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금산(813.6m)
포천, 남양주, 가평
한북정맥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주금산은 포천군 동부 이동면의 광덕산, 백운산을 비롯하여 국망봉, 강씨봉과, 일동면의 청계산, 원통산, 운악산에 이어 남으로 축령산, 천마산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한북정맥이 운악산에서 수원산으로 뻗어나가며 서파고개에서 남으로 가지쳐진 줄기에 첫번째로 솟구친 산이다. 마치 비단을 쌓아놓은 듯,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비단산이라 한다.
주금산이 등산인을 부르던 길은 포천군 내촌면, 지금은 스키장이 자리한 내리쪽이었다. 예전에는 이곳에 교통편이 수월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겠으나, 스키장이 들어선 이후로는 등산인들이 드물다.
이와같이 경기도 포천군 내면과 남양주군과 가평군 상면의 경계 선상에 남북으로 길게 놓여 있는 주금산(813.6m). 베어스타운 뒷산이다.
산밑 고향 노인네들은 독바위산이라고 한다. 내촌면쪽에서 보면 정상 주능선에 큰 독을 엎어 놓은 형상의 암봉이 우뚝 솟아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동과 일동에 있는 휴양지로 가는 국도변에서 빤히 올려다보이는 산인데도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산이다.
남양주 수동면 비금계곡에서 시작하여 정상을 오른 다음 포천군 내촌면 베어스타운으로 내려왔다.
남양주군 수동면 비금계곡 초입에는 주금산을 비단산이라 표기한 등산 안내판이 새워져 있다. 1,2,3 코스로 나눠진 등산로의 거리는 출발지에서 모두 4km가 넘는다.
km 단위로 표기된 등산로 거리는 목적지까지 대강의 소요시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뿐이다.
비금게곡을 따라 오르는 주금산 등산 코스는 흔히들 말하는 산판길이다. 한두 군데를 빼놓고는 사륜구동차도 오를만큼 넓고 탄탄하다. 20분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낙엽송숲 사이로 겨울 햇살이 퍼져 있는 주금산 남쪽 기슭 한가운데에 산판길이 세 갈래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다다른다.
지난 여름 수해로 고사목 더미와 등산 이정표를 보게 된다. 이 삼거리에는 휴게소도 있었던 모양인데 쓸려 내려가 자취도 없다.
여기서 어느 코스로 오르든 정상에 다다른다. 긴 능선 코스는 제1코스와 제3코스다.
얼른 정상에 가고픈 사람들은 제2코스를 택하면 된다. 여기서부터 게곡으로 나 있는 제3코스 외에는 산판길이다.
제2코스는 의정부로 넘어가는 송전탑 공사장의 작업차량들이 오르내리도록 뚫어 놓은 산길이다. 제2코스와 제3코스는 주능선에서 만난다.
여기서 동쪽으로 포천군 일대와 멀리 도봉산, 북한산, 서울시와 한강이 보이고, 남쪽으로 시루봉~천마산 줄기가 보인다. 서남쪽으로는 남양주군 일대는 물론 가평군 상면과 하면 일대가 보인다.
능선을 따라가다 암봉을 만나면 밑으로 돌고 다시 능선에 올라서는 가운데 참나무와 노송들이 늘어선 숲길을 지나게 된다. 뾰죽했던 봉우리를 깎아내 편평하게 다듬어 만든 연병장 구실도 겸했을 너른 헬기장에 오른다. 북쪽으로 명지산, 명성산 등 한북정맥의 명장들이 아득히 보인다.
눈앞에는 독을 엎어 놓은 것같은 형상의 독바위가 우뚝 서 있다.
이동과 일동을 오가면서 눈길을 끌었던 산봉우리다. 정상 가까운 능선에는 이렇게 크고 작은 암봉들이 연이어 늘어서 있다. 여러 사람이 올라설 수 있는 크기다. 크고 작은 기암들도 발길을 머물게 한다.
안타깝게도 낡은 군시설들과 부숴져 버린 막사의 잔해와 시설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주금산 정상은 이 독바위 꼭대기가 아니라 여기서 500m쯤 더 북쪽 능선길을 따라 가야 한다. 삼각점 표석이 세워져 있는 주금산의 정상은 작은 나무 속에 있다.
