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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열매 봉사단원들이 19일 군산 은파유원지에서 장애인들과 벚꽃놀이를 하고 있다.
[커뮤니티]군산 사랑의열매봉사단
“여러분 나오니까 좋죠?”
“네∼”
지난 19일 군산시 나운동 은파유원지에 모인 장애인들은 오랜만에 나선 봄나들이에 다들 기대가 큰 모습이다. 은파유원지에 곱게 핀 벚꽃처럼 장애인들도 입가에 환환 웃음꽃이 폈다. 매일 갇힌 공간에서 일을 하던 직업재활단체 장애인들이어서 이번 나들이가 더욱 기분좋다.
군산시 대야면 추진장애인자립작업장 장애인 30여명은 이날 봉사원들의 손을 꼭 잡고 유원지를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장애인들은 하늘을 가득 매운 벚꽃을 올려다보며 웃음을 짓고, 오랜만에 나들이에 기분이 한껏 좋아진 듯 했다.
군산시 사랑의열매봉사단이 떴다.
군산에서 이 봉사단체의 이름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봉사활동이 활발하다. 노인과 장애인, 청소년 선도, 영유아 일일 엄마, 김장김치 담그기, 배식봉사, 목욕봉사, 이주여성 소풍, 도배 봉사 등 봉사 분야도 다양하다.
사실 이 봉사단체는 2001년 ‘세노야세노야’라는 민간봉사단체로 시작했다. 2008년 10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 ‘사랑의열매’란 이름을 내걸었지만, ‘세노야세노야’란 봉사 이름은 여전히 버리지 않았다. 후원단체가 있는 이유도 있지만 이 이름에 대한 애착도 크기 때문이다.
올해로 9년째를 이어오고 있는 이 봉사단체의 회원수는 100여명에 달한다. 이 봉사단체를 만든 채영숙(여·54) 단장은 “시인 고은의 시를 인용해 봉사단체의 이름을 지었다. 지역 사회에 아픔을 건져 올려 감싼다는 의미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인 봉사 일정만 일주일에 2건 가량이다. 주기적으로 하는 영아원 봉사나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까지 겹치면 4∼5건이 될 때도 있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이는 없다.
사랑의열매 전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원배 회장은 “지역별로 봉사 단체가 여러 게 있지만 군산시 사랑의열매봉사단은 워낙 활동을 열심히 해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며 “빡빡한 일정으로 힘들 법도 한데 다들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최 단장을 주축으로 봉사원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채 단장이 봉사활동에 이처럼 헌신적인 이유는 힘들고 어려운 어린 시절 남모를 이웃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던 탓이다.
그는 “저에게 도움을 주신 그분들이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분들이 저에게 베풀어준 마음은 아직까지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저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갚기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기 위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피부에 와 닿는 봉사를 하고 싶어요.”
군산시 사랑의열매봉사단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그래서 짧은 시간의 만남이라도 봉사를 할 때면 항상 최선을 다한단다. 이런 마음가짐 덕에 후원의 손길도 오랜 세월 이어지고 있다.
“봉사라는 게 뭐기에. 아프다가도 봉사만하면 기운이 펄펄 납니다. 장애인들과 영화를 볼 때도, 독거노인을 만나 수다를 떨 때도, 역전 급식소에서 국을 퍼 나를 때도, 요양원에서 노래 봉사를 할 때도 그때만큼은 기운이 나요.”
이 단체에 활동한지 1년 정도 됐다는 최선애(여·47)씨는 봉사의 기쁨을 이렇게 전했다.
채 단장은 “전 그저 봉사단체를 이끄는 인솔자와 같은 존재다. 저와 뜻을 같이해주는 100여명의 봉사단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채영숙 사랑의열매 봉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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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영숙 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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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아픔을 껴안다보면 부자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군산시 사랑의열매 봉사단 채영숙(여·54) 단장은 봉사를 개인의 즐거움 충족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채 단장이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해온지 올해로 18년째. 개인 봉사활동에서부터 군산시 여성자원봉사센터와 행정안전부 자원봉사종합센터 등을 거쳐 민간 봉사단을 설립했다. 보여주기 식 봉사가 아닌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정말 피부에 와닿는 봉사가 아닌 보여주기 위한 봉사도 많았다. 그런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 봉사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간 봉사단에서 사랑의열매 소속 봉사단으로 바뀌면서 봉사 연계를 원하는 단체도 많아졌다. 채 단장은 “사랑의열매의 공신력 때문인지 주변에서 연계를 원하는 일이 많다. 개인 봉사도 좋지만 사회적 연계를 통한 봉사 파급 효과를 나타내는 것도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주변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같이 울어줘야 할 때가 있다. 남의 아픔을 모른 척하고 나만 잘 살 순 없듯 조금이라도 마음을 크게 갖고 세상을 보다 넓게 끌어안는 방법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봉사를 하면서 한계를 느끼는 부분도 있다. 경제적인 문제도 그렇지만 진심이 담기지 않은 봉사자를 볼 때 더욱 그렇다.
채 단장은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타인의 아픔을 모두 껴안기가 역부족일 때가 있다는 걸 느낀다. 하지만 경제적인 것 외에도 진심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실망을 하게 된다”면서 “진심으로 봉사를 즐길 수 있는 회원들이 모일 때 더 좋은 봉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림 공부를 열심히 해 어려운 이웃 위한 자선 바자회를 열고 싶다는 게 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2010.04.27/새전북신문/하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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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실제 신문지면상에는 단장님 성이 최씨로 바꼈었네요. ^^
정말 멋진 군산 봉사단 입니다.~~
ㅎㅎ 나이도 잘못 되였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단장님의 항상 웃는 미소는 천사~~~~^*^
작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곳이라면 하시라도 달려가서 애쓰시는 봉사 단원님들^^ 화이팅입니다~
가문에 영광이당...ㅋㅋㅋㅋㅋㅋ신문에 나오구 앗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