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민학교 2학년때 였나보다. 청계천 7가 상가 2층에 병아리 부화장이 있었다.
성 감별을 끝낸 병아리들이 쓰레기통에 버려져 삐약 삐약 소리를 내고있었다.
난 쓰레기통을 뒤져서 제일 싱싱한 놈을 하나를 꺼내 행여 누가볼쎄라.
좌우를 두리번거리고 병아리를 아무도 모르게 데려왔다.
그리고 난 다음 박카스 곽을 잘 접어 병아리 집을 만들었다.
난 우선 좁쌀을 구해 주기도하고 영양식으로 파리를 잡아주었는데 이 병아리는
좁쌀보다 파리를 너무 좋아해 난 병아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파리를 아낌없이
주었다.
그래서 약 2주가 지나더니 아직 영계의 모습은 아니지만 병아리티는 벗었고 뛰는
속도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재미있지? 그병아리는 내가 자기 주인인지 너무도 분명히 알고있었다.
밖에서 놀다가 들어오면 대문을 들어서자 초 스피드로 내게 달려와서 내게 앵겼다.
난 병아리를 어루만져주고 두손으로 꼭안아 주었다.
그런데 어느날 오후였다. 난 동네 아이들과 놀다 집으로 돌아오니 병아리가
내게 달려오질 않았다.
난 당황하여 집안을 뒤지며 병아리를 찾았는데 병아리의 모습은 찾아볼 수없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셋째누나가 설거지 하려고 스텐그릇이 많이 담겨져있는
큰그릇을 내려놓았는데 거기에 깔려있는게 아닌가?
머리가 어찔 어찔 했다.
내가 쓰레기통에서 같다가 그동한 애정을 준 병아리는 시멘트 바닥에 납작하게
깔려 죽어 싸늘해진 시체가 되어있었다. 난 이상황을 받아들이질 못했다.
난 그때부터 이틀을 울었다. 아버지가 날 달래려고 덕소로 낚시를 데려갔다.
조금은 가라 앉았지만 그때 난 애정을 주고 사랑하는 대상에대한 죽음의 슬픔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낀 것 같다.
내 사랑하는 병아리를 죽인 원망과 적개심으로 난 지금도 셋째 누나와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
<닭이야기>
닭은 열이 많은 음식으로 장모님과 씨암탁, 한상 잘차려놓은 잔칫집에있는 통닭백숙
등 우리나라 음식문화에 중요한 음식재료이다.
아직도 유성 장날에가면 닭을 즉석에서 잡아준다. 뜨거운물에 튀하고 탈수기 같은
원심분리기에 넣어 털을 볏기고 닭발 한셋트와 간한개, 염통1개, 모이집(근위)
한 개를 비닐봉지에 넣어 준다.
닭으로 할 수 있는 요리는 닭도리탕, 닭백숙, 닭곰탕, 닭개장, 삼계탕, 닭죽,
닭튀김정도일거다.
이중에 집에서 자주해먹을 수있는 것은 아마 닭도리탕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리나 날개부위를 좋아하는데 비해 미국인들은 뻑뻑한 가슴살을
주로 좋아한다.
서울에 있을 때 용산 미군부대에 라이브펍에 가면 갓튀긴 버팔로윙 과 MGD 를 마시면
최고의 맥주안주였다.
우리 국민학교때 최고의 음식이 뭘까? 아마 전기구이 통닭아닐까?
소풍갈 때 선생님께 드렸던 음식이고 국민학교 선생님이었던 둘째 누나도
소풍다녀오면 전기구이 통닭을 몇마리 집으로 가져오곤 했다.
옛날부터 빨간 전기열선에 서서히 돌아가는 통닭과 OB 맥주, 크라운 맥주는 궁합이
잘 맞았나 보다.
우리나라 전지역에 있는 온갖 종류의 다양한 치킨집에서 맥주 한잔하는 것이 우리
나라 이자까야가 되버린 것 같다.
<맛있는집 소개>
1.닭도리탕
- 남한산성 남문 로터리에서 좌측 푯말을 따라 올라가면 <산성제일각> 이란데가있다.