가평군에서 화강암으로 만들어 세운 정상 표지석과 남양주군에서세운 정상 표지 말뚝이 있다. 그밖에 춘천깨비산악회가 만들오 나무에 걸어 놓은 간판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나뭇가지에 매단 알록달록한 오색의 산악회 안내 리본들이 정상의 신성함을 한껏 더하고 있다.
수동면 비금계곡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은 두고 온 차 때문에 정상을 밟고는 여기서 되돌아간다. 제1코스로 올라온 등산객들은 제3코스로 내려선다.
정상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멀리서 울려퍼지는 베어스타운 스키장의 스피커 음악 소리가 은은히 들린다.
눈길에 찍힌 발자국을 따라 내리막 능선길을 걷다 보면 스키장의 경쾌한 음악소리는 점점 크게 들린다. 참나무, 잣나무숲 사이로 스키장의 슬로프가 언뜻 보인다.
등산로 곳곳에 걸려 있는 기업체 이름이 찍힌 리본들도 눈에 띈다. 베어스타운으로 MT를 왔다가 단체로 주금산을 오르면서 달아 놓은 등산로 표지 리번들이다.
베어스타운에서 제일 높은 리프트 정거장을 비껴서 계곡 비탈길로 내려선다. 가팔라서 붙잡고 오르내리기 좋게 곳곳에 밧줄을 매어 놓았다. 한겨울인데도 제법 많은 수량의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에 다다른다. 내려가는 길과 오르는 두 갈래의 등산로가 만나는 곳이다.
계곡을 따라 조금 내려오면 베어스타운 콘도 뒷길에 다다른다. 옛날에 사기그릇을 구웠다는 사기막골이다. 일동 가는 47번 국도로 나온다. 4시간쯤 걸리는 산행은 여기서 끝난다.
안에서 보면 험악해도 내려서서 뒤돌아본 주금산의 산세는 기어가는 누에처럼 느긋하고 둥글둥글 부드럽게 보인다.
*주금산 찾아 가는 길
수동면 비금계곡을 출발점으로 해서 정상을 오른 후 포천군 내촌면 베어스타운 스키장 옆 사기막으로 내려올 경우 일반 대중교통편을 이용해도 오가는 데 어려움이 없다.
수동면 비금리행 버스는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이나 청량리역 앞에서 200m쯤 지나서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마석을 오가는 30번 일반버스나 785번, 330번 좌석버스 종점에서 탄다. 비금리 버스종점 500m 못미처에 있는 수동국민관광지 관리사무소까지 30분쯤 걸린다(요금 500원. 오전 5시20분부터 30~40분 간격 운행).
베어스타운 옆 골짜기인 사기막으로 내려올 경우 베어스타운 정문 앞에서 광릉내와 내촌, 서파를 수시로 오가는 7번 일반버스를 타고 내촌이나 광릉내에서 내린다(요금 500원). 내촌에서 내릴 경우 와수리에서 이동, 일동을 거쳐 서울 상봉터미널로 가는 직행버스를 탄다.
광릉내에서는 광릉내~장현~퇴계원~갈매동~신내동~중화동~청량리~제기동 경동시장을 오가는 707번 좌석버스나 7번 일반버스를 타면 된다. 평일에는 1시간쯤 걸린다(좌석버스 요금 1,000원). 반대로 포천군 내촌면까지 가는 시외버스는 상봉터미널에서 오전 5시25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어느 쪽으로 가든 서울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갈 경우 산 밑까지 가는 데 1시간 남짓 걸린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친다면 산 밑 출발지까지 2~3시간쯤 걸린다.
*실버세대 산행상식
겨울철 장거리 산행때 추위를 덜기 위한 비상약으로 위스키를 작은 병에 덜어서 배낭에 넣어 가지고 다니다 한 모금 마시는 것은 몰라도 정상에서나 산행 중 휴식시간에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술을 마셔대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추위 속에서 마신 술은 빨리 취해서 신체장애를 곧바로 초래한다. 취중 산행을 하다가 잘못 디딘 한 발자국이 사망이나 중상을 초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뿐만 아니라 마신 술이 깨면 체온이 급격히 저하되어 긴 산행일 경우 탈진현상을 일으켜 오도가도 못하는 사고도 부른다. 어떤 경우든 산행 중 음주는 절대 삼가해야 한다.
