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이.. 백일때부터.. 기질적으로 아주 예민한 아이였던것 같고.. 낯가림도 아주 심한 아이이며..아직도 처음 보는 사람.. 처음 가는 곳에선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많이 쑥스러워하고.. 익숙해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답니다.
저역시.. 5개월쯤 푸닷을 알게 되었고... 그렇다고.. 그때부터 열심히 책을 사주진 않았어용..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었고... 20개월쯤에는 제가 둘째를 임신중이었기에 거의 집에만 있다보니.. 그무렵부터 책을 많이 읽었던 같아요.. 20개월에서.. 24개월정도 많은 책을 읽어 주었어요..
27개월쯤에 둘쨰가 태어나서 제가 책을 읽어주진 못했는데... 제가 둘쨰 아이 젖을 먹이거나 집안일은한떄면 혼자서 책을 보던 아이였고.. 저역시 기특해서 36개월까지 열심히 책을 사날랐지요...
제가 한글을 따로 가르 친 적은 없었지만... 책을 읽을 때 제목을 짚어주는 정도 였습니다.
그런 아이가 인지적으로는 또래보다 아주 빠른 편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저의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어려워 했고... 세상 모든 중심은 엄마였고 엄마와의 집착이 너무 크다는 생각에 다른 아이와 다르구나 싶은 생각에 우짜다가..영재 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남들이 말하는 영재 판정을 받았지요..
지금 6살.. .올해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전 요즘... 아이에게 책을 사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둘째 녀석에게 아주 잠깐 책을 읽히고 맙니다.
어린시절.. 그냥.. 전 저의 몸이 너무 힘들어서 시작한... 책 읽기가 아이에게... 어쩜. 독이었음을 깨달아요..
그래서. 요즘은...시간만 나면 놀이터에 데리고 나갑니다...
내 아이가 책을 통해서 다른 아이보다 인지적으로는 앞서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참 많이 뒤쳐져 있음을 깨달았거든요..
정말 아름다움은 아이스러움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너무 어른스런 내딸(정말..사려깊고 생각이 깊죠-그런데. .전 싫어요..), 너무 똘똘한 내 딸보다... 그저 천진난만한 내딸을 오늘도 꿈꾸어 봅니다...
둘쨰 녀석이 일어나서. ..이만...
첫댓글 엄마가 사려깊으시네요. 영재 판정 받으셨다니 앞으로도 난관이 많겠지만(?) 잘 대처하실 거 같아요. 저 아는 친구 아들놈 영잰데 학교 생활 쉽진 않았고 학교서 영재교육 추천해서 받았는데 우리나라 영재교육 문제 많은 거 같더라구요. 그 친구가 워낙 자연 좋아해서 아이 감성 풍부한데 인간들이 워낙 이해하기 쉬운 대상 아니잖아요. 친구들과는 힘들어했어요. 힘들어지시라 한 말 아니에용. 아이가 님 같은 엄마 만나서 다행이라구요. 화이팅~
그래서 아빠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보통 엄마들은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성향상 남자들보다는 책 읽는 것 좋아하는 경우가 많고 해서 아이와 몸으로 놀아주기보다는 책을 읽어주게 되고 그렇잖아요. 엄마도 몸으로 신나게 놀아주면 그보다 더 좋진 않겠지만.. 엄마의 부족한 부분을 아빠가 좀 채워주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제가 힘들어서 아이와 잘 못 놀아주게 되는데 그게 좀 미안하지요.
천진난만함.. 아이다움.. 정말 이쁘죠...^^ 저도 겨우 23개월 딸아이 키우는데 나이보다 어른스러운(??) 녀석이라 가끔 제가 아이답게 대접을 안하는거같아 미안할때가 있어요. 말도 인지도 모든게 빨라서--영재 머시기 그런건 아니지만요-- 아직 아기인데 제가 저도모르게 큰 아이처럼 대할때가 많아요. 제가 유치원 7세반을 오래 맡아해왔어서.... 몸에 밴건지.. ㅠㅠ 하여튼 좀 개월수보다 많이 조숙한 아이랍니다. 딸들이 보통 더 그런거같긴 하네요.. 암튼 주변의 같은 개월수 남자아이들과만 어울리다보니 ...뭐라 말하기 어려운데...아이답지 않은 모습이 많이 보여 저도 아차싶기도 해요..아이키우는건 참 힘드네요...
아이가 아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내 조카녀석을 보면 저도 안스러워요. 아이는 아이다울때 가장 예쁜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