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12월 4일,
순천선혜학교가 순천시내 제일교회 지하실에서
장애아이들을 모아서 가르치기 시작한 날이다.
그래서 2008년 12월 4일에 개교 25주년 기념 행사를 다채롭게 거행했다.
내가 1990년부터 3년간 근무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 가까이가 되었다.
지금까지 선혜학교에 근무한 교직원들 대부분이 참석했고
그동안 본교 발전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이제 30~40대가 된 졸업생들도 몇 사람 참석해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사물놀이 등 학생들의 장기자랑 발표에 이어
전남경찰악대의 축하연주회가 있었는데
신나는 곡이 나오면 손뼉을 치며 마냥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순진한 모습이
차라리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아무 근심 걱정도, 고민이나 갈등도 느끼지 않고
그저 순간순간에 만족하며 즐거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저네들의 미래를 누가 보장해 줄 것인가.
기념식장을 나와 '선혜의 발자취'와 '사제작품 전시회장'을 둘러보면서도 줄곳
이 아이들의 진로 문제에 대한 생각 때문에 못내 가슴이 답답했다.
저녁을 먹고 가라는 권유를 한사코 거절하고 6시경에 서둘러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