남양주 주금산(813.6m)
볼거리 먹을 거리 다양한 근교의 가족산행지
주금산(813.6m)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름다워 일명 '비단산' 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저 포천의 베어스타운의 뒷산 정도로 알고 있는 산이다.
몽골문화촌과 승마체험장 사이의 아스팔트길을 따라 산행은 시작된다.
비금계곡은 옛날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이 계곡에 거문고를 숨겨놓고 다녔다하여 붙은 이름이다. 시멘트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가 번갈아 나타나고, 오르막과 내리막 사이의 시원한 계곡물을 두세 차례 건너서면 비금계곡 합수점이 나온다.
왼쪽의 2코스로 산행을 시작했다.
송전탑 공사를 위해 닦아 놓았던 옛 임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 훼손된 산림을 복원하기 위해 임도 중간 중간에 석축을 샇고 어린 잣나무들을 심어 놓았다.
임도는 결국 주능선까지 이어져 모습을 감추고,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송전탑에 도착했다.
정상이 1.45km나 남아 있다는 안내표지판이 서있는 쉼터를 지나자, 주금산을 지키고 서 있는 산신령의 모습을 닮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나타난다.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올 정도로 조망이 훌륭한 헬기장에 올라선다. 앞으로는 웅장한 모습의 독바위와 크고 작은 암봉들이 연이어 늘어 서있고, 뒤로는 철마산을 지나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힘찬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헬기장을 지나 독바위 삼거리로 오르는 가파른 길을 오른다.
독바위 삼거리에서 360m 가량 더 북으로 주능선을 이어가면 정상이다. 조그마한 공터는 사방을 둘러싼 잡목들로 조망이 가린다.
정상에서 독바위 삼거리 지나 1코스 하산길에 접어든다. 처음에는 제법 가파른 길의 연속이지만 나무게단과 밧줄설치 구간이 반복되면서 걷기 좋은 능선으로 변해간다.
서둘러 서리산(825m)과 축령산(879m)으로 이어지는 남동능선길을 따라 내려선다.
능선길을 버리고 비금계곡으로 내려서는 안부 삼거리에 도착.
이제부터는 호젓한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다. 길도 널찍하고, 계곡 물소리도 가까이에서 들려온다. 비금계곡 상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내 계곡의 수량도 제법 많아지면서 합수점에 닿는다.
계곡을 뒤로하고 산길을 내려온다.
몽골예술단공연을 한시간 동안 관람하고서, 승마체험도 시켜주고 난생 처음 먹어보는 몽골전통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향한다.
*산행길잡이
몽골문화촌-(30분)-비금계곡 합수머리(2코스 임도)-(30분)-주능선 삼거리-(5분)-송전탑-(5분)-노송지대-(20분)-헬기장-(5분)-독바위 삼거리-(10분)-헬기장-(1분)-주금산 정상-(10분)-독바위 삼거리 1코스-(25분)-여래사 삼거리-(5분)-남동능선 삼거리-(15분)-비금계곡 합수머리-(25분)-몽골문화촌
산행은 몽골문화촌과 승마체험장 사이로 난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서 시작된다. 들머리에 설치된 등산안내도를 기준으로 할 때 정상까지는 1,2코스 모두 4k가 넘는 제법 긴 거리다. 하지만 본격적인 산행 시작점인 비금계곡 합수머리(1코스와 2코스로 나뉘는 임도 삼거리)까지의 약 2km 구간은 계곡 따라 난 널찍한 임도로 걷는다. 게다가 두 세 차례 시원스런 계곡을 건너는 쉬운 길이며 산행시간도 약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합수머리에 세워진 이정표 바로 전 왼쪽 계곡을 건너 숲길을 따르면 깃대봉 아래 삼거리로 올라설 수 있지만 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다. 비금계곡 합수머리에서 왼쪽 계곡 건너 2코스로 접어들면 등산로는 송전탑 공사를 위해 만들어 놓았던 옛 임도를 따른다. 주능선에 올라서기까지의 힘겨운 산행은 30분 정도 계속된다.
