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이명박 시장이 시작한 영문 구호 © 서울시 홍보물 | | 서울시는 으뜸 지방자치단체입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서울시가 하는 일을 많이 본받고 있습니다. 좋은 것도 본받지만 못된 것은 더 빨리 따라합니다. 말글살이까지 본받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인 지난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에 "Hi Seoul", "we are seoulites" 라는 영문 구호를 내세운 뒤에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영문구호를 내세웠습니다. 부산, 인천,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들들 광역단체는 말할 것이 없고 서울시 산하 단체도 그랬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희망 서울’이라고 바꾼 것은 잘한 일이나 아직도 곳곳에 영어 섬기는 풍조가 남아있습니다. 동대문구는 ‘ERSTCO’ 란 이상한 영문구호를 만들어 세금을 들여서 선전하더니 아무 효과가 없으니 요즘은 ‘서울의 門 동대문구’ 로 바꾸었습니다. 모두 예산만 버리고 우리 말글만 더럽힌 일들입니다.
▲ 박원순 시장이 구호를 우리 말글로 바꾼 것은 잘한 일이다. © 서울시 홍보물 | | 서울시 곳곳에 있는 영문 섬기기 들입니다. “‘희망플러스 통장’,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클린재정’. ‘서울비전체계’, ‘시민패트롤’, ‘서울사랑커뮤니티’, ‘서울리뉴얼’, ‘비전갤러리’, ‘그린트러스트’, ‘하이서울리포트’, ‘서울메트로 모니터’, ‘시니어 패스’, ‘하이서울 페스티발’, ‘천만상상 오아시스’, ‘서비스 매뉴얼’, ‘비전서울 핵심프로젝트’, ‘희망드림프로젝트’, ‘시민행복 업그레이드’, ‘클린운영’, ‘보육보털 사이트’, ‘서울형 데이케어 센터’ 등등 무슨 뜻인지 모를 영어투성이다. 박원순 시장도 ‘온(溫)라인 시장실’이라고 쓰고 있는데 지난날 ”일어서自“ 선전문을 만들어 거리와 버스에 붙인 것과 같은 꼴이다. ‘서울시도시개발공사’는 ‘SH공사’라고 바꾸었습니다, 전국 도시공사 가운데 영문으로 바꾼 곳은 서울시뿐입니다.
▲ 오른쪽은 서울시가 서울 거리에 붙인 광고문 © 이대로 | | 지난날 서울시 희망드림프로젝트 광고문에 “일어서自!”란 문구가 있었는데 이것은 국어기본법 위반이고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서울시 누리집(홈페이지)에 서울시장실 알림 글이 “온(溫)라인 시장실”이라고 되어있고, 누리집 광고문에 “뉴딜일자리, 서울 新택리지사업”라는 말이 있는데 이 또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글이며 국어기본법 위반입니다. 박원순 시장은 이런 걸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시 공무원들은 시장의 뜻을 알지도 못하고 받들지 않고 있습니다. 일을 잘해서 시민들을 행복하게 하기보다 남다르고 어려운 말로 새롭고 좋은 일을 하는 것처럼 시민을 홀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 나라말을 우습게 여기는 풍조는 1300년 전에 당나라(외세)의 힘을 빌려서 고구려와 백제를 망하게 한 통일신라 때부터 뿌리 내린 못된 풍조입니다. 그 때 우리말은 있으나 우리 글자가 없어 이름과 제도와 문화를 중국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중국 말글의 노예, 중국 문화 식민지가 되었는데 오늘날은 미국 말글 식민지가 되려고 합니다. 신라 제 22대 지증왕 4년 (서기 503년)에 ‘서라벌’이란 우리말을 ‘신라’란 한자말로 바꾸고 ”거서간, 니사금, 마립간, 차차웅“ 들 우리말로 된 존호를 버리고 ‘왕’란 중국식 존호로 부르기 시작했고, 신라 제35대 경덕왕(742~765 재위) 때에 중국 당나라 문화를 철저하게 받아들여서 우리 사람 이름뿐만 아니라 땅 이름과 관직 이름까지 중국식으로 바꾸었습니다. 사람이름도 ‘연개소문’, ‘박혁거세’처럼 한자를 쓰더라도 우리식 이름을 지었으나 ”김유신“처럼 중국 세 글자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풍조가 조선시대까지 내려오다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뒤에는 일본이 강제로 창씨개명을 하고 우리말을 못 쓰게 해서 많은 사람이 일본식 창씨개명을 했습니다.
▲ 10여 년 전 서울시가 ‘하이 서울’이란 구호를 내세우니 동대문구는 ‘이스트코’란 국적 불명의 구호를 만들어 거리에서 선전했으나 구민이 호응을 안 하니 지금은 안 쓰고 있다. 세금 낭비일 뿐이었다. © 이대로 | | 그런데 오늘날은 우리 정부 스스로 미국식 창씨개명을 하고 있습니다. 1500년 전 중국 당나라의 문화와 말글 식민지로 빠진 역사를 오늘날 우리가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국제화 세계화를 내세우며 스스로 미국 말글과 그 문화 식민지로 빠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라도 서울시가 우리 말글을 되살려 우리 얼을 빛내주는 본보기가 되기 바랍니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시장의 뜻과 생각을 알고 잘 받들어야겠습니다. ‘SH공사’란 이름부터 우리 말글로 바꾸고, 나날이 거리에 넘치는 영문 간판을 단속하기 바랍니다. 이 영문 간판은 옥외광고물관리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옥외광고물 관리법 시행령에 옥외 광고문은 우리 말글로 적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을 때는 우리 말글과 외국 말글을 함께 같이 적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관리감독은 지방자치단체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와 그 산하단체 구청장들은 그 책무를 제대로 안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방자치단체도 이 일을 모른 체하고 있습니다.
▲ 10여 년 전 정부가 규정을 어긴 광고물을 단속한다고 하니 종로2가에 있는 미국 가게는 영어 간판을 한글로 바꾸었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단속을 안 하니 지금은 다시 영문으로 바꾸었다. © 이대로 | | 중국 당나라 문화에 빠지던 신라 때 설총이 ‘이두’란 우리식 말글살이를 만든 것처럼, 세종대왕이 우리 글자인 ‘한글’을 만든 것처럼, 주시경 선생이 우리 말글을 살리려고 애쓴 일을 본받읍시다. 이 일은 우리 겨레와 나라를 살릴 중대한 일입니다. 한자나 영어를 배우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써야 할 때 제대로 쓰고 제 말글을 버리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으뜸으로 훌륭한 글자인 한글을 가진 문화민족으로서 남의 말글을 더 섬기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알몸’이란 우리말보다 ‘나체’란 한자말을 더 고급스런 말로 생각하고, ‘나체’란 한자말보다 ‘누드’란 미국말을 더 고상한 말로 여기는 풍조를 깨끗하게 씻어내야 이 나라와 겨레가 어깨를 펴고 살게 됩니다. 서울시가 겨레 얼과 겨레말을 지키고 바르게 써서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본보기가 되고, 신라 때부터 뿌리 내린 힘센 나라 섬기는 풍조도 씻어 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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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대강만 망친 것이 아니라 나랏글까지 망쳐 놓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