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팔당호 인근 배나무 밭에는 관광객들이 쑥, 달래, 냉이 등 봄나물을 한아름 캔 뒤 즐거워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 |
서울 시내와 근교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봄나물 캐기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 연인과 함께 다정하게 손잡고 봄나들이를 떠나 생활의 활력소를 충전해보면 어떨까.
◇성남.분당.용인 봄꽃 축제=지난달 경기도 성남 분당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주부 박미선(34)씨는 아침마다 마음이 설렌다.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성남시청과 분당 율동공원, 용인 한택식물원에서 이달 말까지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녀는 4일 성남시청 광장공원에서 '봄 향기 가득한 한낮의 콘서트'에서 전자현악그룹 '포엠(f-em)'의 열정적인 무대에 매료된 뒤 매주 수요일마다 시청을 찾는다. 콘서트는 성남문화재단이 4월 한 달간 매주 수요일 낮 12시30분부터 30여 분 동안 진행한다.
18일에는 성남시립국악단이 국내외 유명 영화음악 및 드라마 주제가 등을, 25일에는 성남시립교향악단 현악앙상블이 모차르트 디베르멘토, 세레나데(Eine kleine nacht Musik-소야곡)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분당 율동공원 책 테마파크에서는 21일부터 30일까지 '2007 성남 국제북아트페어(S.I.B.F)' 개최되고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이 곳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어린이 북아트 지도자 수잔 캐퍼신스키와 함께 어린이 북아트.활판인쇄 실습.책 읽은 인형만들기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히 한택식물원은 13일 봄꽃 축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식물원내 곳곳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
축제 기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식물원 곳곳에서 판소리.현악 3중주.재즈밴드.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무대가 펼쳐진다. 전문가의 안내를 통한 식물이야기, 멸종위기 식물 등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식물탐험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봄나물 캐기=봄나물도 뜯고 바람도 쐬러 산과 들로 나가보자-.
최근 내린 비로 산야는 흠뻑 생기를 머금고 있고 파릇파릇 피어오르던 새싹들도 싱그러움을 더한다. 따뜻한 봄햇살은 나들이를 재촉하고 초록으로 뒤덮여 가는 산야에서 수줍은 듯 곱게 자라나고 있는 갖가지 봄나물은 미각을 자극한다.
12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팔당호 인근 5000평 배나무 밭에는 봄나물이 파릇하게 돋아나고 있다. 5~7㎝ 크기로 자란 쑥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쑥 밭 사이로는 냉이와 씀바귀.민들레.질경이.달래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
주부 이신애(37.서울 강남구 일원동)씨는 "동네 주부들과 어울려 나물도 뜯고 인근 용문산 산행도 겸하기 위해 나왔다"며 "신선한 봄나물로 잃어버린 입맛도 찾고 운동에다 관광까지 겸할 수 있어 매년 봄나물을 뜯기 위해 근교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가평.연천.양평.이천.여주.안성 등지 10여개 농촌체험마을에서는 봄나물 캐기 행사가 한창이다. 특히 이 곳에서는 실물을 놓고 봄 나물을 자세히 일러주거나 가이드가 안내해주기 때문에 손쉽게 나물을 뜯을 수 있다.
이들 마을에서는 봄나물을 캔 뒤 짚공예, 보리밟기, 쑥떡 만들기, 농작물 파종, 시골밥상 차리기 등 마을별로 특색있는 농촌체험행사를 연다. 일부 체험행사 비용은 유료다.
경기도내 대표적 농촌체험마을은 ▶가평군 가평읍 아홉마지기마을 ▶안성시 죽산면 구메농사마을 ▶여주군 강천면 해바라기마을, 금사면 버섯마을, 금사면 사슴마을 ▶연천군 백학면 새둥지마을 ▶이천시 율면 부래미마을 ▶양평군 용문면 보릿고개마을, 양서면 양수리마을, 청운면 외갓집마을 등이 있다.
경기도내에는 슬로푸드마을과 전통테마마을, 어촌체험마을 등 69개 농촌체험마을이 있으며, 경기농촌관광포털사이트(http://kgtour2.gg.go.kr)를 통해 프로그램 및 운영시간, 비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산더덕 캐기 축제도 두 곳에서 벌어진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청계산 기슭 해발 300~500m 부근 임야 3만평에 심은 7년생 산더덕 캐기 행사가 14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열린다. 더덕 크기는 평균 지름 2~3㎝. 길이 7~15㎝ 정도다.
주최 측인 '용문산 산더덕 영농조합법인'은 괭이와 장갑.더덕 등을 담을 수 있는 봉지를 무료로 나눠준다. 또 더덕을 캐는 요령과 약효.요리 및 보관방법 등도 일러준다. 참가비가 없는 대신 현장에서 캔 더덕을 ㎏당 3만원에 살 수 있다. 이는 시중가의 절반의 저렴한 수준이다.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금파리 파평산 기슭 해발 200~300m 임야 10만평에서도 14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6년생 산더덕 캐기 행사가 열린다.
전익진 정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