주능선 타고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안암절 삼거리와 송전탑을 지나고 나면 아름드리 노송들이 지나는 길손들을 반긴다.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20여 분 더 이어가면 거대한 독바위와 크고 작은 암봉들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너른 헬기장이다.
주금산 정상은 군시설물 잔해가 남아있는 독바위 삼거리 지나 계속해서 10분 정도 북으로 능선길 따라 도착할 수 있지만, 잡목에 싸여 조망은 좋지 못하다.
하산은 독바위 삼거리까지 다시 돌아와 남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파른 내리막을 따른다. 서리산과 축령산으로 이어지는 1코스의 능선길은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넘어 임도가 다시 시작되는 안부 삼거리까지 내려선다. 중간 중간에 쉼터들도 마련되어 있다. 이후 비금계곡 합수머리까지는 약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교통
승용차는 서울에서 46번 경춘국도 따라 춘천 방향으로 간다. 남양주시 마치터널 지나 약 2km 간 후 천마산 입구 삼거리에서 수동방향(몽골문화촌 17km)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362번 지방도로 옮겨 탄다.
이후부터는 몽골문화촌 이정표가 비교적 잘 설치되어 있고, 축령산자연휴양림 입구 지나 주금산 비금계곡 입구의몽골문화촌까지 간다. 몽골문화촌 입구 지나 왼편에 마련된 공용주차장에 주차하면 되고 무료다.
대중교통은 청량리를 출발, 구리와 남양주, 마석을 경유해 몽공문화촌가지 가는 330-1번 좌석버스를 이용한다.
*잘 데와 먹을 데
몽공문화촌 내 몽골전통 음식점이나 주변에 음식점이 많다. 수동관광지 내에 많은 모텔이 있고, 인근의 축령산자연휴양림을 이용하면 된다.
몽공문화촌 내 몽골전통 음식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트별한 몽골전통음식도 먹어볼 만하다. 양고기(헌니마흐)는 구이 15,000원, 찜 30,000원, 수육 20,000원, 전골 25,000원. 당나귀고기(일찍니마흐)는 생고기와 전골이 30,000원, 불고기와 수육은 25,000원.
몽골식 만두도 일품, 찐만두(보츠)와 군만두(호쇼르)는 9,000원, 국수류는 7,000원. 유황오리 전문점인 토담(031-592-4088)엔 오리주물럭(3~4인분 기준 35,000원), 오리탕(3~4인분 기준 45,000원), 닭백숙 및 닭도리탕 35,000원, 두부버섯전골 2인분 15,000원, 비빔밥, 냉면 5,000원.
신가네(592-6780)는 닭도리탕, 닭백숙, 두부전골, 청국장, 김치찌개, 산채비빔밥
몽골문화촌
몽골문화촌은 남양주시와 몽골 울란바타르시와의 우호협력체결기념으로 탄생한 곳으로 문화촌 곳곳에는 몽골인의 체취가 가득하다. 몽고전통 문양의 입구 게이트, 유목민 고유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겔, 다양한 먹거리와 전시자료들이 준비되어 있어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박물관이다. 개관시간은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10:00~17:00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 어른 1,000원, 어린이 300원. 전화 592-0747.
몽골민속예술단 초청공연이 3월부터 11월까지 매일 공연된다. 몽골인들의 정신과 감성이 담긴 몽골전통노래, 춤, 서커스, 악기연주 등의 공연이 문화촌 내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공연시간은 평일 11:30, 14:30이며, 공휴일은 11:30, 14:30, 16:30. 관람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승마체험장 몽골인이 직접 안내해 주는 승마체험 코스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800m 거리를 타는데 10,000원이며, 즉석사진은 무료.
