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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곽영범
출연: 조민기(박태준), 한고은(김미자), 이훈(박태수), 이민영(은환),
1960년 1월, 세미(서민정)는 가정교사인 태준(조민기)과 함께 부친인 장홍조(한인수) 박사의 차에 오르고
군에서 제대한 태수(이훈)는 화물열차에서 뛰어내린다. 사진관집 딸 미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죽은 아들만
그리워하며 술독에 빠져 사는 아버지를 원망하고 자신의 못난 처지를 한탄하며 갑갑해 한다. 고리대금업자
고동철(최준용)은 미자를 불러 시집만 오면 호강을 시켜주겠다 접근한다. 희롱을 당한 미자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욕을 퍼붓는다. 태준을 만난 미자는 빨리 결혼 하자고 매달리고 결혼할 능력이 안되는 태준은
억지쓰지 말라고 소리친다. 장구장단에 맞춰 창을 배우던 정자(추상미)는 엄마에게 붙잡혀 끌려나온다.
선희(이유리)로부터 아버지가 위암수술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태수는 아버지가 안쓰럽기만 하고 어머니는
사고뭉치 태수 보자 독설을 퍼붓는다.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들어오던 태수(이훈)는 어머니(정애리)가 원수가 따로 없다고 하자 집에 온 것이
확실한 것 같다며 씁쓸해 한다. 오랜만에 형을 만난 태수는 반가운 마음에 손을 내밀지만 태준(조민기)은 당장
나가 씻기나 하라고 싸늘하게 대한다. 선희(이유리)는 엄마가 오빠를 제일 많이 기다린 사람이라며 엄마를
미워하지 말라고 한다. 태수가 집에 왔다는 소식을 들은 정자(추상미)는 목욕을 간다는 핑계를 대고 태수집으로
달려온다. 정자는 매일 태수 씨만 생각했다며 결혼하자고 매달린다. 한편 호숫가를 거닐던 태준은 절대로 마음이
변치 않을 거라고 말하지만 미자(한고은)는 자신이 변할 것 같다고 대꾸한다. 고동철(최준용)에게 진 빚 때문에
길거리에 나앉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 태준은 동철을 찾아가 무릎까지 꿇고 사정을 한다. 동철은 미자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알아보라고 면박을 준다. 자신에게 청혼했다 거절당한 사실 때문에 태준집에 복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미자는 말리는 태준을 뒤로한 채 동철을 만나겠다고 나서는데….
사랑과 야망은 1960년 1월부터 19990년대 중반까지 걸쳐서 그려질 한 집안의 가족사다. 시대적 정치적으로
혼란스럽고 궁핍했던 그 시절. 소도시 00시장통 방앗간집 주인인 엄마는 장남 태준, 차남 태수, 막내딸 선희와
함께 무능한 남편의 자리를 대신하여 억척스럽게 살아간다. 서울의 일류대학에 다니는 태준은 엄마의 희망이자
살아가는 버팀목이나 작은 아들 태수는 건달로 건들거리다 입대해서 이제 제대해 오는 참이다.
무능하나 성품이 순한 아버지에 대해 자식들은 다같이 연민을 갖고 있는데 비해, 억척스러운 엄마는 무능한
남편에 대한 불평으로 자식들이 진저리를 낼 정도다. 고동철의 숨통을 조으는 보증선 백만환 빚독촉을 알지
못했던 가족들은 아버지가 낚시터에서 동사체로 발견되면서 내막을 알게된다. 고동철의 빚독촉이 사실은 태준의
연인인 미자를 탐내던 고동철의 야비한 앙갚음이었던 걸 알게 된 미자가 고동철과 담판을 지어 시한 연기를
받아내지만 사후 약방문이 되어 버리고, 엄마는 남몰래 모아두었던 팔십만환으로 집문서를 찾아오지만 고동철이
나머지 이십만환 대신 방앗간 기계를 뜯어가자 태수는 기어이 고동철을 죽지 않을 만큼 두둘겨 패주고 몸을
피해야할 사고를 치고 만다.
