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 1745(영조 21) - ?
잘 아시다시피 영-정조 시대의 화가입니다. 표암 강세황의 제자이고
그의 천거로 도화서의 화원이 되었으며 그림에 천재적인 소질로
御嗔畵家(어眞화가:임금님의 얼굴을 그리는 화가)가 되었지요. '진'자가 저게 맞나요?
44세 때, 정조의 명으로 금강산에 있는 4개군의 풍경을 그린 것을 계기로 독자적인
산수화를 확립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음악의 대가였고,
빼어난 시인이었으며, 일찍부터 평판이 높았던 서예가이기도 하였다지요.
1. 竹下孟虎圖죽하맹호도/91x34cm 2. 松下猛虎圖송하맹호도/90.4x43.8cm
대나무 아래에 있는 호랑이 그림도 그렇고, 이 호랑이 그림들은 야성성 보다는 무엇인가
지혜로운 할아버지를 뵙는(?) 약간 두려우면서도 인자함같은 친근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 송하맹호도는 호랑이가 슬금슬금 걷다가 무엇인가를 의식하고 갑자기 정면을 향해
머리를 돌린 순간을 묘사하였다 하는데...
과연, 김홍도 만큼 호랑이를 잘 그린 화가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 아래의 어미개와 두 마리의 강아지를 그린 모구(狗개구)양자도는
어미개의 모성애가 깃든 표정이 강아지들의 귀여운 모습과 동작과 함께 잘 나타내어진 그림.
이렇게 둥그런 모양새로 어미개와 강아지를 그렸네요. 참으로 정답지요.
母狗養子圖모구양자도/90x39.6cm 遊鴨圖유압도/26.5x20.2cm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 26.7×31.6)*******
산수를 배경으로 영모(翎毛:새나 짐승을 그린 그림)를 나타낸 것인지,
아니면 산수화에 부분으로 새들을 등장시킨 것인지
구별이 힘든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들이 단원에게 있다.
52세때 그린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에 앞선
바로 전 해에 그린 <을묘년화첩(乙卯年畵帖)>의
<해암호취도(海巖豪鷲圖)>에서도 이 점을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즐겨 그린 학(鶴)이 등장하는 화면은 대체로 유사한 양식들이라 하겠다.
모두 20점 중 9점이 영모로 분류되긴 했지만, 계수나무에 등장시킨 새를 제외하곤
예외없이 배경산수를 갖춘 것들이다.
비교적 크게 등장된 독수리인 ‘호취(豪鷲)’나,
유조(柳鳥)‘에 있어서도 폭포나 시내가 등장된다.
9점의 그림 가운데 독수리, 꿩, 까치, 구욕새(?)를 제외하곤 오리, 해오라기 등
하천과 더불어 등장된 물새들이며 물가 정경이 주류를 이룬다 하겠다.
이 외에 전술한 <해암호취>처럼 넘실대는 파도 등 바닷가를 배경으로 물새를 그린
예도 적지 않다.
이 일련의 그림이 보여주듯 김홍도의 영모화는 타인에게서 찾기 힘든 독자적인 양식으로,
그의 실경산수처럼 우리 산천의 한 자락을 배경으로 경치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게끔
새들을 등장시킨 고유색 짙은 독자적인 화풍임을 여실히 알 수 있다.
( 퍼와서 사족을 좀 달았어요.)
그런데 김홍도의 학鶴그림 본 기억이 없으니...어떤 그림일까.......
秋林雙稚추림쌍치(한자 그대로 가을수풀에서 어린 꿩 한쌍이 노니는 모습을 그린 그림)
春鵲報喜춘작보희(까치작입니다. 치악산의 은혜갚은 까치가 생각나는 그림)
花鳥圖(화조도)
柳鳥圖유조도(버드나무에 앉은 새 한 마리)
白明圖백명도
溪流遊鴨계류유압(오리압입니다. 흐르는 시내에서 오리들이 유영하고 있지요.)
豪鷲圖호취도(수리취입니다. 지금은 이런 수리들을 보기가 어려워요. 가끔 매는 보이더구만..)
溪邊水禽계변수금(흐르는 물에서 날짐승들이 노니는 모습)
백로황답
黃猫弄蝶圖 황묘농접도(나비가 고양이를 약 올리나요?)/30.1x46.1cm
: 고양이와 나비를 함께 그리는 것은 장수를 기원하는 것이랍니다.
고양이의 터럭이나 나비의 얼룩무늬 등 매우 섬세하게 그려졌지요.
좌측의 패랭이꽃과 제비꽃의 묘사는 淸의 궁정화가의 기법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