수동관광지
1983년 남양주시 수동면 수산리 내방리 일원에 조성돼었다. 어디를 가나 시원한 물줄기가 있어 물골안 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주금산과 서리산, 축령산에 둘러싸인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이 어우러져 있으며, 향토음식점과 숙박시설이 많아 여름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주금산(813.6m)
주금산과 서리산(825m) 사이에 수려한 계곡 수동천은 여름철 물놀이하는 사람들로 붐비던 계곡이었다. 이 계곡을 거슬러 올라 내방리 버스종점을 지났다.
가평군 상면 상동리로 넘나드는 고개(362번 지방도)가 포장되어 현리 방면으로 넘어 다니기 편해졌다. 내방리에서 2km 거리인 불기고개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철조망을 통과하여 녹음이 짙은 산으로 들었다. 산뽕나무에 다닥다닥 매달린 검붉은 오디열매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잣나무 조림지를 지나 능선에 섰다. 골바람이 시원하다.
잣나무 조림지를 벗어나 참나무가 무성한 길이 이어진다. 키가 큰 철쭉이 군락이 이뤄 봄철 산행지로 좋을 듯하다. 완만한 산길은 첫번째 쉼터에 닿았다. 긴 나무의자가 두개 있다. 쉼터를 지나 조금 나아가니 내방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났다.
참나무 사이로 하늘만 빼꼼이 보이는 산길은 두번째 쉼터를 지나고 세번째 쉼터를 지나더니 급경사로 이어졌다. 통나무로 만들어 놓은 계단을 오르자 동쪽 여래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났다. 삼거리 이정표에 '주금산 1.1km, 여래사 0.9km, 불기고개 1km'라 적혀 있다.
또 다시 펑퍼짐한 능선이 이어진다. 간간히 정상처럼 보이는 암봉이 올려다 보인다. 철거되지 않은 철조망이 있어 이곳이 국가시설물이 있던 자리인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잠시 길을 벗어나 사면으로 들어가 보았다. 취나물과 참나물이 지천이다.
바위가 가까이 있는 공터에는 전신주 하나가 서있고 국가시설물이 산재해 있다. '정상 0.36km' 라는 이정표가 이곳은 정상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 조망이 뛰어난 바위봉에 섰다. 코앞에 보이는 베네스트 골프클럽에 사람들이 개미만하게 보인다.
그 뒤로 조종천변의 현리 마을이 물길을 따라 길게 줄지어 섰다. 동남쪽으로 불기고개를 넘어 서리산이 축령산으로 이어져서 남양주시와 가평군을 갈라놓고 있다.
남쪽으로 헬기장을 지나간 산줄기는 철마산을 거쳐 천마산으로 갈 지(之) 자를 이루며 달리고 있다. 저 두 산줄기 사이에 수동천이라는 물 맑은 계곡이 있었다. 여름철, 천렵하기 좋은 곳. 지금은 도시화로 하수도 역할이나 하는 계곡이 되어버린 곳이다.
돌아서 서쪽으로 내려다보는 47번 국도를 따라 끊임없이 이어진 마을은 내촌면과 남양주시 진접읍이다.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정상을 향했다. 전망 좋은 바위봉이 또 있다. 동쪽으로 절벽을 이룬 바위봉에서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정상에 섰다. 능선상의 섬처럼 생긴 정상은 사위를 둘러 시원스레 트인 곳이 없다. 큰 소나무가 하나 있고 산뽕나무가 오디를 잔뜩 매단 채로 산객을 맞을 뿐, 적막하기 이를 데 없는 곳이다.
정상에는 '주금산 813.6m, 가평군 상면 상동리 산86번지' 이라 적힌 가평군에서 세운 정상비가 세워져 있다. 옆에는 맹호부대 장병들이 세운 '나라 사랑 태극기 사랑' 이라 새겨진 네모난 대리석이 쇠사슬로 묶여 있고, 1983년 재설치 된 삼각점이 이웃하여 옹기종기 모여 있다.
정상에서 하산은 베어스타운으로 할 수도 있으며 불기골로 내려갈 수도 있다. 베어스타운쪽으로는 스키장을 거쳐야 하며, 불기골은 교통이 불편한 단점이 있다.