이곳에서 닭도리탕을 잘하고 산채 나물도 여러가지가 나온다.
-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종로방향으로가다 좌측골목으로 들어가면 <계림>이란데가
있다. 이곳에서는 닭도리탕이 10,000 가량하는데 3-4인 정도가 충분히 먹을수있고
오래된 집이다. 맛도 괜찮다.
2.삼계탕
삼계탕은 천호대로 명문예식장에서 군자교 방향으로가다 좌측 전농사거리 가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우측에 <대동삼계탕> 이란데가 있다.
이집의 특징은 찰밥을 1000원에 따로 판매한다는것이고 곁들여 나오는 인삼주가
맛있을 뿐만 아니라 옛날 집에서 실로 꼬메어 만든 삼계탕의 옛맛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3.닭곰탕
남대문시장 남대문 파출소뒷 골목 갈치조림 골목을 들어서면 <진미집>과
<광명집> 이란 닭곰탕 전문점이 있다. 맛은 끝내준다.
우리나라에서 닭곰탕을 제일 잘하는곳이다. 닭 백숙보다 훨씬 맛있다.
닭고기 육질도 매우 좋다.
닭 수육도 있는데 냄새하나 안나고 정말 쫄깃하고 맛있다.
아무리 맛있다 표현해도 지나치치 않다. 허름한곳이다.
난 <진미집>보다는 <광명집>이 단골이다.
4.닭 회
닭을 날것으로 회를 먹어본 사람은 드물것이다. 전라도 광주 무등산 어디인지
기억은 모르지만 닭회를 5년전에 처음 먹어보았는데 촉감도 좋고 정말 맛있었다.
한번 try 해봄직하다.
5.닭칼국수
청계천 5가 종합시장 끝나서 만화 도매상 골목으로 들어가면 거기는 닭한마리
골목이다. 맛은 썩 좋지는 않으나 닭을 삶아 새콤 달콤한 소스에 찍어먹고
국물에다 칼국수 넣어 배불리 먹을수 있다. 2인이 가서 닭한마리 소주 2병,
닭칼국수를 배불리 먹을 수있어 저소득 근로자가 많이 찾고 분위기는 옛날
분위기이다.
6.전기구이 통닭
원래 전기 구이 통닭은 전기 열선으로만 2시간이상 천천히 구워 먹는것인데
처리하는 양이 많다보니 처음에 약간만 전기구이 하고 대부분 기름으로 튀긴다.
그러니 전기구이 통닭집은 잘하는데를 찾기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기로만 해주는
곳이 최고이다.
성심여대 전철역에 있는 <온달치킨>, <돈암치킨>이 전구구이 통닭집으로 괞찮다.
7.닭발 및 근위 구이
안암동 사거리에서 고대방면 첫사거리에서 우측으로 20미터가서 골목으로 30 미터
들어오면 닭발 전문점이 있다. 닭발과 근위를 불고기 판에다 구워주는데 얼큰하고
맛이있다. 고대 장국이라 불리는 간장 멸치 장국맛도 뛰어나다.
8.닭내장
홍은동 유진상가 앞에 있는 재래 시장이 최근 renovation 한것 같다.
여기에 닭 내장 볶음 전문집이 있다.
닭창자, 알집, 염통등을 가스에 볶아먹는다. 무지하게 맛이있다.
가격은 1인분에 7,000원. 그런데 난 거기서는 술을 먹지 않는다.
1인당 소주 1병 밖에는 절대로 판매하지 않는다. 아주머니가 욕쟁이이다.
캐나다 이민간 친구가 이것을 좋아해 이를 약 5인분 사서 냉동하여 랩으로
싸고 싸서 캘거리 까지 가저간적 이있다.
첫댓글 난 닭곰탕이 좋아....
궁아..들어와..내 직접 맹글어준다..칭구야..
난 통닭이 조아요 칭구 아니라 안맹글어 주실라나 어리님 ㅋㅋㅋㅋㅋ
에그 그럴리가 있나요 언제든 통닭 맹글어드립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