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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지면 계속 나랑 같이 있어 줄꺼에요?
은혜 선생님이 제가 웃는걸 보면 아프데요···. 전 왜 그런지 알아요. 제가 바보라서 그래요. 똑똑해 지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거니까. 세상에서 제일 갖고 싶어하는거니까···. 그래서 내가 주고 싶었어요.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은혜선생님··· 거짓말쟁이 사기꾼. 나 이제 다 알았어요. 약속했잖아요. 손가락 걸고 도장까지 찍었잖아요. 은혜선생님은 거짓말쟁에요.
왜 은혜성생님한테 소리쳐요? 아저씨땜에 은혜성생님 화났자나요! 앞으루 나한테 말시키지 마세요! 나두 화났어요.
어디 가지 말아요···. 내가 보이는 곳에 서있어야 되요···.
은혜선생님은요? 올지도 모르잖아요. 올꺼에요. 안와도 올 때까지 기다릴꺼에요. 봐요 기다리니까 오잖아요. 와요, 빨리와요.
내가 무슨 생각 했는지 안 궁금해요? 우리요···. 은혜선생님 하고 나··· 우리 생각 했어요. 우리는 과연 어떤 사이일까 하고. 우리는 어떤 사이죠? 은혜야. 은혜야. 내가 은혜야 하고 부르면 우린 어떤 사이가 되는 건가요? 그런 식으로 얘 다루듯 어리고 달래지 말아요. 나도 이제 생각할 줄 알아. 나도 이제 느낄 줄 알아. 나도 이제 좋아할 줄 알아.
미안해요. 내가 힘들게해서···. 미안해요. 내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겨우 이게 나에요···.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게··· 이게 나에요···. 힘있는 남자가 되고 싶어요···. 평생 잊을수 없을거 같아요···.
얼마나 더 너를 자빠드려야 되니? 얼마나 더 자빠뜨려야 니마음이 열리겠냐구? 백번? 천번? 만번쯤이면 될까? 얼마가 되든 상관없어. 평생이 걸린대두 괜찮아. 사랑하니까···. 그게 너니까.
매일 아침 은혜에게 꽃갖다주기. 매일 세 번 이상 은혜를 큰소리로 웃게 해주기. 매일 열 번 이상 은혜가 큰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게 하기. 매일 두 번 이상 은혜를 감동시켜주기. 매일 식사를 은혜와 함께 맛있게 식사하기. 매일 은혜에게 명랑한 남자의 진실한 모습을 보일 것. 매일 은혜 앞에 자주 나타나고 이름을 많이 불러주기. 매일 잠들기 전에 은혜에게 전화로 노래를 불러주기. 은혜야··· 사랑해···. 내 마음이야.
나는 사람이니까요! 나는 실험실의 흰 쥐가 아니잖아요. 수술시켜놓구 맘대로 이리저리 연구하고,실험하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것도 해봐라, 저것도 해봐라, 그렇게 생각도 없고, 생명도 없는 물건마냥 함부로 취급하지 마세요.나는 내꺼에요. 동재선생님이나 허원장님 물건이 아니라구요. 나두 사람이란 말예요!
내가 똑똑해지고 싶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 은혜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였어요. 당신이 한건 수술밖에 없어요···.
잊으셨나 본데요. 나는 수술전에도 사람이었습니다.
걱정말아요, 안잡아요. 안매달릴꺼야. 귀찮게도 안하고, 떼쓰지도 않을거야. 그러니까! 멀리만 가지 마라. 나 열심히 클테니까··· 열심히 남자답게 될테니까··· 그래서 날 믿을 수 있게, 사랑하게 만들테니까··· 그러니까 너무 멀리만 가지 마. 언제든 내가 찾을 수 있는데 있어달라구.
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돌아보면··· 잡고 싶어질까봐. 떼를 쓰고 싶어질까봐. 그래서 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전화 좀 받아. 잘했다구 말 좀 해줘. 나두 사람이라. 너한테는 나두 사람이었다구···. 말 좀 해줘···.
그녀가 웃는걸 볼 수만 있다면··· 난 별이라도 따다가 그녀의 운동화에 넣어주었을 것입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해줄수 있다는걸.
잠시 잊고 있었어. 내가 웃을때마다 니가 같이 웃어줬던걸···. 내가 웃어야 너도 웃는다는걸···. 까맣게 잊고 있었어. 미안해. 웃을께. 웃게해줄게···.
은혜가 다시 웃기 시작합니다. 내 마음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그래 ! 힘들어 ! 숨막혀 죽겠어! 니가 아무리 나 때문에 산다구 해두 나는··· 너한테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까 나한테 아무것도 기대하지마, 바라지마, 니 인생에 나좀 빼달라구, 알앗니?
마음이 자라고 있습니다.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설레기도 하다가··· 때로는 숨막힐 듯 아프기까지 합니다. 더 이상 마음이 자라지 않게 해주세요.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제 마음을 멈춰주세요. 숨이라도 쉴 수 있게··· 제발···.
그런데 어느새 나는 은혜에게 떼를 쓰고, 슬픈 얼굴만 보여주는 사람이 되었네요···. 그런데 어느세 나는 은혜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되었네요···.
저기요, 깨어날 때까지만요. 깨어날 때까지만 있겠다구요. 괜찮죠?
아무것도 안바라구 아무것도 기대안할게···. 나한테 너는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마운 사람이니까.
결국 중요한건··· 나였어요. 내 마음이 행복해 지는거요···.
