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유래
백년전쟁이 발발하자 영국과 가장 가까운 프랑스의 항구 도시 칼레는 영국군의 집중 공격을 받았습니다.
프랑스의 칼레 사람들은 시민군을 조직해 맞서 싸웠지만 전쟁이 길어지자 식량이 고갈되어 끝내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영국왕 에드워드 3세는 파격적인 항복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시민들 중 6명을 뽑아 와라.
칼레 시민 전체를 대신해 처형하겠다."
칼레의 갑부 '외수타슈 생피에르' 를 비롯한 고위 관료와 부유층 인사 6명이 자원했습니다.
이들은 목에 밧줄을 걸고 맨발에 자루 옷을 입고 영국 왕의 앞으로 나왔습니다.
사형이 집행되려는 순간, 임신 중이던 영국 왕의 아내가 처형을 만류했습니다. 이들을 죽이면 태아에게 불행한 일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이유였습니다.
왕은 고심 끝에 이들을 풀어 주었고, 6명의 시민은 칼레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가진 자의 의무를 상징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제" 가 탄생된 배경입니다.
원래 노블레스는 '닭의 벼슬' 을 의미하고 오블리제는 '달걀의 노른자' 라는 뜻입니다.
이 두 단어를 합성해 만든 "노블레스 오블리제" 는 닭의 사명이 자기의 벼슬을 자랑함에 있지 않고 알을 낳는데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로 사회로부터 정당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리는 명예(노블레스)만큼 의무(오블리제)를 다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근대에 이르러 신분제가 사라지면서 그 대상과 성격이 조금씩 변화되었는데요. 현대사회에서의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회지도층이 마땅히 지녀야 할 도덕적•정신적 의무에요. 사회지도층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국가와 사회,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 더 큰 공헌을 하고 더 많은 희생을 감수하며 사회구성원들을 위해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실천
그렇다면 노블레스오블리주는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가장 소중하고 귀한 것을 희생하고 양보하는 것이에요. 예를 들면, 국가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또 전쟁에 처하였을 때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고 참여하고 또 희생함으로써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달성할 수 있어요. 또한 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과 불우한 이웃, 장애인들을 위해서 우리들이 귀중하다고 여기는 재물을 기부하고 봉사하는 것도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한 방법이랍니다. 유명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시 되고, 그에 따른 활동들이 기업 이미지 개선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도 하죠.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한계
이러한 노블레스오블리주의 가장 큰 특징은 자발성과 도덕성에 기초한 것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법적 강제성 같은 실천의 강제를 수반하지 못한다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도덕과 윤리에 보다 친화적인 개념을 법적인 접근방법으로 논의해 본다면 한계점을 뛰어넘는 새로운 실천 방법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갑질’이 만연해져 있는 우리 사회에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제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