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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증을 통한 젠더, 심리 분석, 천성의 고찰
파트리샤 메르카데르(Patricia Mercader, s.d.), in 여자 남자 차이의 구축(Hommes, femmes: la construction de la différence, 2005), 배영란, 알마, 2009. pp. 117-127(P.175)
생물학적 성별이 남성성과 여성성을 구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예외적 삶을 사는 자들에게서 있어왔다. 그러나 사회적 권력, 지적인식, 성별의 비례가 유별난 환경 등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은 성별이라기보다 젠더(장르)에서 이다. 이것이 학문적으로 전개된 것이 1955년부터 라니 즉 세계대전이 끝나고 10년이 지나서야 정신이 든 모양이다.
그리고 젠더의 문제가 문화와 사회관계, 이데올로기와 권력지배의 관계로 파악하는 것은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68년의 세계운동이 지나 1970년대부터 등장한다. (49W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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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성전환증을 통한 젠더, 심리 분석, 천성의고찰 117-127
파트리샤 메르카데르(Patricia Mercader, s.d.), 심리학자, 리용대학(Université Lyon) 교수.
사회생물학 쪽에서의 일부 반복적인 조류를 예외로 마가렛 미드(Margaret Mead, 1901–1978) 이후 사람들은 더 이상 생물학적 성이 성 정체성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적인 용어 체계가 자리를 잡았다. (117)
미국인 심리학자 존 머니(John Money, 1921–2006)는 1955년에 처음으로 젠더(gender)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주체가 스스로를 남자 또는 여자로 느끼며 그에 따라 처신하는 심리학적 행동을 가리켰다. 생식적인 모호함과 그로 인한 영향의 연구에서 비롯된 이 개념은 주체의 정체성 구축에서 젠더가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특성을 강조한다. (117-118)
존 머니는 아이들의 성별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아이에게 미심쩍은 반응을 보이며 나중에 다시 성 지정을 하게하는 모호한 정체성을 안겨주지 않는 한, 만 2년 6개월을 기점으로 주체의 젠더가 확정된다고 주장한다. (118) [30개월 꼬마애의 언어 구사에서 문장이 성립하는 시기가 아닐까? 꼬마는 명사의 성을 가진 언어와 성을 가지지 않은 문화권에서 생리적 성과 다른 문법적 젠더(장르)의 성을 어떻게 구분 배치 정립할까? / 어쩌면 영어권은 문법적 장르에 대해 생물학적인 것을 제외한 성(장르)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가질까? 인격의 주체성이 둘 또는 셋의 성을 구분해줄까? 관습의 형식이 구분해 줄까? (49WMD)]
따라서 심리 분석학자 로버트 스톨러(Robert Stoller, 1924–1991)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트랜스섹슈얼의 반대되는 성 정체성에 대한 이론은 세운다. (118) [들뢰즈가 n개의 성이라고 할 때, 집단 상황에서 관계 맺는 방식에 따라, 인격의 정체성이 다양체로부터 전개되듯이 성의 정체성도 다양체로부터 애정관심을 갖는 것이 아닐까? 생물학적 성별(sex)과 위상의 차이에서오는 성관심(sexualité, 애정관심)은 전혀 다른 문제일 것이다. (49WMD)]
이때부터 (‘상호작용주의자’라고 불리는) 일부 사회학자들은 젠더의 차이가 일상의 상호작용 속에서 구축된다는 가설을 제기한다. .. [사회관계 안에서 또는 둘 사이의 관계 안에서] 누가 봐도 명백한 남자 또는 여자로서 사회적[관례적] 동의를 얻는 것이다. (118-119) [동성애자들의 역할 분담은 그 관계자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한계 범위 안에서 일상적인데, 그 한계를 벗어나도 그럴까? 짝을 잃은 한 사람이 같은 사회 환경에서 그와 같은 짝을 찾을 수 있겠지만, 다른 지리적 환경 속에서 그 짝을 찾지 못할 때 그 사람은 과거와 동일한 성정체성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이다. (49WMD)]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 1956-)의 경우, 특히 젠더가 본질적으로 ‘수행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수행적”이란 단어에 두 가지 추가적인 뜻이 있는데, 하나는 연극쪽에서 다른 하나는 언어학 쪽에서 아용된다. 전자에서 ‘수행적’이라는 단어는 젠더가 행위, 몸짓, 발화에 의해 “표현”되지 않으나 그 수행이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본질에 대한 환상[착각] 또는 남자나 여자의 성향에 대한 환상[착각]을 만들어 냄을 뜻한다. 언어적 의미에서 ‘수행적’이라는 말은 언어가 우리를 지칭하는 장르 속에 우리가 종속되어 있음을 가리킨다. (119-120) [들뢰즈 같으면, 바탕의 생물학적 종의 근거가 있고 이중분절의 의미로 다루었을 것이다. 수동적 행위와 언어적 활용이라는 이중분절로서 다룰 것이다. 언어적 활용의 이중 분절도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데올로기와 권력 서열에서 한편으로 생산적(지배적) 다른 한편으로 소비적(피지배적) 이중분절일 것이다. 한편으로 최순실이 지배적, 박근혜가 피지배적이면, 다른 한편으로 박근혜가 지배적이면 내시들(3인방, 김기춘과 우병우, 새누리 대표 였던 이정현)이 있다. 아마도 김기춘이 최순실에 대해 모른다고 하는 것은 김기춘이 생산적이고 박근혜가 소비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어용적 지식인 또는 위계적 지식인의 약점이다. 괴테도, 듀이도, 박종홍도 착각하듯이 김기춘도 착각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인성과 이성은 흐름이며 원래 지닌 노마드 품성이 있을 때, 그 가치가 빛난다. 종속된 것은 이미 아버지(팔루스) 신앙에 빠진 것으로 프로이트의 착오라고 들뢰즈가 강조했다. (49WMD)]
