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중학교때 같이 학부모일 동분서주 뛰던 엄마가 우리 아파트 일층
으로 이사왔다, 우여곡절 많았던 학부모일 간부들을 맡아 고락을 같이
하던 친구이고, 똑 소리나는 아줌마이다,
학부모 입장에서 만나던것과는 달리 이웃으로 만나니 서로 살아온
이야기들이 자연스럽다,
동병상련이라고, 같은 자식 키우는 엄마들은 시간의 아픔들을 깊이
얘기하지 않아도 이심전심 일때가 많다,
가까이 와 실지의 내 생활을 보니 나를 돕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서나 보다, 무얼하나 시작해보지 않겠냐고 심심하면 성화다,
근데 이 동네서 웬만한 장사 하나 연다는건 자금이 장난이 아니다,
능력도 돈도 없다는걸 그렇게 매달리며 얘기해도 자기만 믿으래며
이가게 저가게 순례를 다니던 중,
지하상가에 잘나가는 분식점이 레이다에 포착됐다,
보증금 오천, 권리금 오천, 월세 육백오십, 종업원 월급 약 육백,
그토록 꽁지를 빼고있던 내가 갑자기 생각이 확 바뀐다,
'좋아 낼 니네집, 담보넣어' 날 보던 친구가 표정이 걱정스럽다
규모가 너무 크다는거다, 보증금, 권리금이야 어쩔수 없지만 월 부담
금이 만만치 않다는게 그 친구의 우려였다,
친구의 집이 담보로 다음날 들어가고 오천이 나왔고 나머지 약 육천의
자금을 가지고 분식집을 인수했다,
한 그릇당 평균 삼천원, 하루 매상 약 백만원, 하루에 치루어야 할
사람 수, 약 삼백 오십명,
아침 다섯 시 기상, 가락시장 채소 도매상가로 출근, 산더미같은 짐을
차에 적재해 아홉시 가게 문열기전 내려놓고, 등유 버너 점화
시켜놓고, 의자 테이블 밖에 비치하고, 사념이 끼어들 틈이 없다,
종업원 출근과 거의 동시에 손님들은 들이닥치고,
일주에 김치 백포기씩, 점심먹을 시간, 알수없음, 화장실 갈 시간
예측불허, 우지끈 퉁탕, 와장창, 빠지직......
다시 눈 돌리면 종업원 퇴근해야할 저녁 아홉시,
수면 다섯 시간, 내게 자식이 있는진? 잘 모르겠음, 절대절명의 상황,
지금, 여기있는가?
수입은 꽤 괜찮았다, 엄청난 노동만큼,
육개월쯤 지났을 때, 몸살이 찾아왔다, 체질상 약게 아프지 못한다,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 종업원에게 가게를 맡기고 집에 가 누웠는데,
의식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다음날,
딴건 웬만한 사람들이 더듬거리며 할수있어도 버너 점화는 내가 해줘
야 한다,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가게로 내려갔는데
전날, 주방장이 버너를 꽉 잠그지 않아 기름이 유출됐었나 보다,
죽을지경인데 한시간 가까이 버너랑 씨름을 하고있던 중, '펑'
버너가 넘어지며 고여있던 기름에 불이 붙었다, 기름 자체가 등유라
크게 위험하진 않았지만, 난 웬일인지 불을 끄기보담은 불을 지켜보고
있다, 사람들은 우왕좌왕 난리고, 지나던 경비 아저씨가 얼른 소화기
를 집어 들더니 간단한 분무로 불을 죽여버렸다,
재정비해서 불을 붙여주고 돌아오면서, 부동산으로 들어갔다,
'아저씨, 가게 내 놓을게요,'
내가 인수할 당시, 원 주인이 약 2년을 주인을 만나지 못했던 가게
였는데, 일주일만에 깨끗하게 다른사람 손으로 넘어갔다,
부동산에 가게를 내놓고, 점퍼를 여미며 짐으로 들어오던 길,
'알겠습니다 오쇼, 명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혼자 되뇌이던 말,
내내 걸어오며 되뇌이던 말,
이상하게 내가 그곳을 나오고 약 한달 뒤부터, 그곳 일대에 많은 얘기
거리가 생기면서 장사가 되질 않는단다,
나보다 훨씬 앞서 점포를 내놓았던 많은 집들이 아직도 주인을 찾지못해 헤매고있고,
왜 그날 갑자기 가게를 내놓아야 했는지 난 지금도 알지 못한다,
왜 걸어오며 오쇼와 그 약속을 했는지도 난 모르겠다,
이끌림에 의해 저절로 만들어졌던 상황이라면, 믿어질까?
그리고 난 오쇼의 일을 돕고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오쇼의 일이
무엇일 수 있을까?
오랫동안 내게서 멀어져 갔던 글쓰는 일을 시작했다, 이젠 오쇼와
더불어, 굳이 요즘의 날 얘기하자면 이게 사정의 전부이다,
모든건 나도 잘 모르겠다.
첫댓글 정말 손 크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글을 읽는데 무지 피곤하다. 두 줄 읽고 포기했다. 노안을 위해서라도 가끔씩 빈 줄을 만들면 참 좋겠다. 읽기 편하게...
그래 비보다는 무늬만 20대야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글을 행간없이 쓰는게 무척 편하다, 나는 원칙 주의자, 문맥을 거스르는 행동은 불허한다, 그리고 내게 무엇이 문맥인가 물어서는 곤란하다, 왜냐! 난 원칙 주의자일 뿐이니까, 푸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