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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꽃 - 꽃이라면 벌 나비고 님이라면 이내 마음<br>이 - 이슬 맺힌 풀 이파리 눈물 맺힌 내 두 눈가</p><p><br>피 - 피어나는 그리움에 난 오늘도 멈추었네<br>고 - 고독 하늘 이고지고 발길따라 헤매 돌 제<br><br>새 - 새 한 마리 휘어돌며 내 가슴을 찢는구나<br>가 - 가슴 가득 고여있는 붉은 연정 지우련 듯</p><p><br>울 - 울음소리 처량하니 봄아 아직은 가지 마라<br>고 - 고운님을 잊기에는 그리움이 너무 크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b>- 꽃이 진다 하고</b></p><p style="text-align: start;">- 송순(宋純)</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꽃이 진다 하고</p><p style="text-align: start;">새들아 슬허 마라</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바람에 흩날리니</p><p style="text-align: start;">꽃의 탓 아니로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가노라 희짓는 봄을</p><p style="text-align: start;">새워 무엇하리요</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p><p style="text-align: start;">아까운 꽃이 다 진다고</p><p style="text-align: start;">새들아 슬퍼하지 말아라.</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제가 지고 싶어서</p><p style="text-align: start;">지는 것이 아니라,</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바람에 못이겨</p><p style="text-align: start;">흩어져 내리는 것이니,</p><p style="text-align: start;">결코 꽃의 탓이 아니로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떠나가느라고</p><p style="text-align: start;">짖궂게 훼방놓는 봄을</p><p style="text-align: start;">미워한들 무엇하랴.</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을사사화(乙巳士禍,명종 원년-1545년)로</p><p style="text-align: start;">많은 선비들이 죽어가는 것을</p><p style="text-align: start;">바람에 흩날려 떨어지는 꽃에 비유한 것인데,</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인간 사회의 일을</p><p style="text-align: start;">자연의 현상에 은유(隱喩)한 시상과</p><p style="text-align: start;">표현 솜씨가 대단하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꽃이 진다"는</p><p style="text-align: start;">죄없는 젊은 선비들의 죽음이고,</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새들"은 세상되어가는 꼴을 바라보는</p><p style="text-align: start;">뜻있는 사람들이며,</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바람"은 을사사화의 소용돌이,</p><p style="text-align: start;">"희짓는 봄"은 사화를 꾸며 득세한</p><p style="text-align: start;">집권 세력임이 분명하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그리고 그것을</p><p style="text-align: start;">"새워 무엇하리요"라고 했는데,</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이것은 방관,</p><p style="text-align: start;">체념이라기보다는</p><p style="text-align: start;">사필귀정(事必歸正)을 믿는 일종의 신념,</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건전한 인생관으로 보는 것이</p><p style="text-align: start;">한결 건설적, 긍정적이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이제 봄도</p><p style="text-align: start;">한고비를 넘어가는가 보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보리누름이니</p><p style="text-align: start;">뻐꾸기 울겠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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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행시 작품방
꽃이 피고 새가 울고
거타지
추천 3
조회 54
23.05.12 11:1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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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꽃이 피고 새가 웃고
꽃망울 이슬담아
투명한 미소
이파리 숨소리에
생기 넘치니
피어나는 꽃자락
뜨락 채우고
고개든 웃음으로
향을 피운다.
새롭게 다가오는
실핏줄 따라
가지마다 푸르름
넘실거릴 때
웃음소리 전하는
뻐꾸기 한쌍
고운노래 뽐내며
인사를 한다.
ㅡ
장돌뱅이
ㅡ
와아~~~
아름다운 행시
감상을 하면서 놀람도 함께 합니다
멋짐~~~엄지척 합니다 ..
거타지 선생님의 멋진 글들에는
한참 쉼표가 필요합니다
울림을 주시는 모든 글들에
감사합니다
특히 행시에도 말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