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곰팡이증은 흔하고 치료가 쉬운 편이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심해진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수년 전에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의 동료 의사가 등에 오래된 피부병변이 있다고 하여 진료를 본 적이 있는데 옷을 올려서 등을 보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료 의사의 등에는 거의 등 전체를 침범한 몸백선이 있었다.
이렇게 심하게 될 때까지 왜 치료를 받지 않았는지를 물어보자 병변은 10년 이상 되었는데 치료해도 잘 낫지 않아서 방치하고 있었다고 하였으며 피부 병변이 피부곰팡이에 의한 것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동료 의사는 피부곰팡이증에 대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2개월 동안 꾸준히 사용한 후 완치되었다.
약물 오남용 하면 악화돼
정확한 진료 후 치료해야
모든 병이 그러하지만 피부곰팡이증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피부에 발생한 곰팡이증은 전형적인 증상을 보일 때에는 쉽게 진단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여 치료에 실패할 수 있다. 의사의 진료 없이 집에 가지고 있는 피부연고를 그냥 도포하거나 진료 의사가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여 잘못된 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치료가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곰팡이 수가 증가하여 병변이 악화될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경우에는 병변의 모양이 변하기 때문에 진단이 더 어려워지게 된다. 약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부 병변의 호전이 없으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필요하면 검사를 통해 곰팡이 감염의 유무를 확인하여야 한다.
피부곰팡이증으로 진단이 되면 치료는 비교적 쉬어서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필요한 기간 동안 꾸준히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료가 잘 되지 않거나 치료가 되는 듯하다 재발하게 된다.
따라서 완전히 치료가 될 때까지 꾸준히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피부곰팡이증 치료를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는 피부곰팡이약에 대한 잘못된 속설이다. 바르는 약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먹는 약을 사용해야 하며 특히 손발톱백선의 경우에는 수개월간 약을 먹어야 하는데 피부곰팡이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속설 때문에 먹는 약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물론 실제로 간이 안 좋거나 간질환이 있었던 경우에는 먹는 약을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평소 간에 문제가 없었던 사람은 피부곰팡이약을 먹어서 간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간이 걱정되어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은 교통사고가 걱정되어 차를 타지 않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충분한 기간 동안 치료를 하였음에도 피부곰팡이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발백선이나 샅백선이 그러하다. 발가락 사이의 공간이 좁아서 환기가 되지 않거나 발에 땀이 많아서 발가락 사이가 습한 경우, 살이 쪄서 샅부위가 자주 습해지는 경우에 발백선이나 샅백선이 잘 발생하게 되는데 그러한 유발 요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약을 사용하여 치료한 후에도 다시 피부곰팡이 감염이 발생하게 된다.
발백선이나 샅백선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해당 부위가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발가락 양말 사용하기, 여분의 양말을 가지고 있다가 양말이 젖으면 새 양말로 갈아신기, 직장에 신발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가 땀이 차면 다른 신발로 갈아신기, 살 빼기 등의 방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
[불교신문 2719호/ 5월14일자]
첫댓글 여름 장마철에 많이 발생하겠군요. _()_
무엇이든 정한 진단이 문제입니다. _()_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오늘은 점심먹고 한잠자고일어나보니 발등이아풀까요다친대도없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