되었기 때문 (구매단가는 3월 +12%, 4월 +13%로 유사한 수준 유지). 매출 비중 60%인 식품 매출이 +6% 달성하며 3월의 -3% 대비 큰 폭으로 반등하였으며, 매출 비중 40%인 비-식품 매출 역시 3월 -29%에서 4월 -11%로 낙폭 축소.
▶ 백화점: 4월 총매출액 -15%로, 3월의 -40%에서 큰 폭 개선되었으며 2월의 -21% 대비해서도 양호한 모습 보임. 다만 절대적 기준에선 여전히 부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매출 비중 30%인 해외명품 매출이 3월 -19%에서 4월 +8%로 반등. 패션 등 그 외 모둔 품목의 매출도 3월 대비론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전년대비 20~30%씩 감소하는 깊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