마찬가지로 1970년대부터 생물학적 결정론에 대한 비판이 보다 직접적으로 정치적인 관점에서 전개되었으며, 오늘날 인문과학에서 젠더의 개념에 부여하는 의미는 직장에서의 성 구분이나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가 자연적으로 이뤄진 게 아님을 입증하려는 페미니즘 인류학자 및 사회학자들 덕을 많이 보게 되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젠더는 성의 구분에 대한 심리사회학적 측면으로 정의될 뿐만 아니라 지배 관계를 위한 사회적 차별화 체계로도 정의된다. (120)
이 체계는 본성적 행위로 나타나는 만큼 더더욱 확고하다. 이를 해체하기 위한 첫걸음은 남성성과 여성성이 학습에 의해 취득되는 것임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그 둘째 걸음은 서로 다른 사회화와 지배 간의 긴밀한 관계, 즉 남자는 적극적이며 여자는 수동적이라는 시각 등을 설명하는 것이다.(120) [들뢰즈와 가타리의 안티외디푸스(L'Anti-Œdipe: Capitalisme et schizophrénie, 1972)에서 이런 사례를 많이 등장시키는 데, 그 등장들은 팔루스 삼각형이 거짓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로 쓰인다. 아버지 신앙이 진리라는 것은 허구 또는 착각이라는 것이다. (49WMD)]
달리 말하면 차이와 서열 사이에 무슨 관계가 성립되느냐는 것이다. 크리스틴 델피(Christine Delphy, 1941-)가 강조하는 바와 같이 차이는 그릇으로, 서열은 내용물로 생각해볼 수 있으며 서열(내용물)[질료]은 차이(용기)[형상]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없애버릴 수 있다. (121)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에서 천개의 고원으로 이르는 이야기는 질료 형상의 이중분절의 지속적 전환의 방식에 대한 논의 일 수 있다. 이것은 생명의 생성 진화에서 동일률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확장 자체가 변증법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49WMD) ]
그리고 모든 지배 상황에서 지배자(여기서는 이성애를 하는 서구의 남성)는 스스로를 보편성의 상징, 규범으로 자처한다. 이때 다른 모슨 사람들은 그저 자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징적, 물질적 순응을 뿌리치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도주로]인 비합법적 존재 ‘타자’[맑스의 소외자]에 불과하다. (121) [동일자가 타자를 보는 방식에서 동일자에 속하지 않는 것을 자각한 노동자가 소외자이며, 이 소외자가 탈출하여 흐름을 스스로 형성하는 것이 리좀이며 탈출은 억압이 강할 때이고, 문화적으로 맞지 않을 경우에 경계 밖을 산보하는 것이다. 경계밖은 홈이 없는 매끄러운 바다 초원 사막과 같다. (49WMD)]
성전환 운동가 또는 퀴어(queer)들의 주장도 바로 이것이다. (122)
그런데 다른 개념에서 문제일지 몰라도 심리 분석의 입장에서도 젠더는 역시 성별에 우선한다. ... 장 라쁠랑슈(Jean Laplanche, 1924-2012)는 각기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회규범을 해석하고 실행하는 개인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메시지는 젠더의 지정에 투과되는 무의식적 바람을 담고 있다고 주장한다. (122) [영혼(psyche, 심리)는 신체와 연관을 맺기 전에는 성별이 없다. 영혼과 신체의 이중 분열 다음에서 성별이 등장한다. / 이것은 올바르지 못한 설명이다. 영혼이란 질료는 흐름이고 두 가지 신체(물질)와 사유(운동)라는 두 분절에서 성별은 신체에 준하는 것은 생물학적이고 사유에 준하는 것은 문화 사회화 상황들 속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49WMD)]
선택은 언제나 창의적이나 늘 희생이 동반된다. 정신 분석 치료법의 목적은 흑자의 생각처럼 ‘기준’에 맞는 사람으로 만드는데에 있는 게 아니라, 의식하지 못했던 것을 의식하게 만들면서 주체로 하여금 자신의 선택을 재고하고 이를 확인 또는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해주데에 있다. (123)
심리 분석적 견해에서 우리는 이와 동시에 실제 성별의 차이와 더불어 행동해야 한다. 우리의 정신세계가 구축되던 초창기에 우리는 자신의 성별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서 있는 자세가 되어야 아이는 성별의 차이를 지각하고, 이를 있고 없고의 차이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부모의 무의식적인 환상의 세계에서 우리에게 마련된 자리와 더불어 주변의 감정적 움직임에 따라 만들어지는 불완전한 인지 작용에 따라 성별의 차이를 이해한다고 보는 게 더 나을 것이다. 우리에겐 일부 선택의 여지가 있다(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유년기의 매우 이른 시기에 무의식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세상이 우리의 선택에 따르도록 만드는 데에 필요한 힘은 갖고 있지 않다. (123-124)
