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는 조선시대의 양반식 음식법을 받아 고유하게 발전시킨 곳으로, 개성만큼이나 음식이 다양하고 사치스럽고 맛 또한 우수 하다. 황해와 남해의 보고(寶庫)를 끼고 기름진 평야로 쌀이 풍부하고 해물을 곁들인 음식이 많다. 쌀의 주산지일 뿐만 아니라 기타의 농산물도 풍족하여 음식이 사치스럽다. 특히 애저 찜과 같은 양생음식 종류가 많고 풍류적인 음식도 많다. 김장은 매우 특색이 있어 멸치젓을 경상도와 똑같이 많이 쓰는데, 풀국을 쑤어 섞고 고추를 가루로 쓰지 않고 젓갈과 함께 갈아서 쓰기 때문 에 빛깔이 진하고 감칠맛이 있다. 간은 대체로 센 편이다. 전라도의 향토요리로는 전주의 콩나물국밥을 들 수 있다. 전주는 콩 나물콩이 특산이고, 물이 또한 콩나물을 기르기에 적합하여 콩나물이 유난히 맛있다. 살찐 콩나물을 끓여서 뚝배기에 반쯤 뜨 고 밥을 한 술 크게 떠 놓아 한소끔 끓이면서 고춧가루, 깨소금을 넣은 장국밥의 일종인데, 해장국으로 유명하다. 특색은 먹을 때 새우젓국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추는 데 있고, 흑설탕을 넣어 끓인 막걸리를 한 사발 곁들여 먹으면 일미 중의 일미이다. |