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가전만 잘해줬어도..."
휴대폰·반도체·LCD는 경쟁사 대비 우세
삼성전자가 1분기 대부분의 사업부문 실적에서 경쟁사에 비해 우위를 보였으나 TV·가전사업은 LG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국내 주요 전자기업의 사업부문별 실적을 비교한 결과
▲ 휴대폰사업은 '삼성전자 통신부문 > LG전자 MC사업본부'
▲ TV·가전사업은 '삼성전자 DM&A부문 < LG전자 HE·HA·AE 사업본부'
▲ LCD사업은 '삼성전자 디스플레이패널 부문 ≒ LG디스플레이
▲ 반도체사업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 하이닉스' 식의 구도를 보였다.
◆삼성전자 통신부문 VS LG전자 MC사업본부
먼저, 휴대폰사업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월등했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통신부문은 1분기 10조6400억원의 매출과 1조4300억원의 엉업이익으로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정도를 책임졌다.
영업이익률도 13.4%로, 지난해 3분기 이후 3연속 두 자릿수 이익률을 이어갔다.
반면,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1분기 2조9100억원에 그쳤고, 1000억원의 영업손실로 3.4%의 영업손실률을 기록, 규모 면에서나 손익 면에서 삼성전자와 큰 차이를 보였다.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 규모를 줄였다지만 여전히 회사 전체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는 것.
이같은 실적 차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두 회사의 스마트폰 시장 대응 전략과 그 결과에 기인한다.
삼성전자는 옴니아 시리즈를 통해 일찌감치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을 시작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히트 스마트폰'을 내놓기 시작했으나,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대응 자체도 늦었고, 옵티머스 시리즈는 나오는 족족 '실패작'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옵티머스 원이 최근 6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히트 스마트폰'으로 불릴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나 '보급형' 제품이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하고는 통신부문에서 1조원대 영업이익과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1%에도 못 미치는 영업이익률에 머문 데 이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그나마 적자폭이 매 분기마다 줄고 있다는 게 위안이다.
지난해 말부터 내놓은 옵티머스 마하, 옵티머스 2X 등 하이엔드급 스마트폰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히트 스마트폰'의 반열에 오를 만한 의미 있는 수치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VS 하이닉스
반도체사업은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부양한 또 하나의 원동력이었다.
1분기 9조1800억원의 매출과 1조6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7.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분야 경쟁사인 하이닉스가 2조7900억원의 매출과 3200억원의 영업이익, 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규모 면에서나 수익률 면에서 압도적인 실적이었다.
1분기에는 D램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했던 만큼 하이닉스에 비해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삼성전자가 유리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닉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13% 하락한 반면, 낸드플래시는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이닉스는 D램 비중이 70% 이상인 반면,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비중이 비슷한데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시스템LSI도 실적 견인에 일조했다.
'D램 불황'을 버텨내는 내공도 삼성전자가 한 수 위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규모의 경제'와 '앞선 미세공정'으로 불황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내공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하이닉스보다 30나노급 D램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 삼성전자 DP부문 VS LG디스플레이
LCD패널 사업 환경은 삼성전자 디스플레이패널(DP)부문과 LG디스플레이 모두에게 어려움을 안겨줬다.
지난해 말 TV 수요에 대한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은 TV 세트업체들의 패널 재고량 확대로 이어졌고, 이때 쌓인 재고는 1분기 LCD 패널 시장에 고스란히 악영향으로 이어졌다.
패널 공장에서는 계속 새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데, TV 세트업체의 창고에는 패널 재고가 쌓어 있고, 최전방 TV 시장에서는 좀처럼 수요가 늘지 않으니 패널 가격이 바닥을 길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삼성전자 DP부문과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나란히 2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의 경우 매출 규모가 큰 삼성전자가 3.5%로 LG디스플레이(4.5%)에 비해 다소 긍정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 삼성전자 DM&A부문 VS LG전자 HE·HA·AE 사업본부
TV·가전 사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경쟁사에 비해 완패를 당한 부문이다.
1분기 삼성전자 DM&A(디지털미디어&어플라이언스) 사업부문은 매출 13조5200억원에 달하는 덩치에 비해 초라한 1000억원의 영업이익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은 0.7%로, 사실상 흑자에 '턱걸이'한 수준이었다. 그나마 전분기 2000억원의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게 위안이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 그리고 강판, 레진(합성수지) 등 원자재가 상승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특히,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지난해 연말 성수기에 재고가 충분히 소진되지 못해 1분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못한 게 큰 타격이 됐다.
LG전자 역시 크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보였다.
HE(홈엔터테인먼트)와 HA(홈어플라이언스), AE(에어컨&에너지) 등 TV·가전분야 3개 사업본부의 매출 합계는 9조4300억원, 영업이익은 22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3%를 기록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경우 지난해 600억원대 적자에서 800억원대 흑자로 전환했고,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흑자폭을 지난해 700억원대에서 1천억원대로 늘렸다.
에어컨과 에너지 솔류선을 담당하는 AC 사업본부도 400억원에 육박하는 흑자로 힘을 보탰다.
첫댓글 그러게요. 휴대폰 부품종목 보유중인데 삼전실적이 미흡해서인지 덩달아 빌빌거리네요...
휴대폰부품주..겔럭시2판매가 얼마나 많이 되느냐에..달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