심리 분석의 관점에서 남자의 몸에 여자의 영혼을 갖는다는 생각이나 그 스스로 자신의 젠더를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은 우선 이러한 현실의 시련에서 생겨난 불안감에 연계된 방어적 심리 구축으로 이해된다. / 이러한 관점에서 트랜스섹슈얼, 트랜스젠더, 호모섹슈얼은 심리학자나 심리분석학자가 정신 발생에 관한 연구를 하도록 부추긴다. (124)
1915년 프로이트는 성 이론에 관하 세 가지 논고(Trois essais sur la théorie de la sexualité)에 첨부한 한 주석에서 이성애의 정신 발생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이 작업은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고 이는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었다. (124-125)
존 머니의 초기 사례 가운데 하나였던 데이비드 경우 ... (125) [데이비드 레이머(David Peter Reimer, 1965–2004) 카나다인 생물학적으로 남자인데 여자아이로 성을 지정했다가 청소년기에 다시 남자로 성정체성을 갖는다. 그런데 결국 자살한다. / 인간에 관한 문제는 일반적이라는 문제가 아니다. 정확한 문제제기를 그 특이한 사람이지만 그의 삶도 소중하게 다룬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의학도 그 환자만의 특이하게 다루어야 치료가 된다. 주지주의자가 대상을 일반화해서 다루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생각해보라.]
데이비드에게 바치는 책 제목 타고난 만들어진 성(As Nature Made Him, 2000)에서처럼 데이비드 사례가 젠더의 정체성에 대한 천성적 정의를 재고해보는 데에 이용된다는 점이다. (126) [이 작품은 카나다 기자인 콜라핀토(John Colapinto, 1958-)가 쓴 것이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젠더에 대한 전통적, 관습적 정의에 대한 비판이 운동가들로 하여금 이들이 맞서 싸우는 가장 굳건한 이데올로기적 근거를 이루는 천성론의 덫에 걸리게 만든다는, 전적으로 모순적인 역사적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126-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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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명록 **** ***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 1956-), 헝거리-러시아계 유대인 가계, 미국 철학자, 여성주의자, 젠더 이론가(gender theorist), Gender trouble: feminism and the subversion of identity. 1990 Judith Butler, Gayatri Spivak, Who sings the nation-state?: language, politics, belonging, 2007)
[콜라핀토(John Colapinto, 1958-) 카나다 기자. The New Yorker의 주요 작가. 타고난 만들어진 성(As Nature Made Him: The Boy Who Was Raised As a Girl, 2000) ]
크리스틴 델피(Christine Delphy, 1941-) 프랑스 사회학자, 여성주의자, 작가. 1970년대 여성해방운동의 공동 창립자. 1981년 보브와르(Simone de Beauvoir, 1908–1986)의 Nouvelles questions féministes을 창간. The Main Enemy, 1977 Por un feminismo materialista, 1982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유대계 오스트리아 정신분석학자. L'Interprétation des rêves (1900) ,
장 라쁠랑슈(Jean Laplanche, 1924-2012) 철학을 공부한 프랑스 정신분석가. Vie et mort en psychanalyse, 1970
마가렛 미드(Margaret Mead, 1901–1978) 미국 인류학자. Sex and temperament in three primitive societies, 1935
파트리샤 메르카데르(Patricia Mercader, s.d.), 심리학자, 리용대학(Université Lyon) 교수
존 머니(John Money, John William Money, 1921–2006) 뉴질랜드 출신 미국 심리학자, 성연구가, 작가, 성정체성 연구가, 젠더 생물학자. Gendermaps: Social Constructionism, Feminism, and Sexosophical History. 1995)
로버트 스톨러(Robert Stoller, Robert Jesse Stoller, 1924–1991) 미국 정신과 교수. Sex and Gender: On the Development of Masculinity and Femininity, 1968), Sexual Excitement: Dynamics of Erotic Life,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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