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섬 전체가 '발칵'..국회 35개 금융사 전 직원 코로나 검사 받는다
15일 서울역 앞 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기다리고있다. [김호영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여의도는 유동인구가 많고 밀집도가 높아 코로나19 확산 비상에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최근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지난 12일까지 누적 65명(타 시도 5명 포함)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음식점 종사자가 15명,방문자 19명, 관련 시설 8명, 가족·지인 18명이 확진됐다. 이 집단감염으로 804명이 검사받았다.
이 음식점 방문자가 처음 확진된 이후 음식점 종사자들이 연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지하에 있는 해당 음식점의 특성상 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 평소에도 대기를 해야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것도 확진자가 많은 이유로 풀이된다.
또 방문자가 많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철저히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를 받아야 하는 식당 방문자만 7000여 명을 웃돌아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음식점 외에도 여의도 인근 대형 쇼핑센터나 회사, 운동시설 등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여의도 더현대서울 집단감염 확진자는 누적 7명으로 집계됐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국회 직원 등 상주 근무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회에서도 현역 의원을 포함해 최근 일주일 동안 12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국회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선제 검사에 착수했다.
국회 코로나19 재난대책본부는 방역 당국의 전수검사 권고에 따라 양 교섭단체와 협의를 거쳐 전수검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회가 국회의원을 포함해 국회 내 상주 근무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선별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는 15~16일 국회 내 6곳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영등포구 역시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여의도 금융기관 및 콜센터 종사자들에게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요청했다.
영등포구는 지난 12일부터 여의도 임시선별진료소를 평일은 오전9시부터 오후9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35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검사일정 기준안을 제공했다. 영등포구는 금융기관 근무여건을 고려해 토요일·일요일을 제외한 4일을 산정, 일정별 대상 직원의 4분의1씩 분산 검사를 권유했다.
다만 해당 일정은 권유 성격으로 지정 기간 외에도 상시 방문 검사가 가능하다.
영등포구에서 각 금융기관에 보낸 공문에 명기한 검사대상자만 2만7973명이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