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3:1-10)
2007년 1월 12일 오전 8시 워싱턴 D.C.의 지하철역에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에 야구 모자를 눌러쓴 청년이 낡은 바이올린을 꺼내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연주하기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출근 시간에 바쁜 걸음으로 그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지나갑니다.
연주한 지 6분이 지났을 때에야 한 사람이 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총 43분의 연주 시간 동안 일곱 명이 그 청년의 바이올린 연주를 1분 남짓 지켜보았습니다.
다음날 신문을 펼친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 전날 지하철역에서 공연한 청년은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세계적 바이올린 연주자 ‘조슈아 벨’이었습니다. 그날 청년은 47억짜리 스트라디바리우스로 43분 동안 멋진 연주를 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을 오가던 1,070명은 단 1초도 그를 처다보지도 않고 지나갔습니다. 관심이 없었고, 가치를 몰랐기에 귀한 연주를 들을 기회를 안타깝게 놓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도 이처럼 귀한 만남의 기회를 놓치고 있지 않나요? 하나님은 예배에 오셔서 큰 은혜를 주시려고 하는데, 그걸 모른 채 예배를 지나쳐 버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깨달음을 주시려고 하는데, 우리는 마음을 닫고 무감각하게 모든 만남을 지나쳐 버립니다. 예배에서의 만남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통해 하나님은 자신을 드러내시며 말씀하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하고 그분으로 말미암는 삶 속의 놀라움과 은혜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예배와 기도의 자리, 목장 모임, 알파코스, 영성회복기도회, 예배의 자리, 일터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오시고 만나기를 바라는데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름다운 성전 문 앞에 앉아서 구걸하는 지체장애인은 태어나서 40년 동안 걸어보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는 은혜의 장소, 용서의 장소, 기도의 장소,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장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문밖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사람들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분은 성전 문 앞까지는 왔지만 그것은 오직 돈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분은 하나님과는 상관이 없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분의 가장 가까운 곳에 하나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난과 결핍으로 인해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문제에 매여 스스로는 하나님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처럼 예수님을 전해주는 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은과 금은 없어도 예수님으로 충만해야 귀신에게, 마약과 알코올에 매인 자들을 풀어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문제와 장애와 결박에서 자유케 하시는 분이심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날마다 성전 미문에 앉아 있으면서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했던 사람이 우리의 모습이고, 지하철역의 멋진 연주를 그냥 지나쳐 버린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시는 위대하신 하나님을 지나치지 않고 만나고 경험하는 것이 우리로 춤추게 합니다.
자연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우주만물을 바라볼 때 진화론자들은 우연히 진화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합니다.
우주의 배후에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없는 영적 장애인들입니다. 신자는 우주를 바라볼 때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라는 것을 믿습니다.
시편 19편의 말씀에도 그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주는 하나님의 손길로 만드신 걸작품임을 보여줍니다. 대충 생긴 것이 없습니다. 작은 풀잎조차 놀라운 생명의 질서와 조화가 들어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예나 지금이나 저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교회 안에서만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늘을 보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소리를 믿음의 귀로 듣게 됩니다. 찬송가 478장 2절은 이러한 신앙인의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아침 해와 저녁 놀 밤하늘 빛난 별 망망한 바다와 늘 푸른 봉우리 다 주 하나님 영광을 잘 드러내도다”
온 세상이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과 영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만드신 피조물을 통해 자신을 우리에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시편 19편은 창조의 세계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던 시인이 이제 그분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마음을 기쁘게 하는 달콤한 꿀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참으로 유익하고 귀한 것임을 알았기 때문에 순금보다 사모한다고 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성경을 통해서, 강단의 설교를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달콤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말씀을 많은 순금처럼 사모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요?
하나님의 말씀을 꿀처럼 사모하며 살아가는지요?
히브리서 4:2 “그 말씀이 그들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과 결부시키지 아니함이라”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을 두드릴 때 믿음으로 받아들이므로 삶이 놀랍게 변화되고 하나님을 만났던 이들이 있습니다.
17세기 청교도 침례교인이었던 존 번연이 남긴 회심의 기록이 있습니다. “어느 날 한적한 시골길을 여행하면서 마음에 사악함과 불경함을 생각하고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을 향한 적대감에 대해 숙고하고 있을 때 성경 말씀이 그의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골1:20상)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그는 하나님과 나의 영혼이 이 보혈의 피로 화평을 누리고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공의와 죄로 물든 내 영혼이 서로 포옹을 하고 입 맞추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날은 내게 참으로 유쾌한 날이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할 것은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라는 성경구절이 그의 마음을 두드렸다는 문장입니다. 존 번연은 평소에 문자로 알고 있었던 말씀이었지만 이 말씀이 갑자기 그의 마음을 흔들고 삶 속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거듭남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방탕하게 살고 있을 때 이웃집 아이들이 “들고 읽어라”는 노래 소리를 듣고 성경을 펴서 읽었는데 로마서 13:12-14이었습니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이 말씀을 읽자 그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확실성의 빛이 마음에 들어와 의심의 모든 그림자를 몰아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말씀과의 만남입니다. 시편 19:11에서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귀하지만 그것을 내가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고 지킬 때에 생명이 되고 은혜와 축복이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광을 선포하시는 것을 보고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는 “참 좋은 내용이다.
참 옳은 말씀이다”라고 깨닫는 것을 넘어서 그것을 내 마음에 받아들여서 나를 변화시키도록 말씀 앞에 굴복시켜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창조의 세계와 말씀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에 충만합니다. 어디서나 그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교회에 나와서 예배의 자리, 기도의 자리, 은혜의 자리는 하나님이 내 곁에 가까이 계시는 자리들입니다. 이런 자리에서 하나님 만나기를 사모하고 기대해야 합니다.
마음을 열고 말씀을 듣고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성령님이 그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고 일하십니다.
하나님을 만날 때 우리 인생은 놀랍게 변화되어 기쁨과 자유와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태어나면서 걸어보지 못했던 사람이 예수님을 전해주는 베드로와 요한을 통해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삶의 자리에서 만나게 될 때 축복의 삶을 누리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를 복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향해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설교=김상원목사/목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