지금 내 마음과 은혜의 마음은 몇 미터나 될까요? 절대로 열리지 않는 마음이란게 있나봅니다. 아무리 두드려도 닿지 않는 마음이란게 있나봅니다. 마음과 마음의 거리는 도대체 몇 미터나 되는 건가요? 마음과 마음의 거리는 무엇으로 잴 수 있는 걸까요? 마음과 마음이 서로 닿을 수 있긴 한걸까요?
사실 우리는 모든게 서툴다. 그래서 마음에 거리를 두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때로는 서로에게 마음의 짐이 될까봐 두려워한다. 하지만···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그래서 서로에게 의미가 되기도 하니까. 사실, 우리는··· 모두가 서툴다.
진실을 이기는건 진심뿐입니다.
잠은 잘 못 잤어요. 사실은··· 잘 수가 없었어요. 사랑에 빠졌거든요. 사랑해요. 밤새 이 말이 하고 싶어서 한 숨도 못 잤어요. 사랑해요.
지금 은혜의 심장소리가 들립니다. 지금 은혜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거 알아요, 아버지? 당신은 항상 날 혼란스럽게 해요. 당신을 볼 때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정말 보고 싶었어요. 아버지··· 아버지···.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때때로 자기와 아무 상관도 없는 타인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잔인해질 때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때때로 자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상대에게 필요 이상의 피해의식과 적대심을 갖는다는 것을···.
참으라구요? 이해하라구요? 그래도 따뜻하게 바라보라구요? 근데 어쩌죠? 자꾸만 미워지려구 해요. 사람들한테 화가 나려고 해요. 점점 사람들이 싫어지려고 해요. 나한테 제발 그만들좀 하라고 소리치고 대들고 싶어진다구요!
내가 세상을 향해 그토록 분노했던건 어쩌면··· 머지않아 다가올 이별을··· 이미 예감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믿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판단하고 따지기부터 하는거 실증나요. 난 빠져줄테니까 당신들끼리 얘기를 하던말던 마음대로 해.
멈춰설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얼마나 나를 기다려줄지 알 수 없었기에··· 그녀가 얼마나 나를 기다려줄지 알수가 없었기에···.
어차피 확실한건 아무것도 없다. 내 인생도··· 내 사랑도··· 내 남아있는 시간도··· 그때 나는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남아있는 내 전부를 걸었다.
뒤돌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 이름을 부르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근데 은혜야 돈만 있으면 모든지 다 되는 세상인지 알았는데. 근데··· 그 돈으로도 시간만큼은 살 수가 없더라.단 일년만이라도··· 단 한달이라도 좋으니까··· 너와 함께 있을수 있는 시간을 돈으로 살 수만 있다면. 그럼 나는··· 무슨 짓이라도 했을텐데···. 단 하루라도 좋으니까 너와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을 돈으로 살 수만 있다면··· 그럼 나는··· 무슨 짓이라도 했을텐데···.
나도 한번 내려다 보고 싶어서요. 바보였을땐 바보라서 똑똑해졌을땐 너무 똑똑해져서. 나는 단 한번도 정상인 취급을 받지 못했어요. 어차피 정상인으로 살 수 없다면 그 사람들 보다 높이 올라가보려구요. 올라가서 이놈의 세상 실컷 한번 내려다 봐주려구요. 돈이면 안되는게 없다면서요. 이 세상은···.
그 손 놔요. 그 여자한테서 당장 손 놓으라고.
세상에는 죽는 거보다도 더 힘들고 아픈 일도 있었어. 그건 바로 널 보내는 일이었어.
사랑해도 사랑한걸 기억 못 할꺼고, 좋아해도 지금 감정은 기억 못 할꺼고, 웃게 해주지도 못하게 될텐데··· 어떻게 말해요! 어떻게 매달려! 어떻게 내 옆에 있어달라고 해! 하루하루 잊어가는 걸···. 어떻게 지켜보게 해···. 어떻게! 어떻게!
죽음보다 더 잔인한건··· 추억이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하라는 대로 다 할께요. 시키는 대로 다 할께요. 실험실의 생쥐가 되라면 될께요. 그러니까··· 다하렡니까 살려만줘요. 이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은혜를 잊어버리고 살아갈 것 같지 않아요. 그러니까 나 좀 살게 해줘요.
어차피 내가 선택할수 있는 것도 죽거나, 3급이 되거나, 더 나빠질수도 있거나 뿐이잖아요. 더 나아질 희망이 없다면 그냥 이대로··· 있을래요. 저를··· 내버려두세요.
니가 어떻게 웃는지, 어떻게 찡그리는지··· 어떤 표정으로 말을 하는지 그걸 기억못하게 될까봐··· 니 얼굴을 봐도 니가 누군지, 너에 대한 내 마음이 어땠는지··· 너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좋아했는지 기억못하게 될까봐···. 나는 그게 너무 무서워 은혜야.
돌아가고 싶습니다. 은혜가 나 때문에 자꾸만 웃음을 잃어가요. 왜 그런지 난 알아요, 그건 내가 아파하고 힘들어하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이젠 그만 돌아가고 싶습니다.
똑똑해지면 행복해질 줄 알았습니다. 누군가를 이기면 행복해질 줄 알았습니다. 돈이 많아지면 행복해질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멀고 먼 길을 돌아 행복을 찾아다녔지만··· 그러나 결국 내 마음을 채워준건 단 한마디의 말이었습니다.
우린··· 서로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을지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에겐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 될 지금 이 순간을 그저 고마워하기로 했습니다. 고마워만 하기에도 너무 짧은 시간이니까···.
여러분들의 따뜻한 웃음이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눈물이 고맙습니다. 당신들을 만났던 시간 시간들이 제 인생이 됐고, 추억이 됐습니다.
-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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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