다시 국가시설물이 남아 있는 바위봉으로 되돌아왔다. 남쪽 헬기장으로 내려섰다. 헬기장에서의 조망은 막힘이 없다. 구름에 떠 있는 것 같다. 산자락의 주민들이 이 산을 '독바위산' 이라고도 부른다는데, 마치 항아리 엎어놓은 모습으로 버티고 있다.
전신주 몇 개와 전망 좋은 바위봉이 어우러져 단풍이 물드는 가을철에는 과연 비단을 펼쳐놓은 풍경이겠다.
철마산 줄기를 바라보며 노송이 늘어선 비탈을 내려서 쉼터에 닿았다. 통나무 의자가 소나무숲에 놓여 있다. 송전철탑이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
철탑 공사로 파헤쳐진 곳, 잣나무 조림지를 지나 안암절 갈림길에 섰다. 안암절로 내려가면 내촌이 될 것이다. 반대쪽 비금계곡을 향했다. 고로쇠나무 수액을 받느라 호수를 얼기설기 늘어놓은 산비탈을 내려 달렸다.
곧바로 샘이 나왔다. 벌컥벌컥, 물배를 채우고 철탑 공사하기 위해 낸듯한 좁은 도로를 따라 비금계곡을 빠져 나왔다.
*산행길잡이
불기고개-(40분)-삼거리 안부-(30분)-바위봉-(10분)-정상-(10분)-바위봉-(40분)-안암절 갈림길-(20분)-비금계곡 합수점-(60분)-비금계곡 입구
주금산 산행은 내촌면 내리에서 주로 오르내렸다.
그러나 베어스타운 리조트가 생기면서 스키장을 거치게 돼 멋없는 등산코스가 됐다.
비금계곡을 들머리로 할 경우에는 동쪽 능선을 따라 오르면 주금산의 명물 '독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또 비금계곡 합수점에서 서쪽 시루봉(650m)을 거쳐 송전철탑을 지나 독바위로 오를 수도 있다.
최근에는 불기고개에서 오르는 길이 많이 사용된다. 참나무 숲길이 완만하여 오르기 쉽고 정상에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이다. 불기고개에 차를 세울 공간도 충분하고 간이휴게소도 있다.
불기고래를 넘어 가평군 상동리 불기마을에서 오르는 코스도 있으나 교통이 불편한 것이 흠이다. 현리에서 군내버스가 있으나 하루 7회만 다닌다.
주금산에서 철마산을 거쳐 천마산까지 종주하는 코스도 괜찮다.
산에서 1박하는 미니종주 코스로 권할 만하다. 북한강 지류인 수동천은 물 맑기로 이름난 청정하천이었으나 지금은 3급수도 안되는 하천으로 변했다.
그나마 비금계곡 상류만은 아직도 깨끗하게 보존되어 여름철 유원지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더운 여름철, 가볍게 산행을 마치고 비금계곡에서 긴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피서법일 것이다.
*교통
산행들머리가 되는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까지 시내버스가 다닌다. 서울 청량리에서 20분 간격으로 다니는 330-1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요금 1,4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46번 국도로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까지 가서 362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축령산자연휴양림 입구를 지나면 내방리 버스종점이 나온다. 다시 약 2km 고개를 오르면 불기고개다. 이곳에 주차가 가능하다.
*잘 데와 먹을 데
수동계곡유원지는 별장촌으로 펜션의 전시장같은 분위기다. 축령산자연휴양림(031-592-0681)을 이용하는 것도 좋으며 예약은 필수다.
옛고향(031-592-8801)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비금계곡과 몽골문화촌이 가깝게 접해 있으며, 황토로 지은 너와집 2채와 옛 조상들이 사용하던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몽골 전통 양고기요리와 사라져가는 토속음식을 전문으로 한다. 몽골 최고의 보신요리인 '헐헉'은 검은 자갈을 달궈 그 열로 조리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양갈비, 양다리고기는 산채비빔밥과 함께 먹으면 좋다.
수동맛깔촌(031-594-1957)은 생고기 전문집으로 특수 모듬구이와 갈비정식을 하는 한식당이다. 원조이동갈비 물골안점(031-594-2969)은 한우갈비와 돼지갈비가 유명하다.
