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5. 주일낮예배 대표기도문 (수선화)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희망의 달 3월, 겨우내 얼었던 대지는 녹아 갖가지 생명씨앗을 품고죽은 듯 고요하던 매화나무는 3.1절 만세 함성처럼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때사순절 첫 주일을 맞아 순천하늘씨앗들이 하나님께 기쁨으로 예배드릴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더군다나 오늘은 은혜로운 찬양 듀엣 ‘다윗과 요나단’ 의 멤버 황국명 목사님을 모시고 아름다운 찬양예배로 드릴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합니다. 이 찬양예배를 통하여 작금의 국가적 현실로 인해 상하고 지친 저희들의 몸과 맘을 위로해 주소서.그리하여 3월의 대지처럼 곱고 부드러운 마음밭으로, 봄의 나뭇가지처럼 사랑의 꽃망울, 은혜의 새잎 돋우어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 건설해 가는 일에 더 힘쓰게 하소서.하나님 아버지!돌이켜보니 주님은 아니 계신 듯 여전히 우리 곁에 계셨습니다.밤이 깊어도 새벽은 오듯이, 이 땅의 독립이 요원하게만 느껴졌던 일제 강점기 36년도 종지부를 찍게 하셨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절망하던 우리 정치현실에도 새날을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권력실세들의 국정농단, 재벌들의 정경유착과 부패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온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민주주의로 가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니 슬프면서도 다행스럽고 감사합니다.그러나 주님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기대하는 봄은 오는 것 같다가 다시 멀어지고, 이 땅의 역사에서 진실과 정의가 살아나는가 싶다 다시 패배하는 반동의 역사를 우리는 너무 자주 보았습니다. 주님. 오랜 세월이 지나 찾아올 미래가 아니라,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고 국가가 시민의 안녕을 살피고, 억울한 일을 당해 흐느끼는 수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얻는 날을 지금 여기서 우리가 기필코 맛보고 싶습니다.이 땅에 진정 새로운 봄이 와야만 하겠기에 주님께 기도합니다.비록 악이 번성하는 것 같이 보여도, 선하신 주님, 당신은 결코 그것을 방치하지 않으시며 심판의 주로 오실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하오니 세월호의 진실을 숨기고 백남기 농민을 죽음으로 몰고, 국정농단의 그 거대한 악을 어떻게든 은폐하려는 모든 헛된 노력을 꾸짖으시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내기 위해 수고하고 헌신한 이들의 죽음을 기억하시고 이 땅을 고쳐 주소서. 생떼 같은 자식을, 형제를, 아버지를 잃은 가족들이 위로받게 하시고, 갖가지 의혹들의 진상이 규명되어, 그들이 죽음으로 외치던 외침이 열매를 맺게 하소서. 정의의 주님! 이번주에는 헌법재판소 재판정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내려질 것입니다. 헌법재판관들에게 솔로몬 같은 지혜와 용기를 주셔서 권력을 사유화한 대통령과 이와 결탁한 비선실세들이 흔들어놓은 대한민국의 헌법체계를 바로잡아 줄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이끌어 주소서.헌재 판결이 나면 대선정국이 박차를 가할텐데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힘을 얻게 하옵소서. 언론이 사익을 위해 선택해 온 부끄러운 길을 청산하고, 이제 진실을 알리는 나팔수로 나서게 하시고 깨어난 국민들이 다시는 어둠 속에 잠들지 않게 하시며, 약자들의 작은 신음에도 귀를 기울이고 일어서는 의로운 사람들로 변화되게 하소서.교회를 새롭게 하시옵소서. 빛과 어둠을 구분하는 진리의 등불인 교회가 힘을 잃고 어둠 속에서 잠자고 있사오니, 교회를 일깨워주옵소서. 주님, 그 동안 한국교회가 권력과 황금 앞에 무릎 꿇었음을 고백합니다. 아직도 하나님의 이름을 팔고 태극기의 존엄을 이용하여 악을 옹호하는 저들에게 자비를 베푸사 사울이 예수님을 제대로 만나고 바울이 된 것처럼 그들도 변화되게 하여 주소서. 또한 이것은 먼저 각성한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일을 게을리 한 까닭임을 깨닫게 하소서. 주님, 우리로 깨어 살게 하소서. 아파하는 자, 우는 자와 함께 하는 교회가 되게 하시며, 진리와 생명의 힘으로 세상 권력이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존재가 되게 하소서. 희망이 어디에 있느냐고 부르짖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교회들이 희망의 증거요 위로의 보루가 되게 하소서. 그 길에 우리가 저마다의 십자가를 지고 동참할 수 있기를 염원하며 그 길 앞서가신 우리 주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