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급변하는 병영 문화에 대한 국방 당국의 태도 개선의 필요성
뉴스에 나올 때마다 큰 이슈가 되는 사건이 군대 총기 난사 사건이다. 이번에도 강원 고성 GOP에 총기 난사 사고가 일어났는데 일반적인 총기 난사 사건과 다르다.
대부분의 군대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은 이등병, 일등병 기간의 군대 적응기에 많이 일어난다는 고정관념이 강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제대를 석 달 남긴 병장이 일으킨 사고였다. 임 아무개 병장(22)은 강원도 고성군 육군 22사단 55연대 일반전초(GOP)에서 동료 부원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12명을 살상(사망 5명, 부상 7명)하였다. 9월이 제대이고, 7월에 휴가가 잡혀 있고, 말년휴가도 20일 나오게 돼 있는 임 병장은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
임 병장은 자살 시도 후 생포되기 전 써내려간 유서 형식의 글에 ‘집단 따돌림’이 사건을 저지른 원인이었음을 암시하는 내용을 남겼다. 임 병장은 글에서 자신을 ‘개구리’와 ‘벌레’에 비유하며 극도의 스트레스를 토로했다고 하는데 사건 직후 군이 실시한 임 병장 소속 부대원들에 대한 면접조사에서 동료들도 “임 병장이 자주 열외됐다” “단체생활을 잘 못하고 소수하고만 어울렸다” “선임병한테 왕따 당하고, 후임병한테는 인정받지 못했다” 따위의 증언을 했다. 이로써 임 병장의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이 ‘집단 따돌림’으로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이등병 때 주로 사고가 나는데 병장에게서 사고가 난 것은 집단 따돌림이라는 현상이 군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답했다.
요즈음 들어 군 내부에서는 계급과 상관없는 우열 문화가 점점 더 만연해지고 있는데 요즘 세대 장병들이 병영 문화가 생도 시절 배운 것과 너무 달라서 지휘와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장교들의 입장이다. 한 장교는 “집안이 부유하거나 부모가 잘 나가는 직업을 가진 병사 등이 한데 뭉쳐 부모의 사회, 경제적 배경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병사들을 따돌리고 부대 안에 우열 문화를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고 하였고 이번에 사건이 난 22사단 인접 부대인 5사단의 한 병장은 ”후임병에게 계급 열외를 당하고 심지어 구타까지 당하는 선임병도 있다. 당하는 처지에서는 분노가 극에 달하면 어떤 식으로든 폭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하고 말했다.
이처럼 병영 문화는 급변하는데, 이에 대처하는 국방 당국의 태도는 변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잘 나간다는 병사들이 뭉쳐 사회, 경제적으로 배경이 떨어지는 병사들을 따돌리고 심지어 후임병들이 선임들을 무시하고 따돌리는 이런 판국에 우리 나라의 국방 당국은 이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하고 이러한 총기 난사 사고와 군의 집단 따돌림을 해결해야 할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