그것을 계기로 미자도 알콜중독이나 다름없는 아버지를 두고 서울로 가출해서 다방에 취직했다가 홍조에게 들키자
다시 행방을 감추고, 엄마는 고향을 버리고 서울로 와서 산동네에 자리를 잡고 생선행상부터 시작한다. 태준은
숙식가정교사로 있던 홍조 집에서 나와 엄마 집으로 들어오고 행방을 감춘 태수는 죽자살자 따라 붙은 전당포집
딸 정자와 잠간 지내다가 정자를 떼어 놓고 다시 사라진다. 어느 레스토랑에 취직한 미자는 디자이너 혜주의
눈에 띄어 한창 왕성한 활동을 하던 중인 김감독에게 발탁돼 영화배우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고향에서 이미 미자로부터 결별선언을 들었던 태준은 미자에 대한 뿌리깊은 미련 앞에 무기력한 태준은 다시
미자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태준이 군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에 맞춰 영화배우를 그만두고 결혼하자는
약속을 한다. 외무고시에 패스한 태준은 사법, 행정 고시까지 해치울 결심을 하고 입대하기로 하는데 애초부터
아들의 짝으로 미자를 반대했던 엄마는 어느날 미자의 촬영장으로 찾아가 결정적인 말을 하고 돌아오고 그것을
계기로 미자는 김감독과 결혼한다.
태준이 입대하는 날. 이미 결혼을 한 미자가 태준을 찾아오고 태준은 냉혹하게 결혼에 충실할 것을 충고하고
돌아선다. 한편 떠돌다가 과수원 일꾼으로 취직한 태수는 그곳에서 전직 교장 선생님 딸인 은환을 사랑하게
되고 은환과 결혼하겠다는 소식을 전하러 왔다가 아이를 업고 나타난 정자와 발버둥질치며 결혼한다. 정없는
결혼생활이 행복할 리 없고..미자의 안정된 결혼 생활은 길지 않아 김감독이 심장마비로 급사, 혼자가 된다.
제대한 태준은 고시 패스를 위한 시간 투자가 낭비라는 생각으로 곧장 일류기업에 취직해 고속승진을 거듭하여
일취월장하고, 어머니도 생선 행상에서 함바집으로 거기서 설랑탕 집으로 발전하고 태수 역시 술대리점에서
벽돌공장으로 건축업자로 커나가고 선희도 꽤 쓸만한 미용사로 자리를 잡는다. 혼자가 된 미자와 태준은 다시
얽히게 되고 미자 자체가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하는 태준은 모두의 극심한 반대를 무릎쓰고 기어이 미자와
결혼을 강행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은 안정과 행복보다는 서로를 할퀴고 상처내는 형태가 되어간다. 자의식이 강하고
세상적 욕망이 남다른데다 정신적인 안정감이 부족한 미자는 자신의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에 시달리고,
마지막까지 거부하는 시어머니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우울증까지 앓게되고, 급기야는 서로를 파괴하기만
하는 결혼 생활을 끝내고 헤어진다. 헤어질 때 미자는 태준의 아이를 가진 것을 알고 있었다.
태준 모르게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도 미자는 자신의 아들에게조차도 구원을 받지 못하고, 영화배우로서의
화려한 재기도 여의치 않으면서 거의 절망상태에 이르른다. 엄마는 함바집 이후 설렁탕집으로 크게 성공하고
둘째 며느리 정자의 가출 후 재혼한 복덩이같은 은환과 평생 처음 옛말하면서 사는 평온함을 누린다.
아들 때문에 다시 재결합한 태준과 미자의 결혼생활은 그러나...주축을 이루는 인물들 각자의 내면에 감춰진
심연의 상처와 애증, 욕망과 갈등. 성공과 실패, 만남과 헤어짐. 오해와 이해. 화해와 용서.. 사랑과 미움..
그들은 저마다의 생명력으로 각자 자신의 삶과 운명을 펼쳐보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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