죽엽산(859.2)
화천 춘천
파로호 건너 한북정맥과 그 너머 북녘 조망되는 숨은 코스
도솔지맥은 금강산(1,638m) 남쪽 매자봉(1,144m)에서 직접 백두대간에 맥을 대고 있다.
이 산줄기는 대암산(1,304m)~사명산(1,198m)~죽엽산(859.2m)으로 이어진 다음
추곡령~종류산(811.1m)에 이른 다음,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부용산(882m)~오봉산(779m)~배후령으로 이어진다.
배후령 이후 두 가닥으로 나뉘는 산줄기 중 한가닥은 수리봉~우두산을 지나
북한강에 여맥을 마감한다.
또 한가닥은 계속 서진해 용화산(878.4m)으로 나아간 다음
역시 그 여맥을 북한강에 모두 가라앉힌다.
죽엽산은 60년대 말과 70년대 초 군복무를 했거나
월남전에 참전했던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산이다.
산 남서쪽 아래 오음리는 월남전 파병 병사들 훈련장이었다.
산 남동쪽 추곡리의 추곡약수가 당시 명성을 날려
오음리에는 식당촌과 이발소 양복점 등이 즐비한 번창한 마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마을로 변했다.
죽엽산 산행은 오음리를 기점으로 북쪽 에네미고개에 오른 다음,
북서릉을 타고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가 잘 알려져 있다.
또는 추곡령에서 남릉을 경유해 정상으로 오르내리는 코스도 아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추곡령을 넘어 추곡리에서 오르내리는 코스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드라이브 코스
죽엽산 산행기점인 추곡리로 가려면 일단 춘천으로 간 다음
화천으로 이어지는 5번 국도가 지나가는 소양2교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 소양호로 가는 46번 국도로 접어들어
약 7km 주행하면 소양댐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천전리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좌회전해 계속 46번 국도를 타고 배후령을 넘는다.
배후령 고갯마루에서 5~6분 거리에 냐려서면 간척사거리에 닿고,
직진해 간척대교를 건너 추곡터널로 진입한다.
추곡터널을 빠져나가면 바로 도로 왼쪽에 버스정류소와 추곡터널매점이 있다.
약 1km 내려가면 도로 왼쪽으로 막국수집이 나타나고,
곧이어 50m 아래 왼쪽 갈림길 입구에 '←방천2리'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왼쪽(북쪽) 길로 들어가면
곧이어 언덕 위 한적한 도로가 있는데 이곳에 주차하면 된다.
*산행코스
'방천2리' 안내판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난 길은
추곡터널이 생기기 전 추곡령으로 넘나들던 옛 46번 국도다.
삼거리에서 옛 국도를 따라 도보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도로가 왼쪽으로 굽돌아나가는 다리 건너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길은 방천리로 가는 길이다.
옛 국도는 비포장에 잡초들이 우거져 임도보다도 좁은 길로 변해 있다.
이 삼거리 옆 공터에 주차해도 된다.
옛 국도를 벗어나 오른쪽 좁은 길로 들어가 30분 올라가면
'운수대장군' 장승 2기가 세워져 있는 운수현 고개마루에 닿는다.
이 고개마루를 경계로 북쪽은 화천군 방천리, 남쪽은 춘천시 추곡리가 된다.
운수현에서 북쪽 길로 30m 가면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숲 아래
산악회 표지기가 매달린 산길이 있다.
이 산길로 들어가 급경사를 12분 올라가면 죽엽산 동릉으로 들어선다.
노송이 군락을 이룬 동릉 능선길을 타고 25분 가면
왼쪽 아래로 46번 국도와 옛 국도가 내려다보이는 노송군락지대에 닿는다.
국도 위로는 종류산이 마주보인다.
4~5분 내려서면 지형도 상의 운수현인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북쪽 방천리와 남쪽 추곡리를 넘나들던 옛길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사거리 안부를 뒤로하고 계속 동릉을 타고 10분 올라가면 서서히 길이 흐릿해진다.
오를수록 정글을 연상케 하는 숲지대를 30분 더 오르면 죽엽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펼쳐지는 조망이 일품이다.
서쪽으로는 오름리 분지와 용화산 뒤로 화악산과 응봉이 바라보인다.
