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홈그라운드인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이기형의 강력한
프리킥으로 알히랄을 1:0으로 물리친 수원의 김호감독은 2주후
알히랄의 홈그라운드인 사우디의 리야드에서 치루어질 아시안
슈퍼컵 2차전을 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미, 시작된 국내리그
와 일정이 겹쳐 그 일정이 너무나도 빡빡했기 때문 이었습니다.
결국, 김호감독은 고민하던 끝에 사우디의 킹파아드 스타디움
에서 열리는 아시안슈퍼컵 2차전에는 2진으로 구성된 14명만을
보내고 국내리그를 위해 베스트맴버를 남긴다는 복안을 결정했습
니다.
솔직히, 맨처음 수원이 홈에서 알히랄을 1:0으로 이겼을때, 수원
월드컵경기장 현지에서 직접 관전한 본인은 그리 기쁘지 만은
안았습니다. 어느 다른 아시아국가들 이상으로 홈텃세가 심하고
홈경기에 강한것이 중동팀이란 점을 감안할때 수원이 소위
베스트맴버 란 전력으로 싸운 홈에서의 1차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골격차를 벌여 놓았어야 하지 안았는가 하는것이 본인
의 생각 이었지만 실제로 난 점수는 겨우 1점, 1점으로는 결코
안심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더구나, 수원이 리야드에서 벌일
2차전에 골키퍼 이운재 만을 빼고 2진으로 구성된 14명만을 보낼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을때는 더욱 그러한 불안한 마음이 가증
되었던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수원은 수비수 조성환이 퇴장당하여 10:11의 숫적열세
에다, 겨우 14명만 갔기 때문에 교체 엔트리가 모자란 탓에
골키퍼 박호진이 필드플레이어로 뛰는 우여곡절 끝에 승부차기
로 알히랄을 이기고 마지막 아시안슈퍼컵 대회의 우승을 차지하
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사실, 그날 수원이 1실점만을 했으나
경기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알히랄이 추가로 득점할 수 있는
기회는 또 더 있었습니다. 그러한 순간에 알히랄선수의 날카로운
해딩슛이 골퍼스트를 맞고 땅볼슛이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골대옆으로 비껴 나아가는등 상당히 운이 작용했던 것도 사실입
니다. 경기를, 중계한 한국 해설의원이 말씀 하셨듯이 필드플레
이어들은 2진을 내보냈으면서도 단한명 골키퍼만을 주전 이운재
를 내보내 여러차례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기고 승부차기에서의
승리를 노린 전략이 맞아 떨어진것 이라고도 할수있는 경기였습
니다.
다시한번, 승부차기에 강한 골키퍼 이운재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 이었죠.
그런데...
정작 국제대회에는 2진을 내보냇으면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둔 수원, 그럼 베스트맴버로 임한 국내리그는
어땠을까요?
국내리그를 위해 국제대회에 2진을 내보내기 까지 했던 수원이지
만, 오히려 그러한 국내리그에서의 성적은 저조하기 짝이없는
형편입니다. 한때, 리그 꼴찌로까지 추락 했었으며 지난주 대전
을 이기며 겨우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
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아마도 수원 프로축구팀 창단 이후 역대
최악의 성적이 아닌가 합니다. 2진을 내보낸 국제대회에선 영광
의 우승을 하지만 베스트맴버란 전력으로 임한 국내리그에서
하위권, 참으로 수원으로선 웃지못할 딜레마라 하지안을 수 없습
니다.
한국이, 처음 아시아의 클럽국제대회인 '아시안클럽 챔피언쉽'
에 참여한 때는 86년으로 당시 대우팀이 참여하여 우승을 차지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후 국내리그와 국제대회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로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안아왔던 한국
그리고 그로부터 약 8년이 지난 94년 박종환감독이 이끄는 일화
천마가 다시 아시안클럽 챔피언쉽에 참여합니다. 94년대회에서
4위라는 기대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거둔 일화천마는 95년대회에
절치부심 94년대회의 부진을 씻을 각오로 다시 아시안클럽 챔피
언쉽 우승에 도전합니다.
인도네시아의 반둥에서 열린 95년 아시안클럽 챔피언쉽 대회
동부지역 4강전에 참여한 4팀은 홈팀인 인도네시아의 반둥, 태국
의 태국농민은행, 일본의 베르디 그리고 한국의 일화천마 였습
니다. 그러나 이 4팀중 두팀이 100% 베스트전력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일본의 베르디가 국내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하여 베스트
전력을 국내에 남겨두고 아시안클럽 챔피언쉽엔 나이어린 선수
들로 구성된 2군을 보낸 상황 이었습니다. 또 태국의 태국농민
은행팀이 동남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에 스트라이커
나티퐁, 공격형미들 파누왓, 골키퍼 닛폰등이 차출돼 100% 전력
이 아니었습니다. 93년과 94년에도 국내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위해 베스트전력을 국내에 남겨두고 국제대회엔 2진을 보냈던
일본의 베르디 95년대회에선 나이어린 브라질용병 엠부와 현재
일본국가대표의 주역중의 한명인 오노등이 팀을 이끌고 있었습
니다.
최종결과는, 한국의 일화가 2승1무로 1위, 태국의 1승2무로 2위
를 차지해 최종4강전에 진출했고 일본의 베르디는 1승1무1패로
3위, 홈팀인 인도네시아의 반둥은 3전전패 최하위로 탈락했습니
다. 95년 아시안클럽 챔피언쉽에 2군으로 임했다가 최종4강전
진출에 실패한 일본의 베르디는 국내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일본국가대표 주장이자 일본의 홍명보인 이하라가 이끄는 요꼬
하마 마리노스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J리그가 출범
한 첫해인 93년과 다음해인 94년 노정윤이 뛰던 히로시마를 물리
치고 2년연속 국내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비르디 그러나 95년
에는 그만 국내리그와 국제대회 모두 놓치고 만것입니다.
이번, 2002년 마지막 아시안슈퍼컵 대회에 2군으로 임한 수원은
에상외로 사우디의 최강 프로팀 알히랄을 이기고 마지막우승팀
이라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더구나 사우디의 알히랄은 전에도
아시안컵 위너스컵 대회의 우승팀으로 아시안클럽 챔피언쉽 우승
팀인 한국의 포항을 이기고 2년연속 아시안슈퍼컴 우승을 차지한
전력을 가지고있는 팀이기 때문에 이번 수원의 아시안슈퍼컴
우승은 한국 프로축구의 설욕전이라는 의미를 갖고있기도 합니다
지난번, 수원을 탈꼴찌 하게 만든 대전과의 경기가 있기전 가진
인터뷰에서 김호감독은 수원을 현재의 부진에서 탈출하게 하기
위해서 팀의 전력을 완전 재정비하고 고창현, 손대호, 윤화평등
나이어린 신인선수들을 중용해 노쇄화된 전력의 세대교체를 단행
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각종 국제대회에선 여러해 연이어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으면
서도 정작 국내리그에서는 저조하기 짝이없는 아리러니에 빠져
있는 수원, 과연 수원을 탈꼴찌 하게 만들었던 지난번 대전과의
경게에서의 승리를 시작으로 다시한번 한국 프로축구 최강팀으로
서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고자 합니다.
그럼 이만...
안녕히 계십시오.
The Reperblic of Korea = Top of Asia Club Foot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