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갑(甲)의 반대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계약서의 또 다른 당사자인 을(乙)입니다.
‘갑-을’은 대등한 입장이 아닙니다.
요즘 기업 간 하청형태를 두고 “상생(相生)하는 갑-을 관계”를 주장하는 것도
둘 사이의 불공평한 관계를 반증하는 것입니다.
‘갑-을’의 관계는 불평등하고 종속적입니다.
갑은 주장하고, 요구하여 을을 손 안에 길들이려고 합니다.
을은 권리를 지키면서 갑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계약서 밖의 관계에도 ‘갑-을’이 존재합니다.
사실 모든 사람은 누구에게는 ‘갑’이고, 또 누구에게는 ‘을’입니다.
을의 입장에서 보려고 하면 세상은 훨씬 따듯해 질 것입니다.
상대방의 눈높이로 보면 이해 못할 일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이런 태도를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합니다.
⁋ 창세기 29장
29. 속이는 자 야곱, 속임 당한 야곱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 머물렀습니다.
처음 한 달 간 임시로 라반의 일을 돕던 중, 야곱은 외삼촌의 제안을 받습니다.
“네가 비록 내 생질이나 어찌 그저 내 일을 하겠느냐 네 품삯을 어떻게 할지 내게 말하라”(15).
정식 고용계약을 맺으려는 것입니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작은딸 라헬과 혼인하고 싶었습니다.
당장 지참금이 없으니, 7년 동안 외삼촌을 섬기며 일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침내 7년이 찬 후, 혼인 잔치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외삼촌이 아내로 준 사람은 아우 라헬이 아니라 언니 레아였습니다.
약속 위반이었습니다.
라반은 그 경위를 설명합니다.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26).
이런 조건이라면 계약할 때 처음부터 설명해 주어야했습니다.
외삼촌 라반은 야곱을 자기 손아귀에 쥐고 있으므로 또 다른 조건을 제시하였습니다.
혼인 기간 7일이 지나 라헬을 두 번째 아내로 주되, 이를 위해 7년을 더 일하는 것입니다.
야곱에게는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언니-아우’의 서열을 이유로 자신을 속이는 라반에 대해 그는 항변 할 수 없었습니다.
‘형-아우’의 서열을 자기이익을 위해서라면 함부로 무시했던 장본인이 야곱이었습니다.
라반의 터무니없는 속임수는 예전에 자기가 쓰던 수법과 다름없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이용한 라반의 속임수는 영락없는 자신의 과거였습니다.
야곱은 형 에서의 ‘장자의 명분’을 가로챘습니다.
연로한 아버지를 속여 축복권까지 가로챘습니다.
여기 하란으로 피난을 와야 했던 이유였습니다.
이제 라반은 자신의 노동력을 가로 채려고 합니다.
야곱은 자기가 저지른 과거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그 결과, 속이는 자 야곱이 속임을 당하는 자가 된 것입니다.
은혜의 사람으로서 야곱은 더 새로워져야 했습니다.
언약의 사람으로서 야곱은 더 새로워져야 했습니다.
(오늘 시편기원은 62:1-7, 찬송은 387장을 불렀습니다.)
첫댓글 항상 궁금했던 부분이었어요! 야곱의 당함을 이제야 알겠네요! 감사합니다.
하나님! 머리 나쁜 저의 잘잘못을 따지지 마시고 그냥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약한 믿음에 책임을 지다가 쓰러지거나 숨어 버리면 하나님 속이 더 터지실지도 몰라요. 그냥 매일매일 갈 길을 손 붙잡고 인도해 주세요.---미녀연수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