화악산 오른쪽으로는 병풍산 뒤로 도마치봉 백운산 광덕산 복주산 등
한북정맥이 펼쳐진다.
복주산에서 오른쪽으로는 수피령 대성산도 보인다.
북으로는 파로호 건너서 휴전선 방면 적근산 흰바우산(1,179.2m) 일산(1,190m)을
비롯해서 혜산터널이 지나는 재안산(955.4m) 등이 조망된다.
동으로는 사명산 뒤로 양구 북방 휴전선을 이루는 산들이 펼쳐진다.
하산은 남서릉을 탄다. 남서릉으로 7~8분 거리에 이르면
조망이 터지는 전망장소 삼거리에 닿는다.
남으로 추곡령 방면 능선 뒤로 종류산과 그 뒤 멀리 춘천 대룡산도 보인다.
종류산 오른쪽으로는 간척리 분지 건너로 부용산 배후령 오봉산이 연이어진다.
삼거리에서 남릉으로 발길을 옮겨 30분 내려서면 무덤이 있다.
지형도 상의 회곡령이다. 서쪽 오음리에서 추곡리로 넘는 회곡령에는
사방이 온통 잡목 수림으로 뒤덮여 어느 쪽으로도 길이 없다.
지형도 상의 회곡령을 뒤로하고 남릉으로 1시간10분 거리에 이르면
추곡령에 닿는다. 추곡령에서 하산은 동쪽 횟골 방면으로 내려와도 되고,
북동쪽으로 난 옛 46번 국도를 따라 운수현 남쪽 삼거리로 내려가면 된다.
추곡령에서 운수현 아래 삼거리 다리까지는 약 3.5km 거리로 1시간20분이 소요된다.
운수현 아래 다리를 출발해 운수현~동릉~지형도 상 운수현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남서릉~남릉~회곡령~추곡령~옛 국도를 경유해 운수현 남쪽 다리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 11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원점회귀가 아닌 경우에는 추곡령에서
서쪽 길로 약 2.5km 거리인 회곡교에 이르러 오음리나 간척리로 내려가도 된다.
*교통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13회(07:00~19:00) 운행하는
배후령~추곡터널 경유 양구행 직행버스 이용,
추곡리 삼거리 북산지서 앞에서 하차. 요금 3,100원. 45분 소요.
또는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1일 5회(07:30, 09:00, 11:30, 16:30, 18:30) 운행하는
오항리행 18번 시내버스 이용, 북산지서 앞에서 하차. 요금 800원. 1시간 안팎 소요.
북산지서 앞에서 양구로부터 1일 11회(07:00~19:50) 운행하는
춘천행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나온다.
춘천행 직행버스는
추곡터널 전방 버스정류소(추곡터널휴게소 매점)에는 정차하지 않는다.
추곡리 삼거리와 추곡휴게소에서
춘천행 시내버스 1일 5회(06:40, 09:20, 11:10, 13:30, 18:30) 운행.
원점회귀가 아닌 오음리나 간척리로 산행한 경우에는
오음리에서 1일 5회(07:20, 09:10, 13:10, 16:10, 19:10) 운행하는 춘천행 버스 이용.
또는 간척 삼거리로 걸어나와 상기의 북산지서 앞 삼거리로부터
춘천으로 운행하는 18번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나와도 된다.
양구에서 오는 직행버스도 정차한다.
*숙식
추곡리 북산지서 앞
추곡낚시터 입구 유성가든식당(033-244-1508)에서 민박과 식사가 된다.
민박료 1실 20,000원. 이 식당에서 백반, 냉면(각 4,000원), 닭도리탕, \
닭백숙(각 30,000원), 민물고기 매운탕(2인분 10,000원 이상),
영양탕, 영양탕전골 등을 판다.
운수현 남쪽 46번 국도변 삼거리 서쪽에 있는 막국수집(033-243-6497)에서
막국수(4,000원) 외에 토종닭도 판다.
막국수집에서 추곡터널 방향으로 약 1km 거리인
추곡터널휴게소(243-0760)에서 라면(2,000원), 커피(1,000원), 과일 등을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